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5. 08:57

감기 속 대통령과 메르스 사태 속 대통령, 위태로운 대한민국

메르스로 세상이 시끄럽다. 메르스로 인해 최악의 총리 후보자 중 하나로 꼽히는 자에게는 이득이 될 수도 있겠지만 국민들의 분노와 고통은 점점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메르스는 중동지역 이후 가장 많은 전염자를 만들어냈다. 이 상황에서 3년 전 공개되었던 영화 <감기>가 흥미롭게 다가온다.

 

감기와 메르스가 던지는 공포의 본질;

감기 속 대통령과 메르스 사태 대통령의 상반된 모습,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위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명박근혜 시대 무너진 대한민국의 현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위기다. 경제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정치 사회적인 모습까지 처절하게 무너진 현실 속에 미래는 답답함을 넘어 두려울 정도인 게 사실이다.

 

메르스는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라는 긴 이름 가진 전염병으로, 2003년 발생했던 사스와 유사하나 사망률이 30%를 넘는다는 점에서 무서운 전염병이다. 최근 중동지역인 아라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감염환자가 발생해 미들 이스트라는 명칭이 붙어 메르스라고 명명되었다고 한다. 사막 지역의 낙타를 통해 사람에 전염이 되었다고도 한다. 

 

중동 지역을 제외하고는 메르스가 크게 확대되는 경우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 병에 대한 연구 역시 적다. 현재 이병을 치료할 약도 연구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한민국에 퍼지고 있는 메르스는 두려움의 존재가 되고 있다.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급속도로 전파되는 것을 보며 메르스가 변이를 일으키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국민들을 더욱 분노하게 만드는 것은 정부 당국의 행태다. 메르스 환자가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후부터 보인 그들의 행동은 이해할 수 없다. 기본적으로 전염병은 초기에 완벽하게 잡아내지 못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초기 대처는 가장 중요하다. 

 

2003년에도 대한민국을 두렵게 한 전염병은 존재했다. 당시 세계인들을 경악하게 했던 사스는 우리에게도 두려운 존재였다. 하지만 당시 정부 당국은 초기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처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사스에 대해 철저한 초기 대응으로 위기를 벗어난 상황은 메르스 사태와 너무 비교가 된다. 

 

 

메르스와 비교해도 높은 전파력을 가진 사스는 중국과 동남아를 휩쓸며 많은 사상자를 냈다. 하지만 2003년 대한민국은 WHO가 인정한 '사스 예방 모범국'으로 명명될 정도로 탁월한 감염병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당시 보도를 보면 2003년 7월 7일 사스로 인해 모두 3명의 추정환자와 17명의 의심환자가 나왔다고 한다.

 

사스가 발생했던 인근 아시아 국가들에 비하면 지극히 낮은 숫자였다. 이런 낮은 숫자는 정부의 강력한 방역조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초기 정부는 무려 90만 명을 검역해 조기에 의심환자나 추정환자를 찾아내 국내 2차 전파를 차단했다. 이런 강력한 초기 방역조처가 없었다면 대한민국 역시 사스 안전국이 될 수는 없었다.

 

김성수 감독의 2013년 작품인 <감기>는 이런 전염병들을 모티브로 삼은 영화였다. 장혁과 수애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이 영화는 중국에서 밀입국하던 이들이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되며 한 도시를 몰락으로 이끄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초 발견자인 의사와 딸, 그리고 구조대원이 하나가 되어 문제를 풀어간다는 다소 심심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 영화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폐쇄된 도시와 벙커에 있던 대통령의 모습이다. 전작권이 없는 대한민국은 미국에 의해 철저하게 격리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미국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생명과 상관없이 그저 전염병만 막으면 된다는 식으로 수십 만 명의 시민들을 폭격으로 사살하라는 명령까지 내린다.

 

 

이 상황에서 극중 대통령은 강하게 반발하며 국민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강렬하게 다가온다. 자신이 모든 것을 책임지고 미군의 폭격을 막은 대통령. 무고한 시민들에게 발포명령을 한 총리와 자신들의 안위만 생각하는 정치꾼들 사이에서 국민들을 위해 스스롤 내려놓은 대통령의 모습은 인상 깊었다.

 

영화 속 대통령의 모습은 강직하고, 국민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고 있었다. 하지만 메르스가 대한민국을 두렵게 만들고 있는 현실 속 대통령의 모습은 무기력함을 넘어 증오스럽게 다가온다. 메르스에 대한 초기 방역도 실패했고, 국민들을 불안과 공포로 몰아넣기만 하고 있다. 감기와 메르스가 던지는 공포의 본질은 '정보 단절'이다.

 

메르스 현황에 대해 솔직하고 밝히고 알려 보다 강력하고 전염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만 함에도 이들은 철저하게 감추기에만 급급하다. 이런 황당한 현실 속에 이재명 성남시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은 직접 메르스 현황을 브리핑하고 나섰다. 감추는 것으로 국민들의 불안과 공포를 잠재우고, 메르스를 막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전염병을 막기 위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불안해하는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공유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은 당연하다. 철저하게 감추기만 하며 방여조처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정부 당국의 한심함은 국민들을 더욱 분노하게 한다.

 

영화 <감기> 속 상황이 실제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 하지만 메르스 사태를 보면 무능한 정부는 영화 속 현실보다 더욱 지독한 지옥도를 그려낼 수도 있다는 우려가 생긴다. 1년 전 세월호 참사와 동일한 부실 대처방안만 반복하는 한심한 정부. 기본적인 능력이 존재하지 않는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점점 커지기만 한다. 영화는 극적인 재미를 만들며 해피엔딩을 이끌지만 현실은 그런 극적인 장치들도 존재하지 않다는 점이 더욱 암울하기만 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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