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28. 10:09

손석희와 김상중, JTBC와 그것이 알고싶다, 우리사회에 던진 언론의 역할

세월호가 침몰된지도 벌써 13일째가 되고 있습니다. 그 지독한 시간동안 우리가 목격한 것은 무능과 좌절이라는 단어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정부, 관변단체, 언론 등 모든 것이 무기력하게 무너진 상황에서 탐욕으로 빚어진 이 참혹한 배는 수백명의 아이들과 승객들을 집어삼킨채 진도 앞바다에서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것이 알고싶다 김상중의 눈물;

손석희의 JTBC 9시 뉴스, 유가족이 건넨 사고 직후 15분의 영상

 

 

 

 

무능한 정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한 채 사고 첫날부터 현재까지 갈지자만 그릴 뿐 그 어떤 것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들이 한 국가의 정부인지 의심이 될 정도로 상상할 수 없는 이 무능은 죄 없는 수많은 희생자만 양산했을 뿐이었습니다. 

 

 

인명 구조를 해야 하는 현장 상황은 말 그대로 절망 그 자체였습니다. 과연 정부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이 무기력한 정부의 현장 지위는 전무했고, 언론은 현장의 문제만이 아니라 사실을 왜곡하는 한심한 행태까지 보이며 국민들의 분노만 불러왔습니다.

 

이명박 정권에 의해 언론은 노골적인 정권의 시녀로 전락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정착된 언론의 몰락은 박 정권 들어 고착화되었고, 그런 언론의 몰락은 세월호 침몰로 인해 그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설마하며 언론의 무능을 인지하지 못하던 국민들 역시 이번 참사 보도를 보면서 대한민국에 진정한 언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처참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성 언론들이 무능과 악랄함을 드러내자, 국민들이 찾아 나선 것은 진실보도를 하는 언론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대안은 많은 이들이 저주해왔던 종편이라는 사실이 당황스러움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지상파의 종편화가 이미 이 정권에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특별할 것도 없지만, JTBC의 뉴스에 귀를 기울일 날이 왔다는 사실이 처량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MBC의 총체적 난국은 수많은 언론인들의 탈출을 불렀고, 손석희의 JTBC행은 화제가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삼성이라는 거대자본이 지배하는 종편에서 손석희가 과연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의구심도 많이 들었지만, 그는 그곳에서 그가 해왔던 방식으로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은 손석희의 뉴스를 보기 시작했고, 종편에 대한 공격 역시 막아내는 역할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손석희의 존재감은 최악의 상황 가장 담담하고 묵직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조용하지만 강하게 현재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지적하는 그의 진행은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분노를 분노하게 하는 역할을 해냈습니다. 기존 언론이 철저하게 외면하고 감싸기에만 급급하던 진실에 다가가면 갈수록 손석희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는 높아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것이 알고싶다'를 진행하는 김상중의 눈물 역시 주말 국민들을 울렸습니다. 탐사보도 프로그램에서 다룬 세월호의 진실은 우리를 더욱 힘겹게 만들었습니다. 외면하고 싶었지만 외면할 수 없는 엄연한 현실 속에서 이 비정하고 비루한 현재를 제공한 자들이 누구인지에 대한 고민을 담은 '그것이 알고싶다'는 이례적으로 일요일 예능시간대 재방송되는 결과를 낳기도 했습니다.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완벽한 방송은 아니었지만 현 시점까지는 문제에 가장 접근한 방송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공개된 세월호와 진도 VTS 사이의 교신 내용이 누군가에 의해 철저하게 편집되었다는 사실은 두렵게 다가옵니다. 현장에서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사복경찰이 불법으로 감청을 하는 과정은 이 정권이 정말 미친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게 했습니다.

 

언론의 인터뷰마저 사복경찰이 나서서 감청을 할 정도면 이는 정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언론을 정권의 시녀로 만든 것도 부족해 국가적 재난 속에 피해자 가족들과 나누는 대화마저 감청의 대상이 되는 사회는 철저한 보도통제 국가라는 의미이기도 할 것입니다.

 

 

현장의 진실을 담으면 유언비어라고 몰아가며 구속영장을 발부하는 현실 속에서 대부분의 언론은 철저하게 정부의 대변인 역할에 만족해했습니다. 하지만 뉴스타파, 고발뉴스, 국민TV, 미디어 오늘, 프레시안, 오마이뉴스, 미디어스 등 대안 언론들은 가장 언론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한겨레와 경향 등과 함께 친정부 언론이 아닌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에 더욱 집중한 이들 언론으로 인해 우리는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를 조금씩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총체적 난국이라는 말로도 정리가 안 될 정도로 무능하고 탐욕스러운 정권 앞에 죄 없는 300여 명의 승객들은 거대한 관이 되어버린 배안에 갇힌 채 차가운 바다에 잠긴지도 벌써 13일이 되었습니다. 인명구조를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그들은 인양전문이라는 이상한 업체를 전면에 내세운 채 사체 인양만 하고 있을 뿐입니다. 무엇보다 실종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현장에서 텃세를 부리고 자신의 생업까지 포기하고 현장으로 온 민간다이버들을 외면한 채 업체의 모든 것을 맡긴 한심한 정권의 실체에는 국민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상호 기자가 피해자 가족이 전해준 사진 속 아이들의 마지막 모습은 오열을 참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손석희에게 전한 마지막 15분 영상 속 아이들의 모습은 이 정권이 지금 얼마나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지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게 했습니다. 차마 영상을 그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스틸 사진과 음성으로 처리한 마지막 15분의 영상은 우리 어른들이 얼마나 큰죄를 지고 있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어른들의 말을 믿고 대피해야할 시점에도 선실을 지켜야만 했던 학생들. 그들은 서로를 도우며 구명조끼를 입기에 바빴습니다. 자신보다는 옆에 있는 친구를 먼저 챙기고 어른들의 말에 따르며 현장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오직 어른들의 말에만 집중했던 아이들은 그렇게 허무하게 바다 밑으로 묻히고 말았습니다.

 

승무원복을 벗어던지고 사복으로 갈아입고 탈출에 나선 선장과 승무원들이 배를 버리는 그 시간 아이들은 어른들이 자리를 지키라는 한 마디에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서로의 손만 잡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동안 24시간 방송을 지배하며 외쳐대된 지상최대의 구조작전은 그 어느 곳에서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수백 명의 다이버들은 허수놀음에 그쳤고, 첫 날 가장 중요한 시간 그들은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거짓말을 만들기에만 급급했습니다.

 

국화를 앞에 두고 어른이어서 죄송하고 미안하다며 묵념을 하던 김상중의 그 모습은 어른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었습니다. 어른이어서, 어른이기 때문에 보다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만 했던 우리 어른들이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어린 학생들을 모두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분명한 사실 앞에서 어른들의 죄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부당한 현실에도 침묵하고 오직 자신의 안위에만 급급했던 현실이 부정한 정부를 만들어냈고, 그런 정부는 수많은 학생들을 차가운 바다 속으로 밀어 넣고 말았습니다.

 

이미 재기능을 포기한 언론들은 결코 현재의 문제를 지적하고 바로잡기 위한 역할은 정지된 상황입니다. 기존 언론들이 그 기능을 상실하자 소수의 진정한 언론인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더욱 높게 내기 시작했고, 국민들 역시 그들의 목소리에 보다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언론이 바로서지 않으면 결코 세상은 바로 설 수 없다는 사실을 이번 세월호 침몰은 다시 한 번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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