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23. 07:05

감자별 2013QR3 10회-고경표는 왜 1991년 4월 21일로 돌아간 것일까?

행성 감자별이 지구와 충돌하지 않고 또 다른 달이 된 이후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감자별 이전과 이후가 분명하게 나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모든 것을 행성 탓으로 돌리기에는 너무 달라진 상황들은 하나의 계기를 통해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인간들의 모습은 그래서 재미있기도 합니다. 

 

극단적 캐릭터 구축이 심화되고 있다;

수영과 장율의 로맨스, 민혁은 왜 7살 소년으로 돌아갔을까?

 

 

 

 

 

집념의 화신 엄마, 그 집요함의 근원은 사랑이라는 베이스에 자존심이 어우러져 터져 나왔습니다. 행성이 지구에 근접한 후 달라진 아이들로 인해 당황했던 노보영은 이제는 커버린 아이들의 모습에 서럽기까지 했습니다. '레드선'을 부정하는 아들의 논리적인 반박에 충격을 받은 보영의 선택은 아이를 이해하고 그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인식하기보다는 여전히 강력한 엄마로 남고 싶었습니다.

 

 

조금씩 등장인물 특유의 캐릭터들이 구축되기 시작하면서 <감자별 2013QR3>는 본궤도에 올라서기 시작했습니다. 변덕이 심한 수영은 운명의 남자 장율을 감자별로 인해 만나게 되었고, 첫 키스를 나누고 어색해진 진아는 그럼에도 잊을 수 없는 혜성으로 인해 마음이 아프기만 합니다. 감자별로 인해 지구는 안전할 수 없다는 확신에 미래가 아닌 오늘에 집착하는 보영네 아이들의 모습도 흥미롭습니다.

 

금사빠 라기보다는 그저 변덕이 심하다고 하는 것이 옳을 정도인 수영은 감자별이 떨어지는 날 친구와 함께 갔던 클럽에서 한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재벌 기타리스트로 알고 있었던 장율의 담대함에 반하고 맙니다. 감자별이 접근하며 모두가 피신하기에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도 홀로 무대에서 퀸의 노래를 연주하는 장율의 모습에 반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였습니다.

 

재벌이라서가 아니라 남들과 다른 장율의 이런 모습에 반한 수영은 그에게 노래 제목을 물어보며 만남을 시도합니다. 모든 게 느리고 담담하기만 한 장율이 실수로 수영의 옷에 음료수를 흘리자 이를 기회로 연락처를 받게 된 수영은 이 낯선 남자의 행동이 신경 쓰이기만 합니다. 친구는 옆에서 재벌남의 튕기기 정도로 생각하고 수영을 부추기고 그의 행동들에 대한 해석을 내놓기만 합니다.

 

 

수영이나 친구의 생각과 달리 율은 말 그대로 가난한 뮤지션일 뿐이었습니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싸구려 커피'의 내용처럼 살아가는 그에게는 여자도 별로 필요 없고 자신의 음악을 하는 것이 전부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수영의 등장은 평범한 현실에서 새로운 상황은 그들에게 새로운 로맨스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세탁비로 맺어진 인연은 밋밋한 율을 대신해 적극적인 수영이 다시 접근하며 이들의 로맨스는 시작되었습니다.

 

줄리엔과 불같은 사랑을 하던 수영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율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며 기괴한 삼각관계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수영을 두고 벌어지는 줄리엔과 율의 대결 구도는 주인공이 아닌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로 더욱 흥미롭게 다가오는 시트콤이라는 점에서 기대됩니다.

 

혜성이 오면서 달라진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조마조마했던 엄마 보영은 아이들을 나무라지만 혜성이 오기 전 아이들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엄마의 지적이나 '레드선' 하나면 끝났던 아이들이 반항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저 단순한 반항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반항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큰 아이나 작은 아이 모두 자신도 모르는 전문 용어들로 자기를 방어하고, 이제는 공격까지 하는 상황에 울고 있는 보영은 단순한 존재는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제대로 대항하기 위해 보영은 며칠 동안 날을 세며 전문서적과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노력을 구하는 집중력을 보입니다. 변호사인 남편마저 기죽게 하던 보영이 그냥 생긴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번 에피소드는 잘 보여주었습니다. 차트까지 만들어 아이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보영의 캐릭터는 시트콤다웠습니다. 피 토하는 엄마에 기죽은 아들들은 어쩌면 변호사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걸을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유일하게 혜성의 접근과 함께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이는 민혁이었습니다. 오이사 무리에 의해 2층 난간에서 떨어져 머리에 부상을 입은 민혁은 힘겹게 수술을 했지만 깨어나지를 못했습니다. 서울대 나온 의사라며 자신의 치료를 믿으라는 말에 의심을 하면서도 어쩔 수 없었던 민혁 가족들은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노송은 서울대를 나왔다는 말에 무조건 복종을 하고, 수동은 여전히 친구에게 가야 한다고 되 뇌이기만 합니다.

 

좀처럼 깨어나지 못하던 민혁은 겨우 입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민혁이 깨어나며 처음 했던 말은 "똥침의 기본자세"라는 발언이었습니다. 하버드를 나와 자랑 대마왕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던 민혁이 수술 후 처음 하는 말이 이해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아버지인 수동은 심란하기만 합니다. 힘들게 정신을 차린 민혁은 부모님과 할아버지가 너무 늙었다는 말을 합니다. 더 가관은 자신의 여동생을 알아보지 못하고 누구냐고 묻는 상황은 이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날짜는 1991년 4월 21일이라고 이야기하는 민혁은 29살 콩콩 대표가 아닌 7살 어린 민혁이었습니다. 7살로 돌아간 민혁이 과연 어떤 삶을 살아갈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제 <감자별 2013QR3>가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머리에 남은 파편 조각 혹은 머리 충격으로 인한 퇴행적 사고인지 알 수는 없지만, 민혁은 왜 1991년 4월 21일로 돌아갔는지 의문입니다. 그가 기억하고 있는 혹은 기억하고 싶었던 7살 4월 21일에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인지도 흥미롭기만 합니다. 그 의문과 함께 혜성이 잃어버린 노씨 집안의 막내아들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이후 감자별을 바라보게 만드는 재미의 핵심입니다.

 

우정 출연한 윤계상의 엉터리 진찰에 분노한 노송이 폭주하는 과정에서도 시트콤 특유의 재미는 여전했습니다. 신인 서예지과 그녀의 친구로 출연하고 있는 김유현이라는 존재가 시트콤을 통해 과연 어떤 성장을 할지도 흥미롭습니다. 이미 김병욱 시트콤을 통해 성장한 여배우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서예지와 김유현이 기대됩니다.

 

첫 키스의 기억이 아쉬움과 미련으로 남은 진아는 혜성에게 자꾸 마음이 가고, 이런 자신의 마음을 어쩌지 못하는 상황에 7살이 된 민혁과 어떤 관계를 만들어갈지도 궁금해집니다. 조금씩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한 캐릭터들의 재미도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김병욱표 시트콤은 이제 시작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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