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19. 13:43

MBC 방송사고와 변호인, 그리고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지상파인 MBC 프로그램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방송사고가 벌어졌습니다. 말도 안 되는 참사 속에서 단순히 사과만으로 과연 끝낼 일인지 의문이 갑니다. SBS의 일베 로고와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사진 노출에 이어, MBC의 방송 사고는 누군가 조직적으로 행했다는 강한 의문을 가지게 합니다. 

 

방송사들의 연이은 일베 조롱 사진 활용;

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죽어서도 편할 수 없는가?

 

 


MBC 아침 방송인 기분 좋은 날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만든 일베의 합성사진을 자료 사진으로 내보내는 어처구니없는 짓을 저질렀습니다. 외주제작사가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지상파에서 방송을 송출하는 과정에서 그 누구도 그 사진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최소한 3단계 이상의 검증이 가능한 상황에서 그 누구도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사진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것은 상상을 할 수 없는 방송사고입니다. 만약 그들이 주장하듯 이 모든 것이 방송 사고였다면, 이는 방송사의 제작과 송출에 있어 심각한 문제점을 노출했다는 점에서 관리 감독의 책임을 물어 해당 관리자들에 대한 엄중한 문책을 해야만 하는 중대 사안입니다.

 

SBS에서 연이어 일베 자료를 이용하고, 일베 회원이 방송사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인증사진까지 찍어 올리며 논란이 커졌었습니다. 인증사진과 관련해서는 조작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지만, 현재의 분위기에서 방송사에 일베와 같은 성향을 가진 이들이 없을 것이라고 확신을 할 수 있는 이들은 없을 것입니다.

 

고인을 욕보이는 사진을 공공제인 방송에서 아무런 절차 없이 내보냈다는 사실은 그 어떤 말로도 쉽게 정리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만약 이명박이나 박근혜 등을 조롱하는 사진이 방송에 비하의 목적으로 실렸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 보면 현재 상황이 얼마나 엉망인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이명박 정권에 의해 방송은 권력의 시녀를 자청했고, 박근혜 정부 들어 알아서 기는 이른바 교육된 권력의 시녀들이 더욱 활개를 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를 섬뜩하게 만들 뿐입니다. 언론이 죽은 사회에서 정의는 존재할 수 없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의 현재는 산소 호흡기를 끼고 버티는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국경없는기자회가 최근 발표한 '언론 자유 지수'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179개국 가운데 50위를 기록했습니다. 50위 정도면 대단하다고 자처하는 이들도 존재할 것입니다. 하지만 무역 교류가 세계 10위 권인 나라에서 '언론 자유 지수'가 50위라는 것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습니다. 2009년 이명박 정권의 방송 장악이 극렬하던 시절 69위까지 떨어졌던 '언론 자유 지수'가 50위까지 올라간 것 역시 박 정권의 치적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명박이 시작한 언론 장악이 완성 단계에 들어서며, 권력의 시녀로서 안정기에 접어든 그들의 노력함이 낳은 결과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헌법 21조 1항에 '모든 국민은 언론 출판의 자유와 집회 결사의 자유를 가진다'고 되어 있습니다. 민주화의 요체가 바로 이런 언론의 자유에 있다고 볼 때 대한민국의 현실은 민주화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짛뵈 결사의 자유마저 빼앗아간 이명박 정권에 이어, 박근혜 정부 역시 크게 달라진 것은 없으니 말입니다.

 

지상파 방송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사진이 공공연하게 사용되는 상황에서 영화 <변호인>들의 예매률 1위가 이야기하는 것은 무척이나 큰 상징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미 알려졌던 이 영화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80년대 간첩 조작사건 중 하나인 '부림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이 영화는 우리에게 중요한 가치로 다가왔습니다.

 

우리에게 어떻게, 왜 살 것인지에 대한 지표를 강렬함으로 담고 있는 이 영화에서 헌법 1조 1항과 2항은 다시 한 번 우리의 가슴을 뛰게 했습니다. 1조1항에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명시되어 있고, 1조 2항에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 <변호인>은 이 헌법 조항을 지키기 위해 나선 한 남자와 시대정신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헌법에서 명시한 국민을 사유화하고 절대 권력을 위한 도구로 사용한 독재자에 맞선 80년대 양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변호인>들은 슬프게도 30년이나 지난 지금도 유효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고 했지만, 국민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국민으로 부터 나온 권력을 국민을 탄압하고 억압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위정자들의 모습은 헌법을 파괴하고 간첩단 사건을 조작했던 전두환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SBS에 이어 XTM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사진이 등장하고, MBC에서마저 노출된 사건은 의도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친일파를 고무 찬양하는 교과서가 뻔뻔하게 작성되고 검정을 통과하는 현재의 대한민국은 분명 정상이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낮은 곳에서 세상을 바라보던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조롱받는 상황은 한스럽기만 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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