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16. 10:28

착하지 않은 여자들 15회-행복한 가족여행, 드러난 이순재의 기억이 담은 의미

우여곡절이 많은 순옥네 가정에도 평화는 찾아왔습니다. 주입된 기억 속에서 동화처럼 행복한 순옥의 집은 이 평온이 영원하기를 기원했습니다. 그들의 영원한 행복을 위한 가족 여행은 만들어진 기억이 아닌 실제 기억을 되찾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실을 직시한 철희의 선택은 무엇을 의미할지 기대됩니다.

 

미스터리 푼 돌아온 철희의 기억;

행복한 가족여행에서 찾은 잊고 싶었던 기억, 철희의 선택 진짜 가족애를 찾는다

 

 

 

루오를 찾아 마리와 더는 만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하던 현숙. 간만에 집을 찾은 루오를 위해 장을 봐서 도장을 찾은 말련은 자신의 아들을 윽박지르는 모습에 당황합니다. 그녀를 더욱 분노하게 만든 것은 그 여자가 자신이 평생 무시해왔던 현숙이라는 사실에 거침없이 뒤통수를 내려치는데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지독한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채 살아왔던 말련은 지독함으로 인생역전을 이뤄냈습니다. 자신을 괴롭히던 선생보다 더 좋은 학교를 나와 복수를 한 말련이지만 이미 뒤틀린 그녀는 자신을 힘겹게 했던 교사보다 더 나쁜 교사가 되어갔습니다. 그 악랄함마저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낸 그녀는 우리 시대 우울한 초상이기도 합니다.

 

민주주의를 외치던 이들이 기성세대가 되어 더욱 악랄한 존재로 전락한 모습은 우리 사회의 지독한 흔적들이기도 합니다. 마치 말련처럼 그들이 기득권을 가지며 불합리함을 외치는 이들을 탄압하는 주체가 되어가는 현실은 그래서 씁쓸하고 서글퍼지기만 합니다.

 

말련의 폭주로 인해 분명한 경계는 세워졌습니다. 말련이라는 인물을 사이에 두고 반 전선이 세워진 상황은 그를 고립과 몰락으로 이끄는 것이 아닌 참회와 깨달음일 수밖에 없습니다. 가족의 화목과 행복을 그리는 드라마에서 처절한 복수는 결국 깨달음 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현숙이 머리를 맞은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그 과정에서 그녀는 깨달음을 얻습니다. 기억을 잃은 아버지. 젊은 시절 어머니와 자신들을 버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떠났던 그분이 현재는 그 모든 기억을 잃어버렸습니다. 어머니도 자신들도 기억하지 못하는 아버지를 위해 그들은 묘수를 짜냈습니다. 그 방법은 기억을 찾지 못하는 아버지에게 좋은 기억을 심어주는 것이었습니다. 

 

 

진실보다는 행복이라는 거짓된 기억을 심어 모두가 즐거워질 수 있다면 그게 답일까? 현숙은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잠깐 잠이 든 사이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자신이 머리를 맞고 기억 상실증에 걸렸습니다. 그런 현숙을 위해 절친인 종미는 말련에게 제안을 해서 좋은 기억을 심어주자고 결의합니다. 

 

잔인하게 자신을 짓밟았던 말련은 현숙을 사랑하는 선생님으로 변신해 있었고, 그런 모습을 보며 경악해서 깨어난 그녀는 기억조작이 얼마나 잔인한 짓인지 깨닫게 됩니다. 아무리 모두가 행복해지는 묘수라고는 하지만 그 기억이 영원히 봉인될 수 없다는 점에서 모두가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다다랐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너무나 화목한 그래서 감당이 안 될 정도로 행복한 순옥을 보면 이 모든 것이 부질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토록 가지고 싶었던 남편의 사랑. 그 사랑이 충만한 가정을 찾은 순옥은 지금 이 순간이 무엇보다 소중하고 행복했습니다. 비록 그 모든 것이 조작된 기억으로 인한 결과이기는 하지만 꿈이라면 차라리 깨고 싶지 않을 정도로 순옥은 행복합니다. 그런 부모님들을 보며 과연 사실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좋은지 고민할 수밖에 없는 것은 자식들의 몫이었습니다. 

