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14. 07:15

무한도전 미국특집-정준하 리액션 잠재운 박명수의 애절한 외침 아가야

벌칙 풍년인 정준하는 그래서 올 해 <무한도전>에서 가장 주목받는 멤버가 되었다. 굵직한 벌칙 4개를 모두 수행해야 하는 정준하로서는 그 모든 것이 기회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기분 좋은 두려움일 듯도 하다. 세계 최고의 놀이기구 3개를 탑승하는 벌칙에서도 리액션 강자다운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

 

여자친구와 지코 in LA;

정준하 누른 은하의 롤러코스터 스파게티 먹방과 아가만 외쳤던 아버지 박명수

 

 

미국행이 한 차례 무산되어 갑작스럽게 계곡을 찾았던 무도가 이번에는 LA로 떠났다. 물론 잭 블랙과의 만남은 무산되었지만 정준하의 미션 수행과 예고편에 나왔던 8.15 특집이 될 안창호 선생의 후손들을 만나는 모습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광복절을 무한도전은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가 무척 기대된다.

 

정준하의 벌칙 수행을 위해 미국을 찾은 무도 멤버들은 만만치 않은 놀이기구들 앞에서 불안해할 수밖에 없었다. 공포를 누구보다 강하게 느끼는 그들에게 놀이기구는 두려운 도전일 수밖에 없다. 지난 번 납량특집으로 준비된 '귀곡성'에서 보여준 그들의 공포 지수는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귀곡성' 특집을 통해 리액션 최강자로 올라선 정준하는 그래서 더 큰 기대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너무 사실적인 그의 리액션은 꾸며서 나올 수 없는 극단적인 모습이었으니 말이다. 정말 공포를 느낀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 것인지는 '귀곡성'의 정준하를 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그들의 첫 번째 도전 과제는 지상 70층 높이에서 69층으로 이어지는 유리 미끄럼틀을 타는 것이었다. 투명한 유리관을 통해 내려오는 단순하지만 300m가 넘는 높이에서 온 몸을 내던지는 상황은 극강의 공포심을 유발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안전이 보장된 놀이기구라고 해도 그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단 몇 초 동안의 체험이지만 세계 최고의 놀이기구 3개를 타보는 미션은 충분히 흥미로웠다. 리액션 부자인 정준하는 이번에도 충분히 매력적인 고함으로 현지인들마저 흥분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두 번째 미션은 가장 큰 롤러코스터를 탑승하는 미션이었다.

 

두 번째 미션은 여자친구와 함께 한다는 점에서 더 흥미로웠다. 음악방송을 싹쓸이하고 있는 최고의 걸그룹이라는 점에서 모두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여자친구와 함께 롤러코스터를 탄다는 점에서 착안한 김태호 피디가 제안한 것은 '롤러코스터 듀엣 가요제'였다.

 

롤러코스터만 타는 것도 힘겨운 일인데 그것도 모자라 함께 노래를 부리고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두 명이 정준하와 함께 마지막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는 사실이 경악스럽기만 했다. 한 없이 높이 올라가 수없이 돌고 도는 롤러코스터는 정신을 제대로 차리고 즐기기도 어려운 수준이었다. 이런 롤러코스터에서 '듀엣 가요제'라니 지독한 고행이 아닐 수 없었다.

 

고유 명수 박명수와 소원부터 시작된 그들의 '듀엣 가요제'는 비명만 가득하고 노래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나마 뒤로 갈수록 요령이 생기고 이를 통해 점수를 높게 받아 마지막 미션 탈출에 성공한 이들의 모습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가득해 보였다.

 

두 번째 롤러코스터의 핵심은 정준하와 여자친구 은하가 함께 한 '롤러코스터 타고 스파게티 먹기'였다. 국내에서 '롤러코스터 타고 짜장면 먹기'의 새로운 길을 개척했던 정준하가 미국까지 가서 스파게티 먹기에 도전한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흥미로웠다. 더욱 여자친구 멤버인 은하가 과연 모두가 실패한 음식 먹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궁금해졌다.

 

뚜껑이 열리자마자 정준하가 예고된 스파게티 붓기 신공이 이어졌다. 이후부터 대단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롤러코스터를 즐기면서도 차분하게 스파게티를 먹기 시작하는 은하는 대단했다. 평온해 보이는 얼굴로 그 지독할 정도로 공포스러운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스파게티 먹기에 성공한 그녀가 진정한 승자였다.

 

가장 무섭다는 마지막 미션인 X2는 나사와 함께 제작한 신개념 롤러코스터였다. 4D라고 명명된 그 롤러코스터는 좌석이 따로 움직이며 극강의 공포를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안정감을 최소화시키고 상황에 따라 수없이 변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그 자유도는 모두를 기겁하게 만들 정도였다.

 

하하와 박명수로 이어지는 체험 뒤 유재석의 발목을 잡고 함께 탑승한 정준하는 요구르트 먹기에 도전했지만 먹기보다는 우선 얼굴에 붓는 것에 만족하는 모습에서 리액션에 대한 과도한 부담감을 가졌다는 느낌을 받게 했다. 한 번은 재미있을 수 있지만 공식화된 정준하의 의도적인 얼굴에 음식 붓기는 이제는 과도하게 보일 정도니 말이다.

 

마지막 미션의 승자는 정준하도 유재석, 그리고 하하도 아니었다. 극강의 롤러코스터로 불리는 X2의 진짜 승자는 아버지의 이름으로 탑승한 박명수의 몫이었다. 스스로 겁을 모른다고 하지만 인간이 가장 무섭다는 박명수는 그런 인간이 만든 이 기구가 너무 무섭다고 했다.

 

말도 안 되는 롤러코스터에 몸을 맡긴 채 정신을 잃기 직전까지 흘러간 박명수는 "아가야 아가"를 무한 반복하듯 외치기 시작했다. 악마라고 불리는 예능에서의 모습과 달리 박명수의 따뜻함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유재석이 기부를 꾸준하게 하고 있듯, 박명수 역시 유재석 못지 않게 기부 활동에 적극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일상생활 속에서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무시하지 않고 챙기는 박명수의 이야기들은 이미 넘칠 정도로 많다. 방송에서 보여 지는 캐릭터와 달리 박명수의 본 모습은 어쩌면 롤러코스터에서 정신을 잃어가며 외치던 "아가야"에 담겨져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강한 척 하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약하기 때문이다. 그가 악마의 아들이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방송에서 악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그런 방송 속 모습은 현실과 정반대이기 때문일지도 모르니 말이다. 웃음을 주기 위해 준비한 놀이기구 탑승에서 박명수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아버지로서 모든 고민과 아픔을 담은 그 "아가"라는 외침은 참 짠하기도 하고 울컥함으로 다가왔다. 박명수의 방송에서 보여 지는 모습과 현실 속 그의 다른 모습 사이의 괴리감은 우리시대 가장들이 모두 품고 사는 이중성이기도 하다. 가족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아버지라는 이름은 그래서 언제나 위대함으로 다가온다. 

 

지코와 함께 만든 힙합 곡 '히트다 히트'가 보여준 잔재미와 다음 주 방송될 '안창호 특집'은 특별한 가치로 다가올 것으로 기대된다. 오늘 방송에 재미에 집중을 했다면 다음 주에는 안창호 선생을 통해 우리 시대를 다시 바라보게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온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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