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 21. 10:27

복면검사 1회-주상욱 복면가왕이 아닌 반칙왕이 되어 돌아왔다

주상욱과 김선아가 출연하는 드라마 <복면검사>가 첫 방송을 했다. 수목드라마가 전부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에서 검사를 앞세운 부당한 사회 이야기는 그나마 흥미롭다. 물론 전체적인 완성도에서 급격하게 떨어진다는 점에서 전작인 <착하지 못한 여자들>이 얼마나 뛰어난 드라마인지 다시 확인하게 해준다. 

 

복면 쓴 반칙왕 이야기;

낮에는 비굴한 검사, 밤에는 주먹 앞세운 의적 복면검사, 시원해질까?

 

 

 

세상 그 누구보다 비굴한 하대철 검사. 오직 성공에만 눈이 먼 하 검사와 달리, 경찰대를 졸업하고 현장에 나선 유민희 강력반 반장은 정의를 지키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열혈 형사다. 강자가 하는 청탁이라면 사돈의 팔촌의 범죄 사실도 눈감아 주는 하 검사와 유 반장의 만남은 과거를 추억하는 이유가 되었다.

 

 

고아원에서 자란 하대철은 주먹 하나로 살아가는 존재였다. 일진이었던 그는 기차 건널목에서 벚꽃이 흩날리는 그곳을 건너는 유민희를 보고 한 눈에 반하고 말았다. 첫 눈에 보고 반한 유민희로 인해 대철의 인생은 급격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처음 자신에게 다가온 사랑에 눈 먼 대철은 자연스럽게 민희를 따라갔고 그녀가 향한 곳은 레슬링 체육관이었다.

 

고아로 자라며 공부에도 관심이 없었던 대철은 무료한 삶을 살았다. 그런 그에게 민희는 새로운 희망으로 다가왔고, 그녀의 외삼촌이 운영하는 레슬링 체육관에서 새로운 가치를 얻게 된다. 민희를 따라온 대철을 보고 레슬링 기술을 사용하던 동찬은 그가 충분히 가능성이 있음을 알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동찬의 극단적 시도는 대철의 능력을 깨웠다.

 

오랜 시간 레슬링 훈련을 해왔던 이와 즉석에서 대결을 하는 상황에서 대철은 지독한 끈기로 제압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결과로 대철은 동찬의 수제자가 되었고, 열심히 레슬링을 배우던 대철은 뜬금없는 아버지의 등장에 당황해 한다. 갑자기 등장해 재벌 사모를 자신의 어머니라 소개하는 모습부터가 당황스러웠다., 말도 안 되는 억지스러운 아버지 주장은 당혹스럽기만 했다.

 

뜬금없는 유머로 당혹스럽게 만들며 아버지임을 강조하는 그를 아버지라 인식하는 대철의 무난함도 난망스럽기만 하다. 쫓기듯 상황을 전개해야만 하는 이야기는 급하게 이들 부자를 둘도 없는 존재로 만든다. 상황 설명보다는 우선 극 진행이 더 급한 드라마의 전개는 실소가 나오게 할 정도였다. 인과관계와 시청 정서도 무시한 채 급격한 부자 관계가 된 이들의 행보는 공부와 담을 쌓은 대철이 검사가 되는 이유가 되었다.

 

대철의 아버지는 우리나라 최초 반도체를 실용화시킨 뛰어난 박사 출신 사업가였다. 하지만 자신과 함께 하던 강중호로 인해 몰락하고 말았다. 간첩이 되어 중국으로 도망을 쳐야만 했던 도성. 하지만 도성의 부인은 자신을 몰락시킨 중호의 여자가 되었다. 그렇게 지숙은 현웅의 어머니로 살아갔다.

 

간첩 혐의를 받고 중국으로 도망간 아버지와 친부를 속여 간첩으로 만들어 사업체를 독차지한 남자의 여자가 된 엄마. 뒤늦게 안 그 사실은 복수의 단초가 된다. 레슬링 체육관 동찬이 즐겨 사용했던 복면은 검사가 된 대철의 중요한 도구가 된다.

 

 

복면을 쓰면 악역을 해도 상관없다는 동찬의 그 한 마디는 대철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검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고, 주먹이 먼저 앞서는 세상에서 그의 이중생활은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낮에는 승진에 급급한 비굴한 검사로 밤에는 사회 정의를 위해 법망을 교묘하게 빠져나가는 범죄자들을 힘으로 제압하는 복면검사의 이중생활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시작되었다.

