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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대본 논란 후 '패밀리가 떴다'는 버라이어티의 시트콤화가 이뤄졌을까?

by 자이미 2009.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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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국내 최고의 리얼 버라이어티라고 불리우는 '무한도전', '1박2일', '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의 대본이 공개되면서 네티즌들에게 우려와 질타들을 받았습니다. 전반적으로는 배신감을 토로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시청률이 가장 높았던 '패떴'이 상대적으로 자세한 묘사와 세밀한 대사들로 인해 더욱 많은 질타를 받았습니다.

일단, 모든 방송에는 자세한 내용이든 가이드라인만 제시하던지 대본은 존재하기 마련이지요. 그리고 그런 대본에 구애받지 않고 상황에 맞춰 자연스럽게 이끌어가는 경우들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원성이 높았던 이유는 배신감이었던 듯 합니다.

어색 남녀 스캔들-김종국 일병구하기

'패떴'에서 가장 강력한 캐릭터는 다름 아닌 이효리입니다. 메인 MC인 유재석마저 꼼짝못하게 하는 그녀의 카리스마는 '패떴'의 재미이기도 합니다. 그런 그녀가 본격적으로 김종국 길들이기가 시작했습니다. 몇주전부터 진행되어오던 길들이기는 그녀가 아직도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김종국의 예능 정착을 위한 길들이기 일환과도 일맥상통합니다. 

국민남매라는 호칭으로 인기를 누렸던 유재석과 이효리와는 달리 어색남녀로 익숙해져가고 있는 이효리-김종국은 향후 '패떴'의 인기를 지속시킬 수있는 중요한 키워드가 될 수도 있기에 이들의 관계 설정은 중요합니다. 

가장 늦게 들어온 패밀리로서 이젠 자신만의 캐릭터와 함께 시청자들을 흡입해낼 수있는 강력한 캐릭터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장기라고 이야기할 수있는 게임마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김종국으로서는 더욱 힘든 상황에 놓여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을 만회하고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있는 것은 바로 '이효리와 김종국의 어색함을 이겨내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이런 새로운 설정을 통해 국민 남매와 어색남녀라는 더블 크로싱 설정은 관계들만 확실하게 정립된다면 향후 '패떴'의 인기를 이끌 수있는 블루칩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메주를 쒀야하는 미션에서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그들만의 시간에 같이 공유할 수있는 운동으로 조금은 친근해지는 과정을 만들어가고 있지요. 그러면서 이효리에 의해 적극적으로 김종국의 캐릭터를 끄집어내는 작업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덤앤 더머의 반란과 패밀리 게임들

'패떴'의 재미를 이끄는 또다른 한 축은 유재석과 대성이 만들어내는 설정극인 '덤앤 더머'입니다.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대본 논쟁이후 더이상 자연스럽다는 표현이 어색해집니다) 있는 상황극들은 시트콤을 보는 듯한 재미를 전달합니다. 덤앤 더머와 이효리라는 힘의 역학관계를 이용한 상황극들은 익숙한 재미를 던져주곤 하지요. 이런 부분들이 100% 리얼이라면 이들의 상황 대처능력은 무척 뛰어나다 이야기할 수있겠지요. 

이효리를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덤앤 더머'스러운 말장난과 이를 통제하고 제압해내는 이효리의 재기어림은 유재석옆에서는 제대로 빛을 발합니다. 대성의 이효리 '변비론'과 유재석 '커피 자판기론'은 대성의 재기어림이 돋보이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들은 언제나처럼 저녁을 만들고 게임을 즐깁니다. 두부 김치와 생선이 빠진 매운탕과 고구마밥으로 성찬을 즐긴 그들은 초대손님인 송창의와 게임을 시작합니다. 오늘 벌어진 '말해줘 친구야'는 각자에게 주워진 미션들을 지인에게 전화해 답을 이끌어 내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박예진의 '윤종신 칭찬' 미션은 어렵지만 명쾌하게 마무리되었지요. 유재석의 박명수와의 통화는 간만에 '무도'에서도 최근엔 보기 힘들었던 명수의 호통 개그가 빛을 발했습니다. 박명수에게 '유재석이 너무 잘생겼다'라는 표현을 얻어내는 것은 불가능한 미션이었지요. 몇주전부터 기사화되기도 했었던 대성과 양현석의 통화 역시 재미있었습니다.

대본 논란후 버라이어티의 시트콤화?

알려진 대본은 방송작가협회의 기관지인 '방송문예'12월호에 '패떴'의 3회분 방송용 대본이 공개되고 부터입니다. 너무 자세한 지문과 세밀한 설정들로 인해 그동안 출연진들의 재치라 생각하며 즐거워했던 많은 시청자들에게는 뒤통수를 맞는 기분이었던 듯 합니다. 

맛깔스러웠던 대사들과 상황 설정들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대본에 의해 진행되어져 왔다고 생각한다면 이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리얼'은 사라지고 버라이어티가 아닌 새로운 형식의 '시트콤'만 남아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할 수있을 듯 합니다. 

그러나 제작진에서도 이야기했듯 초기단계 가이드 라인을 설정하기 위함이었다는 이야기가 조금은 더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중요한 상황들과 전체적인 흐름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없다면 현장에서 원활한 촬영이 힘들지요. 이는 출연진만이 아닌 전체 스테프들에 대한 통솔도 어려울테니 말입니다. 

그렇지만 이번에 공개된 대본과 실제 방송분이 대사마저 동일했다는 비판은 그들이 감내해야만 할 것입니다. 초기단계 버라이어티에 익숙하지 않는 출연진들을 위한 배려였다면 욕은 얻어먹고 있지만 성공이었다고 보여집니다. 

어떤 방송이던지 위기는 오기마련입니다. 이미 성공한 버라이어티들이 모두 한두 차례 이상의 위기들을 이겨내고, 현재의 인기있는 방송을 만들어낼 수있었습니다. '패떴'역시 최고의 시청률을 올렸던 방송으로서 처음 맞이하는 위기를 잘 해쳐나가야만 할 것입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쳐나가느냐는 그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해 장기적인 인기를 구가할 수있는 '패떴'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되었습니다. 새로운 캐릭터들의 구축과 관계 설정들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불거져 나온 대본 논란은 그들에게는 보약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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