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25. 10:06

꽃보다 할배 나영석 피디 예능 그 이상의 가치를 보여주었다

그리스로 향한 할배들과 짐꾼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흥미로웠습니다. 방송도 시작되기 전 박근형의 부정적인 인터뷰로 촉발된 논란은 본방송이 시작된 후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의아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신들의 나라인 그리스로 향한 그들의 여정은 우려와는 달리, 최고의 가치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예능 그 이상의 예능;

여행 버라이어티의 재미와 정보까지 함께 담은 그리스편 최고다

 

 

 

 

신들의 나라인 그리스는 당연하게도 흥미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나라 전체가 하나의 교육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들의 여정은 곧 우리가 책 속에서만 봐왔던 전설과 같았습니다. 그리스 신화 속에 등장하는 모든 것들을 떠올리게 하는 그리스 여행은 그래서 특별했습니다.

 

 

아테네에서 시작해 궁중의 성지라 불리는 메테오라 여행은 경이로웠습니다. 기암절벽에 자리를 잡은 수도원은 그 자체만으로도 특별했습니다. 인간이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곳에 세워진 수도원이 담고 있는 가치는 그래서 더욱 큰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함부로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은 쉽게 나올 수도 없다는 점에서 그 수도원에서 수도를 하는 이들의 마음 자세가 어느 정도였는지 충분히 알 수 있게 하는 곳이었습니다.

 

메테오라가 품고 있는 가치는 어쩌면 신들의 나라 그리스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기암절벽 위에 세운 수도원. 어쩌면 신들의 나라에서 살아왔던 그들이 신과 인간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그런 곳을 선택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게 했습니다.

 

가장 험난하다는 트리아도스 수도원은 너무 험해 먼발치에서만 바라보고 그들이 향한 마지막 여정지는 성 스테파노 수녀원이었습니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그곳 역시 칼람바카 전체를 품고 있다는 점에서 경이롭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도시와 가장 가깝게 접해있던 그곳을 마지막으로 그들은 다시 아테네로 향했습니다.

 

아테네로 복귀하기 전 그들은 메테오라에서 즐거운 점심을 함께 했습니다. 휴일이라 문을 연 곳을 찾기 힘들어 겨우 찾은 그곳은 할배들마저 충분히 만족스러운 맛집이었습니다. 메테오라에서 하루 머물었던 호텔의 사장이 직접 그들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직접 식당을 찾는 모습도 정겨웠습니다.

 

 

식당 주인이 자신만만해 하듯 양갈비 1kg을 게 눈 감추듯 해치우는 할배들과 짐꾼들의 점심은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한국적인 정서를 담고 있는 그곳은 다시 찾게 만들고 싶은 곳이었을 듯합니다. 물론 시청자들로서는 한 번쯤은 꼭 찾고 싶은 곳이 되었습니다.

 

다시 아테네로 돌아온 그들의 여정은 코린토스 운하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국내 일정으로 먼저 돌아간 박근형은 이서진이 공항까지 배웅을 하고, 감기 몸살이 걸린 일섭은 여행을 쉬어 최지우 홀로 두 할배들과 함께 여정을 떠나는 과정도 재미있었습니다. 이서진 혼자라면 결코 할 수 없는 일. 두 짐꾼이기에 가능했던 그 과정들은 혹시나 나올 수 있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하나의 방식이었습니다. 

 

시지프스 산이 존재하는 코린토스 운하는 경이롭기까지 했습니다. 로마의 폭군인 네로 황제가 시작해 1890년이 되어 완성한 코린토스 운하는 세계 3대 운하 중 하나라고 합니다. 이제는 거대한 배가 다닐 수 있는 공간은 아니지만 그 거대한 업적이 만든 가치만큼은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이 운하로 인해 이탈리아로 향하던 뱃길이 430km나 단축되었다고 합니다. 로마를 불태운 네로 황제가 시작한 이 운하는 후대 그리스인들의 힘으로 완공되었습니다. 높이만 100m에 달하는 엄청난 높이의 이 운하는 우리가 알고 있는 운하와는 달랐습니다. 메테오라에서 봤던 기암절벽 위 수도원을 연상시키게 하는 이 기묘하고 거대하며 웅장했던 코린토스 운하와 함께 그곳에는 시지프스의 전설이 있었습니다.

 

코린토스 우물에 담긴 시지프스의 신화를 간단한 삽화와 함께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장면은 참 좋았습니다. 신에 의해 산꼭대기까지 돌을 올리고 다시 내려온 돌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벌을 받았다는 시지프스의 전설을 눈앞에서 본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경이로웠습니다.

 

아폴론 신전도 품고 있는 코린토스 역시 대단한 곳이었습니다. 단순히 시지프스 산만이 아니라 그리스와 로마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는 그 도시는 2000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가는 곳이 모두 유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리스. 그런 그리스를 거니는 할배들의 여행을 더욱 특별하고 의미 있게 담아내는 그리스 신화 풀이는 그래서 특별했습니다.

 

 

여행 버라이어티이지만 단순히 먹고 마시고 노는 수준이 아니라 그 이상의 가치를 품고 이야기하는 <꽃보다 할배>는 그래서 소중했습니다. 그리스 신화를 품고 있는 그곳을 여행하는 방식을 제작진들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단순한 재미 이상의 정보도 담아야 하는 상황에서 그들은 균형을 잘 맞추고 있었습니다.

 

이서진과 최지우를 통해 예능의 재미를 만끽하게 해주었습니다. 둘이 함께 하는 과정을 특별한 그 무엇인 것처럼 꾸미고, 그런 상황들이 등장할 때마다 시청자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볼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능력 역시 나영석 사단만이 만들 수 있는 장점이기도 했습니다.

 

연극을 꾸준하게 해왔던 할배들에게 그리스는 그래서 더욱 특별했습니다. 자신들이 연기를 했던 그 배역들이 실제 생존했을 그 장소를 찾는 소감은 일반인들이 느끼는 감정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무한한 감동 속에서 여행의 참맛과 가치를 품어내는 그들의 모습은 그래서 대단했습니다.

 

 

단순히 여행 버라이어티이기에 놀고먹는데만 치중하지 않고 그 안에 품고 있는 가치들을 최대한 자세하고 쉽게 풀어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잊지 않은 나영석 사단의 노력은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의 성공으로 이어지게 해주었습니다. 여행 버라이어티란 무엇인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꽃보다 할배>는 예능 그 이상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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