 

형사 출신의 범죄자 조상택은 <복면검사>라는 드라마에서 피라미드 꼭대기에 존재하는 범죄자다. 환전소를 운영하고 인터넷 불법 사이트도 운영하는 등 온갖 나쁜 짓을 통해 돈을 모으는 존재다. 서울 지검장과 강중호와 함께 대철 아버지를 간첩을 몰았던 인물이기도 했던 조상택은 당연하게도 복면검사가 무찔러야만 하는 복수의 대상이다.

 

자신의 탐욕을 위해서는 협박도 서슴지 않는 그에게는 오직 돈만이 전부다. 형사 생활을 밑천으로 누구보다 경찰 생리를 꽤 뚫고 있는 조상택은 비밀을 공유하고 있는 YK전자를 활용하는데도 주저함이 없다. 세상 무서울 것 없는 조상택에게도 강적은 당연히 존재할 수밖에 없다.

 

비리에 맞서는 경찰이 되고 싶다는 민희는 경찰대를 나와 강력계 반장으로서 자신의 목적을 달성했다. 강력계에서도 알아주는 존재인 그녀의 의협심은 어느 순간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걸림돌은 대철 아버지를 간첩으로 몰았던 삼인방이 될 수밖에 없다.

 

복면이 이렇게 효과적이고 흥미롭게 다가오게 만든 것은 예능 프로그램의 영향이 크다. 최근 정규 편성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복면가왕>이 그것이다. 가면을 쓰고 무대 위에서 노래로만 평가를 받는 원칙은 세상 모든 편견을 버리게 만든다. 편견 없이 들으면 좋은 노래. 그 노래의 주인공이 가진 사연들이 하나로 묶여 시청자들에게 호평으로 이어지게 만든다. 복면의 효과는 이렇게 타인에게 선입견을 가질 수 없게 한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온다.

 

편견을 없애는 도구인 복면 역시 선입견을 만드는 도구이기도 하다. 특정한 장소와 상황이 아니라면 기본적으로 복면을 쓰고 다니는 존재는 없다. 그리고 그렇게 복면을 쓰는 경우는 현대 사회에서 도둑이 아니면 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복면'이라는 단어는 선입견을 이미 갖추고 있는 도구이기도 하다.

 

 

밤에만 은밀하게 복면을 쓰고 다니며 나쁜 존재들을 물리치는 검사의 활약 속에서도 그 '복면'이라는 선입견이 존재한다. 극중 그 복면의 가치는 레슬링을 하는 무대에서 증명된다. 복면을 쓰는 순간 어떤 나쁜 짓을 해도 상관없고, 그런 용기는 새로운 가치로 링 위에서 발현되기 때문이다.

 

<복면검사>에 등장하는 레슬링 체육관은 영화 <반칙왕>에 등장했던 장소와 같다(정확하게 확인은 하지 못했지만 기억을 반추해도 거의 유사한 공간). 송강호와 고인이 된 장진영이 출연했던 김지운 감독의 이 영화는 평범한 은행원이 복면을 쓰고 레슬링을 하며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코미디다.

 

김지운 감독의 <반칙왕>을 의도적으로 차용했는지 아니면 오마주인지 알 수는 없지만 영화 속 장소를 그대로 활용한 것은 흥미롭다. 그리고 주제인 복면을 그대로 이용했다는 것도 재미있다. 복면이 아니면 벌어질 수 없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이는 중요한 지점이기 때문이다. 복면이라는 누구나 가져다 쓸 수 있는 소품이지만 상황의 유사성은 오마주가 아니라면 설명하기 묘해지기 때문이다.

 

<반칙왕>이 개인의 자아실현과 사랑을 품고 있다면 <복면검사>는 사회 정의와 사랑을 담으로 한다. 검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도 진짜 범죄자는 잡을 수 없는 현실적 문제를 복면을 쓴 검사 히어로를 활용해 사회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발상은 현재 우리 시대의 암울함을 대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검사라는 막강한 직업을 가지고 있음에도 복면을 쓰지 않으면 진짜 범죄자를 잡을 수 없는 현실의 벽을 드라마는 강렬하게 보여주고 있다. 진짜 범죄자는 다른 곳에 있지 않고 바로 그 모든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서 나온다는 <복면검사>의 외침이 이후 어떤 흥미로운 과정들을 만들어낼지 궁금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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