 

심리학과를 나와 심리치료에도 일가견이 있는 이문학은 초대를 받아 현정의 집으로 갑니다. 그곳에서 철희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과정에서 모란은 적극적으로 막아서기 시작합니다. 기차라는 단어와 누군가 나를 떠밀었다는 기억의 단초들은 모란에 의해 막히고 말았습니다. 그녀가 그토록 겁내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 순간에는 명확했습니다. 철희를 기차에서 밀어버린 것은 모란이라는 사실 말입니다.

 

 

과거의 기억 모두를 찾지 못했지만 문학의 시도로 인해 철희의 봉인된 기억은 거대한 철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습니다. 결코 열릴 것 같지 않았던 그 기억의 문은 행복일지 아니면 불행일지 그 순간 누구도 알 수 없었습니다. 단기 기억 상실이 아닌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경우는 스스로 과거의 자신을 잊고자 하는 철희의 본능적인 행동이 만든 결과였기 때문입니다. 

 

집을 나서는 문학을 배웅하던 현정은 먼저 그의 손을 잡습니다. 잡은 손을 자신의 가슴에 가져가는 것으로 그 진심을 받는 문학. 그런 문학에게 시간이 되면 가족 여행에 함께 가자고 제안하는 현정. 좀처럼 열리지 않을 것 같았던 현정의 마음이 열리며 그들의 사랑은 시작되었습니다.  

 

가족 여행을 기점으로 새로운 삶을 다짐하는 순옥은 모란에게도 함께 하기를 권합니다. 비록 자신의 남편과 바람이 난 여자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모란을 순옥은 좋아했습니다. 결코 함께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모질게 내칠 수도 없는 모란까지 함께 한 그들의 가족 여행은 행복만 가득했습니다. 기차에서 벌어지는 이벤트를 통해 서로를 내려놓고 마음껏 즐기며 정말 가족이 되어버린 그들 앞에 운명은 다시 장난을 시작합니다.

 

너무 춤에 몰두한 현숙으로 인해 철희는 밀리며 머리를 의자를 부딪치고 맙니다. 그 충격으로 잠시 정신을 잃은 철희는 문학으로 인해 조금 열렸던 기억의 문이 활짝 열리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그렇게 지워버리고 싶었던 기억은 차라리 돌아오지 않기를 바랄 정도였습니다.

 

 

교장선생님을 만나러 갔다는 그날 그 기차 안에는 모두가 알고 있듯 철희와 모란이 함께였습니다. 순옥이나 가족들이 증오하는 것과 달리, 모란은 단 한 순간도 철희를 이성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가장 힘든 시기 자신의 곁을 지켜준 고향 오빠에 대한 고마움은 있었지만 남자로서의 철희는 모란에게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모란의 결혼을 깬 투서도 철희가 했고, 오직 자신의 사랑에 눈이 멀어 상대의 불행을 이용만 했던 그는 그런 존재였습니다. 죽으려는 모란을 말리는 과정에서 기차에서 떨어진 철희. 그런 철희 임에도 죄책감으로 평생을 힘겹게 살아왔던 모란은 순옥 못지않은 피해자일 뿐이었습니다. 그 모든 기억을 되살린 철희가 참회를 하며 과거 속 자신에게 " 왜 그랬어"라고 말을 건네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잠시 정차한 사이 기차에서 내린 철희는 떠나는 기차를 외면했습니다. 자신으로 인해 무너진 가정, 그리고 모란. 그들을 볼 면목이 없던 철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렇게 그들 곁에서 떠나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착하게만 살아왔던 그녀들은 그래서 더는 착해서는 안 됩니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착하면 당할 수밖에 없는 세상에 대한 분노이기도 합니다. 더는 착하지 않은 그녀들이 이 난국을 어떻게 해쳐나갈지가 후반부 이 드라마의 과제가 되었습니다. 조작된 기억으로 만든 행복은 결코 진정한 행복이 아니라는 현숙의 말을 보며 현재의 불행을 행복이라고 주장하는 우리의 모습과 참 닮아있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조작을 해도 얻을 수 없는 행복임이 이미 드러난 상황에서 이 불행은 결국 착한 여자들의 변화처럼 우리도 변해야 한다는 의미가 될 것입니다.

 

Remember 416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