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16. 09:54

질투의 화신 7, 8회-조정석 공효진의 찰떡궁합으로 만든 기묘한 로맨스

진정한 코믹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겠다는 다짐이라도 한 듯 <질투의 화신>은 매 순간이 재미다. 얼마나 웃길 것인지 그 고민만 한 것은 아닌가 생각되는 서숙향 작가의 작은 변신은 조정석과 공효진이 하나가 되며 완벽하게 꽃을 피웠다. 작가의 이야기를 완벽하게 구현해내는 조정석과 공효진의 찰떡궁합이 현재의 <질투의 화신>을 만들어냈다.

 

이화신은 곧 표나리;

기묘하게 흘러가는 복합적인 관계의 시작, 흑장미가 된 나리에 빠진 두 남자의 운명

 

 

기상 캐스터인 나리는 언제나 위태롭기만 하다. 비정규직인 나리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의 꿈이었던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 빨간 줄이 아닌 파란 줄이 달린 인식표를 가지고 싶은 게 나리의 소원이다. 이런 그녀에게 나타난 두 남자는 나리에게 사랑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해주고 있다.

 

화신의 형 장례식장을 시작으로 이야기는 제 2막으로 이어졌다. 남겨진 빨강이를 두고 벌이는 가족들의 쟁투기는 그 자체로 흥미를 유발시키니 말이다. 같은 방송사에 기자와 아나운서로 있는 계성숙과 방자영은 모두 빨강이에게는 엄마다. 빨강이를 낳은 계성숙과 키운 방자영 모두 자신이 엄마라고 외치고 있다.

 

홀로 남겨진 빨강이를 화신은 자신이 키우겠다고 한다. 하지만 가족에게 버림받은 화신은 빨강이 근처로 다가가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빨강이 아빠인 형을 궁지로 몰고 몰락하게 만들었던 것이 화신이라고 생각하는 현실 속에서 그는 집안의 원수로 전락한지 오래다.

 

재벌 3세인 정원은 화신과 절친이다. 재벌이라고 정원에게 뭔가를 요구하지 않아도 되는 안정적인 삶을 사는 화신은 그렇게 오랜 시간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아도 되는 친구 사이였다. 그런 그들이 의도하지 않은 연적이 되어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정원의 어머니도 아나운서 출신이다. 잘나가던 아나운서로 재벌가 며느리가 되었던 김태라는 자신의 아들 며느리도 아나운서가 되어야 한다고 확신한다. 그렇게 재벌가 딸이자 아나운서인 금수정을 며느리로 점찍었다. 둘이 결혼을 해야만 하는 현실 속에서 정원에게 나리가 들어왔다.

 

아나운서도 아니고 재벌가 사람도 아닌 너무나 평범한 나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어쩌면 낯선 느낌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머니의 강요로 규격화된 사람들만 만나야 했던 정원에게 나리는 전혀 다른 세계의 인물이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훅 들어온 나리에게 직진을 하는 정원은 진정한 사랑을 시작했다고 생각했다.

 

새벽 뉴스로 밀려난 나리를 위해 그녀 집 앞 차 안에서 잠든 재벌 3세는 감동일 수밖에 없다. 그런 다정함은 나리만을 위한 특별한 옷을 만들어주는 것까지 이어졌다. 55사이즈가 아닌 '나리 사이즈'를 만들어주겠다며 손수 치수를 재고 나리를 위한 옷을 만드는 정원은 풍족함이 만든 여유로운 로맨스가 가득하다.

 

화신의 감정은 더욱 복잡하다. 한 번도 여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나리가 가슴에 집착하며 자신이 유방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위급할 수도 있는 암을 조기에 잡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 고마웠다. 그 마음이 단순히 고마움인지 아니면 사랑인지 알 수 없게 화신은 나리에게 빠지기 시작했다.

 

츤데레처럼 툭툭거리면서 나리 곁에서 떠나지 못하는 화신은 진정한 '질투의 화신'으로 변모해가는 중이다. 나만 바라보던 나리가 자신과 가장 친한 정원과 사랑이라는 감정을 키우고 있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당황스럽기도 하다.

 

우정과 사랑 사이 기묘함 속에서 쿨 하게 우정을 택하는 듯했지만 화신은 결코 나리를 포기할 수가 없다. 나리로 인해 복잡한 상황에서 화신에게 접근하는 홍혜원은 변수로 다가온다. 청와대 홍보수석의 딸로 세상 두려울 것이 없는 혜원은 유독 자신에게 까칠한 화신을 만나고 싶다. 단순한 선배에서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한 혜원은 노골적으로 화신에게 다가서기 시작했다.

 

자존심이 호기심을 만들고 이게 사랑으로 발전하는 이들의 세계가 이상하지는 않다. 하지만 그렇게 시작된 사랑이 진정성을 담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오래갈 수는 없다는 점이 문제다. 딸 빨강이를 차지하기 위한 두 엄마의 이사 전쟁은 모두를 경악하게 했고, 이들의 기묘한 동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남자 취향까지 닮은 성숙과 자영은 생각도 비슷하다. 그렇게 한날 빨강이 집으로 이사를 온 두 엄마는 한 침대에서 동거하는 존재가 되었다. 빨강이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다고 적과의 동침을 과감하게 시도하는 성숙과 자영은 그래서 흥미롭다. 락 빌라의 주인인 김락에게 모두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있는 두 여자의 앞으로 이어질 사랑도 흥미를 극대화시킨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자신의 생명을 지켜준 여자 나리. 그런 나리에게 빠져들기 시작해 이제는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까지 나아간 화신은 정말 나리에게 자신의 그 감정을 모두 보여주고 싶다. 감기에 걸린 채 자신을 위해 흑장미를 자처하며 만취한 나리를 위해 포근하게 안아주는 화신은 정말 나리를 사랑하고 있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걸 정도로 사랑이라는 감정에 휩싸인 정원에게도 나리는 특별한 존재다. 지금까지 한 번도 본적이 없는 나리라는 캐릭터는 정원에게는 특별함을 선사했다. 그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정원에게는 직진 밖에는 없다.

 

방사선 치료를 받기 위해 어렵게 병원을 찾은 화신은 그곳에서는 '표나리'가 되어야만 했다. 9시 뉴스 앵커 자리를 두고 대결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유방암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모든 것이 무산된다. 그런 상황에서 나리는 자신이 그 모든 것을 떠안고서라도 화신을 돕겠다고 나섰다.

 

그 마음이 사랑인지 아니면 그저 선행인지 모호한 상황에서 화신은 분명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방사선 치료를 받는 동안 이화신은 곧 표나리가 되어버린 상황은 그래서 기묘하고 흥미롭다. 화신과 나리가 화장실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화장실 사인 중 남자 표식이 파란 불로 바뀌는 장면은 그래서 재미있다.

 

코믹이 기본인 드라마는 그래서 재미있다. 코믹하지만 단순하게 웃기기만 하지 않고 그 안에 다양한 요소의 갈등과 현실적 고민들을 담아내려 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갑다. 이 모든 상황을 효과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는 조정석과 공효진의 찰떡궁합은 이 모든 것을 완성하는 결정적인 한 수가 되고 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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