2012. 3. 24. 10:10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119회-승윤의 계상록은 왜 중요하게 다가오는 걸까?

지원과 종석의 관계가 끝난 후에도 그들의 관계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던 승윤은 그 중간에 계상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합니다. 하지만 미움 뒤에 찾아온 계상의 실체를 알게 되면서 그를 신으로 떠받드는 승윤으로 인해 '하이킥3'의 결말을 예측해보게 됩니다. 

엉뚱한 승윤과 눈물로 호소하는 하선, 계상과 지원의 선택은?





렌즈를 더 이상 끼지 못하게 되어 안경을 쓰고 등장한 하선에게 많은 이들은 당황해합니다. 낯선 그 모습에 당황한 하선은 어쩔 수 없이 수술을 선택합니다. 그 과정에서 지원이 르완다로 가고 싶어 하는 것을 알게 되고 그녀의 선택을 막고 싶은 하선의 마음은 절절하게 다가왔습니다.

종석의 사랑을 방해한 인물이 다름 아닌 계상이라는 사실을 알고 놀라는 승윤은 그를 볼 때마다 화가 납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친구를 힘들게 한 주범이 바로 계상이라는 사실은 승윤에게도 힘겨움으로 다가왔으니 말입니다. 항상 밝게 웃으며 인사하던 승윤의 태도가 달라졌음을 알고 이상하게 생각하던 계상은 그가 자신의 논문을 망쳐놓는 현장을 발견하며 의구심에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무좀이 걸려 발가락을 만지작거리는 승윤을 위해 식초 물에 발을 닦아주는 계상의 모습을 보면서 승윤의 마음은 완벽하게 변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가까운 이들조차 자신이 무좀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구박하는 상황에서, 자신이 그렇게 미워하는 계상은 아무런 거부감 없이 자신의 발을 닦아주는 상황은 그에게는 신기한 체험이었으니 말입니다. 

유선을 통해 계상의 어린 시절과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승윤은 자신이 한때 계상을 미워했다는 것에 죄송한 마음까지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퇴근하는 계상을 바라보며 합장을 하고 기도를 하는 승윤에게 계상은 살아있는 부처이자 하느님이었습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승윤에게는 모두 소중한 가르침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그는 그 모든 것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노트에 필기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바로 '계상록'이었습니다. 


선인들의 가르침이 후대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듯 승윤이 적어 놓은 '계상록'이 100년 후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는 알 수 없지만 승윤에게 계상이라는 존재는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절대적인 존재로 각인되었습니다. 승윤이 계상에게 환상을 품고 있을 즈음 눈 수술을 하기 위해 병원에 간 하선은 지원이 르완다로 가고 싶어 하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고3 수험생이자 부모도 없는 지원이 말도 안 되는 판단을 하는 것을 사촌 언니인 하선이 그냥 놔둘 수는 없었습니다. 그저 학교 선생님이라는 신분이 아니라 지원에게 부모 대신인 자신이 이런 상황에 손 놓고 바라볼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지원의 르완다 행과 계상의 르완다를 연결시켜 지원이 계상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냐는 말까지 하게 된 하선은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의 르완다 행을 막으려 합니다. 

눈 수술을 받아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이어지는 하선의 충고는 보여 지는 행동과 정반대로 이어지는 모순으로 시트콤 적인 재미를 전해주었습니다. 택시 뒤에 있는 경찰차를 알지 못한 채 타는 행위나 옷을 뒤집어 입으면서 그에 반하는 이야기를 하는 상황은 자연스럽게 웃음을 만들어냈습니다. 

진지함 속에서 웃음이 자연스럽게 베어 나오도록 하는 것이 김병욱 사단 특유의 공식이라는 점에서 하선과 지원의 에피소드는 정확하게 그 공식을 채워낸 내용들이었습니다. 지원의 르완다 행을 막아야만 하는 절대 명제를 지닌 하선의 눈물 호소는 지원의 굳은 마음을 조금은 흔들리게 합니다. 자신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 오랜 시간 고민해 결정한 일이라고 하지만 하선에게는 낯설고 위험 지역에 어린 지원을 보낼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 행복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모호한 상황에서 지원이나 하선이 추구하고 이야기하는 행복은 모호하기만 합니다. 일반화된 행복과 개개인이 가지는 행복의 기준 사이에서 절대적인 가치는 존재할 수 없는 법이니 말입니다. 이런 그들의 차이는 결과적으로 '하이킥3'를 마무리하며 던지는 가장 중요한 화두이자 주제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승윤이 작성한 '계상록' 한 페이지에 지원과 관련된 이야기가 담길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승윤이라는 존재는 다시 한 번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이적의 부인이 결정되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승윤이 계상과 지원을 둘러싸고 있는 르완다에 대한 문제에도 객관적인 관찰자의 입장으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계상록'은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여전히 지원의 르완다 행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하선이 지원의 마음을 돌려 세우겠다고 다짐한 만큼 계상을 통해 지원의 마음을 들리기 위해 노력할 것은 분명합니다. 이 과정에서 르완다로 가려는 계상에게도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이 상황은 곧 하선을 둘러싼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불가측 한 상황들을 규정하는 방식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과연 그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그리고 지원과 계상이 추구하는 진정한 행복이라는 가치가 어떤 식으로 논의되고 규정될지도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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