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9. 09:41

가면 13회-수애와 주지훈의 징검다리 사랑, 반복되는 위험이 피로하다

초반 분위기와 달리 반복되는 위협은 시청자들을 피곤하게 한다. 위험은 매번 등장하지만 언제나 주인공의 편에선 위기는 아무렇지도 않게 이겨내게 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당연하게도 시청자들은 피곤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드라마 <가면>이 바로 이런 늪에 빠져버렸다. 

 

위험해 보이지 않는 위험;

지숙과 민우의 징검다리 사랑, 석훈과 미연의 상상임신 사랑

 

 

 

민우 트라우마를 벗긴 지숙은 진정한 프러포즈를 받게 된다. 징검다리를 건너는 그들은 진짜 사랑하는 사이로 확정되기 시작했다. 그런 그들의 행복함에 분노한 미연이 찾아오고, 이를 막으려는 석훈까지 추적자가 되면서 분위기는 불안을 증폭시키기 시작했다. 

 

 

시작부터 불안이 지배하던 드라마는 매 회 불안으로 점철된 이야기였다. 정상적이지 않은 집안에서 벌어지는 불안정한 관계가 만들어내는 불균형은 초반에는 흥미롭게 이어졌지만, 이게 반복되면 만성이 되어버린다. 출연자들에게 다급하고 긴장되는 불안지만 이미 수차례 반복된 위기와 그 극복 과정이 결국 피곤함만 부여할 뿐이다.

 

긴장과 불안의 고조는 서로 다르게 이어졌고, 그렇게 불거진 상황들은 언제나 해결사처럼 등장하는 이미 정해진 해법이 모든 것을 해결하고는 한다. 불안을 증폭시키는 인물들은 많다. 석훈은 가장 강력하고 커다란 존재이다. 여기에 사채업자는 이런 불안을 더욱 불균형으로 이끌며 긴장감을 극대화 시켜야 한다. 여기에 석훈의 마음을 알게 된 미연 역시 지숙의 정체를 위협하는 불안한 요소다.

 

드라마의 구조를 보면 무척이나 흥미롭고 재미있는 상황으로 이어지게 한다. 하지만 이런 준비된 관계들이 조화롭지 못하면 문제가 발생하고 만다. 석훈은 시종일관 심각하기만 하다. 오직 하나의 캐릭터로 구축되어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이런 상황은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그의 이런 일관된 표정 하나만으로 상황을 흥미롭게 다가오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13회에서 흥미롭게 다가온 것은 미연의 변화다. 지숙의 정체를 알게 된 미연은 설마 했지만 석훈의 행동을 보며 확신하게 된다. 지숙의 묘에서 은하를 부르며 우는 남편을 보면서 미연은 자신의 의심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수영장에 빠졌던 은하가 살아난 것이 아니라 죽었다는 것을 미연을 알게 되었다.

 

 

석훈이 아무 일 없다고 했지만, 자신이 방관했던 은하는 그렇게 죽었고 꼭 닮은 지숙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음을 미연은 깨닫게 되었다. 미연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상황은 복잡해진다. 사채업자인 심 사장이 이미 알고 있었고, 그런 사실을 빌미로 한탕 하려는 그는 석훈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석훈의 비밀을 캐서 이를 빌미로 모든 것을 갖겠다는 심 사장의 행동은 여전히 지리멸렬하다.

 

석훈처럼 오직 굳은 표정으로 일을 하는 뿔테 안경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시키는 일은 뭐든 하는 그리고 원하는 모든 것을 해내는 인물이지만 그 인물이 크게 믿음이 가지도 특별함으로 다가오지도 않다는 것이 문제다. 물론 오직 석훈의 지시로만 움직이는 그라는 점에서 행동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 문제이기도 하다. 석훈과 동급으로 답답함을 주는 이들의 행동은 위협보다는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미연의 분노는 자신이 상상임신을 했다는 사실에 더욱 급격함으로 이어졌다. 임신을 하면 세상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믿었던 그녀는 자신이 임신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 후 그 어떤 미련도 사라졌다. 그토록 갈구했던 석훈에 대한 사랑 역시 차갑게 식어가기 시작했고, 그렇게 시작된 그녀의 행동은 모두를 불안하게 만들 뿐이다.

 

 

지숙을 궁지로 몰아넣기 위해 백화점에서 그녀를 알고 있는 이들을 앞세워 고객 서비스 교육을 시킨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민우가 지숙을 의심하게 하는 이유로 다가온다. 물론 그런 의심 역시 민우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는 없지만, 이 과정은 결국 진정한 사랑으로 이어지는 이유가 될 것이다.

 

언젠가는 알 수밖에 없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민우가 선택할 수 있는 정답지는 그렇게 많지는 않다. 그런 점에서 민우는 지숙의 정체를 알고 나서도 그녀를 사랑하는 지고지순함을 보일 것이다. 그게 민우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존재 가치가 되고 있으니 말이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비밀을 지숙에게 털어놓고 진정한 사랑을 외치는 그. 그런 민우를 위해 트라우마를 벗기기 위해 징검다리에서 손을 내미는 지숙의 모습에서 이들의 단단함은 증명되었다.

 

석훈에게는 가짜이지만 민우에게는 진짜인 지숙. 그런 그녀의 운명은 결국 민우가 지숙의 정체를 알고서도 마음이 변하지 않는 순간 강력하게 다가올 것이다. 결혼 계약서까지 파기하고 진짜 사랑이라는 마음으로 청혼을 한 민우. 그런 민우를 마음으로부터 받아들이기 시작한 지숙. 이들의 관계는 결국 이런 사랑이라는 마음으로 부터 시작된다.

 

PPL을 위해 과도한 상황 전개를 이끄는 상황도 답답하기만 하다. 커피숍 사업에 진출하고, 부모님에게 커피숍을 내주는 등의 행동이나 선글라스 등 노골적으로 PPL을 위한 맞춤형 이야기들이 13회에서 중요하게 다뤄졌다는 사실도 답답하다. 노골적인 노출보다는 물 흐르는 듯한 노출이 더욱 큰 의미와 효과를 만든다는 점에서 <가면>의 노골적인 PPL 이야기는 조급함의 또 다른 모습일 수도 있다.

 

<가면>은 16부작 이상이면 안 되는 드라마였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무한루프와 같은 한심한 불안의 연속만 야기한다면 100회를 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다. 불안을 만드는 석훈과 준비된 것처럼 이를 피해가는 지숙. 그리고 곁가지처럼 옆에 있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믿는 민우와 미연의 모습은 답답함으로 다가온다. 시청자들을 피곤하게 하는 이야기의 무한 반복은 결국 작가의 한계만 명확하게 드러나게 할 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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