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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심장이 뛴다 모세의 기적은 국회로 가고, 방송은 박기웅과 함께 사라졌다

by 자이미 2014.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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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의 기적으로 큰 반항을 일으킨 <심장이 뛴다>가 폐지되었습니다. 물론 마지막 인사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게 종영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박기웅이 군 입대로 인해 '안녕~'이라는 단어를 남기며 시청자들과 이별을 고하는 장면은 <심장이 뛴다>의 마지막으로 다가왔습니다. 

 

심장이 뛴다, 그 뛰는 가슴을 막았다;

안전이 중요한 시대, 모세의 기적은 왜 종영되어야 하나?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 안전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가 되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최전선에 서 있는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심장이 뛴다>는 폐지가 결정되었습니다. 국내 유일한 방송이 폐지가 된다는 사실에 대해 많은 이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심장이 뛴다> 역시 예능의 틀을 담고 있기 때문에 시청률 경쟁에서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시청률 지표가 방송사에게 중요한 것은 그 지표가 기준이 되어 광고료를 받기 때문입니다. 상업방송인 SBS로서는 공영성도 중요하지만 그 무엇보다 소위 장사를 포기할 수는 없는 구조라는 것도 문제입니다. 광고를 유치해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그들에게 낮은 시청률은 부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심장이 뛴다>가 SBS가 아니라 KBS에서 만들어졌다면 시청자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높았을 듯합니다.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공영성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점에서 <심장이 뛴다>와 같은 공익성 높은 예능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소방관들의 일상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물론 소방 공무원이 되고 싶은 이들에게는 관심사만큼 아는 것들도 많았겠지만 말입니다. 일반인들에게는 너무 낯설었던 119의 일상은 우리의 삶과는 달랐습니다. 매 시간, 매 초를 긴장하며 지내야 하는 그들의 일상은 밖에서는 볼 수 없는 진솔함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구급대나 소방대원 모두 누구랄 것도 없이 가장 긴박한 현장으로 투입된다는 점에서 이들의 고통은 상상이상이었습니다.

 

화마와 싸워야 하는 소방관들은 화마를 마주하기 전 좁은 도로에 주차된 불법주차 차량과 싸워야 하고, 긴급 출동에도 길을 내주지 않는 차량들과 싸워야 했습니다. 그렇게 화마와 마주하는 소방관들에게는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제대로 된 소방 장비도 부족한 상황에서 부실한 복장을 입고, 그런 부실함 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불 속으로 뛰어드는 이들이 바로 소방관들이었습니다.

 

 

구급차와 함께 하는 대원들이라고 쉬운 것은 없었습니다. 위급한 환자를 옮겨야 하는 그들에게는 그 무엇보다 신속하게 환자를 이송해야만 하는 특명이 주어져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막는 수많은 차량들과 싸워야 합니다. 그것도 모자라 주취자들의 폭행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도 하고, 얌체족들의 한심한 작태를 애써 참아내야 하기도 합니다. 주취자들에 의한 구급대원들의 폭행 사고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인식개선은 중요한 의무처럼 다가왔습니다.

 

오늘 방송에서는 군 입대를 앞둔 박기영의 모습이 많이 담겼습니다. <심장이 뛴다>의 에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박기영의 퇴장은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마치 박기영의 퇴장이 곧 프로그램의 종영과 함께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박기영을 시작으로 박기영으로 끝나는 듯한 방송은 자연스럽게 그와 얽힌 다양한 사건들과 하나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가 시작되도록 했던 목포 하지 절단 환자였던 이정순 씨의 등장은 보는 이들도 뭉클하게 해주었습니다. 하지절단 사고를 당해 긴급하게 서울로 헬기 이송이 되고, 병원으로 구급차로 이동하는 과정은 다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골든타임을 지키지 못하면 이 환자는 다리만이 아니라 목숨도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도로 위는 꽉 막혀 있었습니다.

 

박기웅이 소리 붙여 길을 터달라고 부탁을 하는 상황에서도 철옹성 같은 도로 위의 차들은 결코 자리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급하게 병원에 도착한 환자는 수술을 할 수 있었지만, 결국 다시 절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좀 더 빨리 도착만 했다면 자신의 다리로 살아갈 수 있었던 그녀는 의족의 신세를 져야만 했습니다. 이 절박한 상황은 결국 '모세의 기적'을 요구하게 되었습니다. <심장이 뛴다>는 자체적으로 광고까지 만들며 적극적으로 '모세의 기적'을 홍보했고, 드디어 국회 해당 상임위 국회의원들까지 나서 도로교통법을 개정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박기웅이 목을 놓아 외치던 그 절박함은 결국 거대한 메아리가 되어 시민들을 움직였고, 방송 후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부산과 다른 지역에서 '모세의 기적'이 실제로 벌어지는 기적과 같은 경험들을 마주하게 해주기도 했습니다.  

 

임신부를 태우고 가던 구급차가 길을 비켜주지 않던 오토바이와 충돌 사고가 나고 다급한 환자가 있음에도 돈을 주지 않으면 보내주지 않겠다고 버티던 오토바이 운전자로 인해 아이를 잃은 슬픈 사연을 가진 부부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 구급차에 대한 인식이 어떤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였습니다.

 

불이 나 다급한 상황에서 굴착기로 화마에 휩싸인 집에서 두 살 아이와 어머니를 구한 장면은 뭉클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너무 커지는 불길에 외면하지 않고 먼저 다가간 굴착기 기사와 경찰의 모습은 감동 그 이상이었습니다. 이런 그들의 모습들은 시청자들에게는 단순한 감동 그 이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심장이 뛴다>는 우리 삶 그대로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예능은 출연하는 연예인들만을 위한 방송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심장이 뛴다>는 다릅니다. 직접 우리의 삶 최일선에 함께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달랐습니다. 단순히 일상에 참여하는 수준이 아니라 가장 위험하고 힘겨운 순간을 함께 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활약은 시청자들에게 큰 위안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공식적으로 소방 활동이 마무리되지만 앞으로도 '심장이 뛴다' 나아가서는 소방당국에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사랑합니다. 안전!"

 

박기웅의 입소를 앞두고 조동혁은 그가 돌아올 때까지 방송 잘하고 있겠다고 합니다. 이미 폐지가 결정난 상황에서 조동력의 이 발언은 공허한 메아리처럼 다가옵니다. 군에 가기 전 박기웅이 시청자들을 향해 건넨 마지막 인사도 뭉클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시청자들 전체를 향해 관심과 사랑을 부탁하는 박기웅의 이야기는 더욱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누군가 우리를 지켜주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안이 되는 것이 바로 <심장이 뛴다>가 주는 가장 중요한 가치입니다. 방송을 통해 우리 스스로도 안전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된다는 점에서도 <심장이 뛴다>의 폐지는 아쉽고 안타깝기만 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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