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6. 09:24

삼시세끼 정선2 킬미힐미 옥순봉 요나 지성, 출연만으로도 충분했다

박신혜에 이어 지성이 옥순봉을 찾았다. 그곳에도 여름은 찾아왔고, 그 뜨거운 현장에 찾아온 요나 지성과 남자 게스트라는 이유로 아쉬워하던 서진과 택연의 모습이 재미있게 다가올 정도다. 본능에 충실한 이들의 편안함이 곧 <삼시세끼>의 장점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킬미힐미 지성 옥순봉 입성;

박신혜가 높여놓은 게스트의 책임감, 지성의 다중인격이 책임진다

 

 

 

가을에 시작해 추운 겨울을 난 옥순봉은 봄이 되면서 새로운 시즌을 시작했다. 서진과 택연에 이어 지난 해 게스트로 출연해 관심을 모았던 김광규까지 하나가 된 그들의 옥순봉 생활은 흥미롭다. 그래도 한 번 경험해봤다고 이제는 익숙한 농부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그들의 옥순봉은 언제나 기대가 된다.

 

텃밭을 일구고 그곳에서 직접 재배한 식재료를 가지고 못하지만 열심히하는 요리로 하루 세끼를 먹는 그들의 너무나 평범한 일상은 그래서 반갑다. 인스턴트가 일상이 되고 그런 일상의 삶이 당연함으로 다가오는 현실 속에서 자연과 가장 밀접한 현실은 낯설지만 그래서 더욱 기대하게 하는 삶이다.

 

수많은 도시인들이 그 도심의 삶에 지쳐 자연을 선망하고, 그렇게 귀농을 꿈꾸기도 한다. 최근에는 도심농부를 표방하는 예능까지 나오며 옥상에 텃밭을 만들고 그곳에서 재배하고 요리하는 삶을 보여주기도 한다. 귀농을 하지 않아도 도시에서도 그런 삶을 재현하고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도시농부 제안도 크게 나쁘지는 않다.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엄청난 준비와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이 약점이지만 말이다.

 

박신혜의 그림자가 진하게 드리워진 옥순봉은 2주 만에 더욱 따뜻한 공간으로 변해 있었다. 심어 놓았던 텃밭은 상추는 밀림처럼 빽빽해졌고, 딸기는 한껏 냄새를 진동하며 그들을 반기고 있었다.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에서 레몬 맛에 길들여진 서진은 정선에서도 레몬을 찾았다. 그렇게 레몬 나무를 획득한 서진의 행복해 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표정 그 자체였다.

 

대상을 받은 기념으로 점심에는 특식을 제공하겠다고 김 피디가 내민 것은 떡볶이 재료였다. 이제는 모든 것을 포기한 채 기계적으로 제작진들의 요구에 순응하는 이들의 행동 역시 피식 웃게 만든다. 능숙하게 떡볶이 만들기에 들어간 택연과 이서진에게 문제는 뜨거운 태양이었다.

 

과하게 더위가 일찍 찾아온 날씨는 옥순봉이라고 다르지는 않았다. 그 뜨거운 햇살 아래 장작불을 피우고 음식을 만드는 것 자체가 고역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불평을 하면서도 떡볶이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그들이 만든 빨간 떡볶이는 제법 먹음직스러웠다.

 

떡볶이로 점심을 해결한 그들에게 나 피디는 선물 하나를 더 언급했다. 뜨거워지는 날씨 속에도 그곳에는 없는 한 가지. 바로 냉장고였다. 부푼 기대를 안은 그들 앞에 등장한 것은 거대한 얼음 한 조각이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그들의 침묵 속에 모든 것이 담겨 있었고, 이 방송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뒤늦게 깨달은 그들은 일사분란하게 그들만의 냉장고 만들기에 돌입했다.

 

 

큰 통에 얼음을 집어넣고 그늘 진 곳에 천을 씌워 놓으면 옥순봉 식 자연 친화적인 냉장고는 완성된다. 얼음을 조각내 음료수에 타 먹으면 그만인 그들의 냉장고까지 철저하게 <삼시세끼> 방식이라는 점에서 나 피디의 선택이 다시 한 번 놀랍게 다가온다.

