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31. 11:30

감자별 2013QR3 13회-하연수와 일곱 살 고경표의 기묘한 사랑은 시작되었다

철거 직전의 집에서 나와 갈 곳이 없던 진아 모녀는 콩콩 사무실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그 인연으로 고문인 노수동과 만나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수동의 집 차고를 임시거처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암이라고 할 수도 없는 종양을 죽을 수도 있는 암이라고 확신하며 자기감정에만 빠져있던 노수동의 한심스러운 배려는 진아 모녀를 더욱 힘겹게 합니다. 

 

수동 차고 살이 시작한 진아 모녀;

일곱 살 민혁이 진아에게서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기억을 잃고 일곱 살 시절로 돌아간 민혁은 여전히 자신이 어떤 상황인지 쉽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버드 출신의 잘나가던 콩콩 대표이사가 사고 이후 모든 기억을 잃고 7살 소년으로 돌아간 상황은 흥미롭습니다. 결코 이루어질 수 없어 보이던 민혁과 진아의 러브 라인은 그렇게 기묘한 상황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신 것이 큰 트라우마로 남은 수동은 종양이 조그맣게 자란 것으로 호들갑입니다. 자신은 죽을지도 모르는데 주변 사람들도 좀처럼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사실이 불만입니다. 자신이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무심한 가족들의 모습에 화만 나는 수동은 자신을 몰라주는 가족들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죽기 전에 좋은 일을 하겠다고 절친했던 후배 세돌이 가족들을 보살펴 주겠다는 의지는 강해서 집까지 들어오게 했지만, 합리적인 방법들을 고민해내지 못하는 한계만 보입니다. 부인인 유정이 이야기를 하듯, 차라리 집을 얻어 주라는 말에 돈 쓰기는 싫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수동은 주변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한심한 소심남일 뿐입니다.

 

과거부터 우유부단하기만 했던 수동이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천운이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적극적이고 성공적인 사업수단이 그를 편안한 삶을 살도록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힘겨움 없이 살게 된 그로서는 자신의 소심함과 우유부단을 버릴 수 있는 기회를 얻기 못했습니다. 그렇게 구축된 수동의 성격은 진아 모녀에게는 고통으로 다가올 뿐입니다.

 

세돌을 정말 위하고 남은 가족들을 돕고 싶었다면, 유정의 말처럼 원룸이라도 하나 얻어주면 되는 것이지만, 말도 안 되는 차고에서 살도록 방치하는 행위는 한심하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연결점을 통해 진아와 민혁의 만남이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잃어버린 아들 혜성까지 찾게 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준 수동의 캐릭터 구축과 그 역할을 맡은 노주현의 조금은 어색한 연기가 아쉽게 다가왔습니다.

 

 

 

수동의 이상한 배려로 인해 차고 신세를 지게 된 진아 모녀는 그래도 긍정적입니다. 말 그대로 옛날로 보면 마굿간에서 생활하는 그들이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긍정 마인드를 가진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차가운 차고에서 온수매트를 깔고 잘 수 있는 것은 엄마 덕분이라는 선자와 바로 그 온수매트 때문에 차가운 차고에서 자고 있다는 진아는 티격태격하지만 결코 떨어질 수 없는 모녀지간입니다.

 

세돌이 가족이기에 도와줘야 한다는 수동과 아들이 기억을 잃은 상황에서 객식구를 집안에 들여놓을 수 없다는 유정의 대립은 결과적으로 진아 모녀만 힘겹게 했습니다. 차고에서만 지낼 수 있다는 조정안으로 수동 집 마당도 쓸 수 없고 화장실도 갈 수 없는 그들에게 차고는 지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차고 문 리모컨을 이용해 출입이 가능한 그들에게 차고는 유일하게 몸을 기댈 수 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회사 회식으로 술에 취해 잠을 자다 추워서 진아가 들어간 곳은 유정의 차 안이었습니다. 잠에서 깨었을 때는 자신이 차고가 아니라, 어느 병원 주차장이라는 사실을 알고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우연은 결과적으로 민혁과 만나는 기회로 다가왔습니다.

 

 

 

민혁을 간호하기 위해 온 유정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그 병원으로 갔던 진아는 일곱 살이 된 민혁과 마주하게 됩니다. 자신을 누나라고 부르는 민혁과 그런 그에게 거짓 과거를 들려주는 진아는 착한 존재입니다. 사고로 충격을 받아 일시 장애를 가진 민혁을 위해 좋은 기억을 심어주는 진아에게 닥친 시련은 이제 시작입니다. 민혁을 최대한 보호하려던 유정은 진아가 민혁을 만난 사실에 민감하게 대처합니다.

 

입이 커서 남에게 비밀을 쉽게 이야기 할 것이라고 하자 입을 오무리고, 눈동자가 움직인다는 말에 눈도 깜빡이지 못하는 진아의 모습은 귀엽기까지 했습니다. 유정의 우려처럼 오이사는 진아가 수동의 집에서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꺼내며 정보를 얻어내려 노력합니다. 민혁의 상태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하지만, 유정에게 단단하게 다짐을 받은 상황에서 진아의 답변은 하나뿐이었습니다.

 

재미있게도 진아는 민혁의 비밀을 알고 있고, 선자는 오이사의 음모를 들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양 쪽이 지키고 싶은 비밀을 알고 있는 이들이 향후 복잡해지는 이야기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진아를 보자마자 한 눈에 반한 민혁이 그녀의 전화번호를 외우는 과정도 흥미롭습니다. 좀처럼 일곱 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민혁이 진아와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인연을 이어가기 시작했다는 것은 중요한 전기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조르는 민혁을 위해 병실을 찾습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잠이 드는 민혁의 모습은 진아가 알고 있는 대단한 스펙을 가진 당당하기만 하던 민혁은 더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쌓이는 정은 자연스럽게 일곱 살 민혁이 진아에게 집착하게 되고, 진아 모녀가 차고가 아닌 빈방에서 살게(혹은 좀 더 업그레이드 된 차고) 될 듯합니다.   

 

진아 모녀가 수동의 집에서 살아야만 하는 이유는 충분히 설명이 되었습니다. 이제 사라졌던 홍버그가 언제 돌아오느냐는 것과 그의 등장으로 인해 민혁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의 기억을 홍버그가 떠올리게 된다면 수동이 자신의 아버지라는 사실도 알 수 있을 듯합니다. 진아와 민혁의 기묘한 사랑의 시작은 <감자별 2013QR3>가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한다는 신호와 같았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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