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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100 빡빡이의 습격 사기꾼 노홍철vs괴도 명수 우리 사회의 맹신을 비판하다

by 자이미 2013.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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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 원이 든 가방을 두고 벌이는 심리전은 역시 무한도전이라는 탄성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그 가방을 차지하기 위한 이들의 도전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흥미롭기만 했습니다. 배신이 난무하는 이들의 모습은 말 그대로 사회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홍철교의 맹신도가 된 길;

사기꾼 노홍철vs괴도명수, 맹신주의 현실을 비판하다

 

 

 

 

100명의 빡빡이들의 습격으로 시작한 무한도전의 추격전은 역시 명불허전이었습니다. 도심 추격전이라는 생경한 형식을 만들어냈던 무한도전은 <돈 가방을 갖고 튀어라> 시즌2로 진화한 추격전을 시청자들에게 선보였습니다.

 

 

300만 원이 든 가방과 마이너스 300만 원이 든 가방을 두고 벌이는 멤버들의 격렬한 심리전은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습니다. 추격전에 탁월한 기교를 가지고 있는 노홍철은 역시 명불허전이었습니다. 괴모 명수마저 무기력하게 만들 정도로 모태 사기꾼 노갈량의 재능은 경악할 정도로 탁월했습니다.

 

빡빡이 늪에서 가방의 비밀번호를 받은 멤버들은 절망에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추격전 초반 명수가 뿌린 가짜 가방들은 모든 이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운 좋게도 돈이 든 가방을 쥔 노홍철은 철저하게 자신을 숨긴 채 길을 앞세워 상황을 파악하는 데만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철저하게 자기 주도하의 게임으로 이끈 노홍철은 역시 최고였습니다.

 

추격전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인 노홍철과 박명수는 이번 게임에서도 멤버들을 압도해 갔습니다. 초반 괴도 명수로 변신해 가짜 가방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을 만든 명수로 인해 게임은 더욱 복잡하게 만들어졌습니다. 혼란을 틈타 형돈이 가지고 있는 돈 가방을 탈취한 명수는 이 가방을 자신만 아는 공간에 숨긴 채 상황을 주도해나갔습니다.

 

 

돈 가방의 정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다른 암호를 가진 두 남자 박명수와 노홍철은 둘 중 하나가 진짜 300만 원을 가진 주인공임을 확인합니다. 다른 한 가방의 주인은 마이너스 300만 원을 가진 채 모두를 속여야 하는 운명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남은 다섯 명이 둘 중 진짜 가방을 가진 자를 다시 추격하는 방식은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도록 만들었습니다.

 

짧은 순간 생중계되는 돈 가방 개봉은 표정을 읽을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었습니다. 가짜와 진짜가 가려지는 그 짧은 순간을 속이려는 자와 읽으려는 자들로 나뉘며 마지막 돈 가방을 위한 추격전은 시작되었습니다. 노홍철의 표정을 마이너스라고 믿는 순간부터 모든 것은 뒤틀리게 되었습니다. 하하의 강력한 주장에 모두가 공감을 표하면서부터 만들어진 선입견은 박명수의 표정과 상관없이 그가 진짜 돈 가방의 주인공이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군중심리를 마치 실험이라도 하는 듯 묘한 상황은 흥미롭기만 했습니다. 둘 중 하나가 진실이라는 확신 속에서 잘못된 인식은 군중심리를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각자의 주장과 판단을 무력화하게 만들고 오직 하나의 주장만이 답이라도 믿게 만드는 상황은 흥미로웠습니다. 마치 우리 사회를 축소시킨 듯한 이들의 추격전은 그래서 재미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엇이 정답인지 알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는 이들의 모습은 우리의 자화상이기도 했습니다. 모든 정보를 쥐고 은밀하지만 정교하게 자신의 것을 챙기는 노홍철과 그에게 놀아나는 멤버들의 모습은 우리 그대로였습니다.

 

 

마이너스를 숨기고 타인에게 넘기기 위한 박명수의 노련함은 대단했습니다. 라디오 생방송 부스를 선택하는 치밀함까지 선보였습니다. 박명수가 라디오에 출연했다는 소식을 모두가 알게 되고, 이런 상황은 그들에게 다시 혼란을 주었습니다. 노홍철을 추격하던 준하와 하하는 곧바로 명수를 향해 가고, 유재석의 빠른 상황 판단은 명수가 마이너스 가방을 들고 있음을 확신하게 합니다. 자신을 숨겨야 하는 상황에서 공개적으로 자신을 드러낸 것은 바로 명수가 마이너스 가방을 가지고 있다는 반증이었기 때문입니다.

 

'마이너리티 리포터'의 마지막 장면에서 시작된 추격전은 노홍철이 바로 그 장소로 향하며 묘한 상황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철저하게 돈 가방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 확실하게 알고 있는 노홍철은 자기 위주의 추격전을 이끌었고, 그와 달리 다른 이들은 완벽하게 노홍철에게 말리며 꼭두각시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잘못된 맹신은 뻔한 상황에서 혹시나 하는 바보 같은 믿음을 가지게 합니다. 그런 잘못된 믿음의 최대 피해자는 괴도 명수였습니다. 자신이 버린 가방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이 가방이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했던 명수는 동생들을 서럽게 만들면서까지 얻은 가방은 마이너스라는 사실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모든 정보를 가지고 철저하게 자신의 페이스로 이끈 노홍철과 스스로 혼란에 빠진 채 어쩔 줄 몰라 하던 다른 이들의 상황들은 돈을 위해 자신의 영혼까지도 파는 우리의 자화상과 같아 씁쓸하기까지 했습니다.

 

대장 빡빡이로 구준엽이 등장하고, 스스로 밀실에 갇혀 상황을 조종하던 괴도 명수의 탁월한 지략. 원조 빡구 윤성호와 무도 빡구 노홍철의 극적인 만남. 100명의 빡빡이들이 만들어낸 혼란스러운 빡빡이 늪까지 <무한도전 100 빡빡이의 역습>은 역대 추격전 중 최고의 기교를 보여주었습니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 속에서 돈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이들의 예능이 그저 웃기지만 않은 것은 슬펐습니다. 분명 웃자고 벌인 예능이지만, 그 예능을 보면서 씁쓸한 기분을 느껴야 하는 것은 그들의 모습이 바로 우리의 일상이었기 때문입니다. 인간 내면의 탐욕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무한도전의 추격전은 역시 명불허전이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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