 

이서진과 택연은 원하지 않았지만 두 번째 손님은 지성이었다. 드라마 <킬미힐미>로 다중인격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지성의 등장은 흥미로웠다. 지성의 부인인 이보영이 <삼시세끼>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출연한 이 남자의 옥순봉 적응기는 의외로 재미있다.

 

아이스크림도 하나로 몰아 사와 핀잔을 들어야만 했던 지성이지만 출연 전 모든 마음의 준비를 마친 그에게 그곳은 특별한 장소였다. 도착해 옷을 갈아입자마자 옥순봉 집 순방도 없이 레몬 나무를 심는 작업을 하는 이등병 지성의 모습은 드라마 <킬미힐미>를 보는 듯 흥미로웠다. 최선을 다해 일에 열중하는 모습도 반가웠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드라마의 캐릭터로 변신시키는 제작진들의 내공 역시 시청자들이 <삼시세끼>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다가온다.

 

요리도 잘 못하고, 허당 끼만 잔뜩 보여주는 지성이지만 이서진도 만족하게 하는 능력 하나는 있었다. 집에서 자주 설거지를 도와주고 있음을 증명한 지성의 꼼꼼함이다. 누구보다 설거지에 대한 강박을 가진 이서진은 지성이 설거지를 하겠다고 나서는 순간부터 눈을 떼지 못했다.

 

깔끔하게 설거지를 하지 않으면 다시 할 정도로 조그마한 강박을 가진 서진은 지성의 설거지가 어떤지 궁금했다.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보던 눈빛은 시간이 흐르며 대단함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자신보다 더 철저하게 설거지를 하는 지성을 보면서 만족스러운 표정을 하는 서진은 마치 자신의 후계자를 찾은 듯 만족스러웠다.

 

지성만이 아니라 그의 부인인 이보영하고도 친분이 두터운 서진이라는 점은 자연스럽게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게 했다. 연애시절 자신과 헤어지라고 했다며 따지는 지성의 모습에서 이들의 친분은 충분히 드러났다. 옥순봉을 자신의 집처럼 생각한다는 나 피디의 말처럼 이서진에게 그곳은 낯선 촬영지가 아니었다.

 

촬영 때마다 들리는 관공서. 화장실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장소이지만 그곳에 근무하는 이들과는 이제는 친숙한 이웃과 같은 존재가 되어 있었다. 지성이 왔다는 소리에 환호성을 지르며 이서진을 뒤로 하고 뛰어가는 그들의 모습은 역설적으로 이서진과 택연이 완벽하게 옥순봉에 젖어들었음을 보여주는 반증이었다.

 

'옥순봉 떡볶이''반반무나니''미역국'까지 이어진 이들의 음식 만들기는 언제나 도전의 연속이다.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오기도 하지만 그 엉뚱한 상황에서 만들어진 의외의 맛에 행복해 하는 이들의 모습은 편안하다. 특별한 그 무엇이 없어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삼시세끼>의 힘은 바로 이런 특별하지 않은 특별함에 존재한다.

 

다른 인격의 이등병으로 땅파기에 열중하던 지성과 설거지에 특별한 재능을 보이던 꼼꼼한 지성까지 그의 다중인격 캐릭터는 '뒤태 광규'에서 완성되었다. 해외여행 중 샀다는 바지를 입고 등장한 지성의 뒷모습은 광규의 옥순봉 패션과 너무 비슷했다. 등장과 함께 캐릭터를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특징들을 기반으로 웃음과 재미를 이끌어내는 <삼시세끼>는 역시 최고였다.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방식을 하는 <삼시세끼>의 힘은 이런 손님들과의 함께 하는 장면에서 더욱 크게 빛을 발하고는 한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나오는 결과가 곧 시청자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이유가 된다는 점에서 제작진들이 영특하게 잘 만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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