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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SNL 코리아 최순실 풍자로 되살아난 명성과 광화문 20만 촛불

by 자이미 2016.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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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여의도 텔레토비'는 장안의 화제였다. 정치 풍자를 적나라하게 한 이 코너로 인해 <SNL 코리아>는 확고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독재 권력은 자신들을 희화화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리고 그 권력은 예능 프로그램은 풍자마저 막아섰다.

 

풍자로 흔들렸던 SNL;

정권 풍자가 싫어 CJ 지배권마저 좌지우지한 박 정권, 20만 촛불과 되살아난 풍자

 

 

'우주의 기운을 모은' 솔비가 등장한 <SNL 코리아>는 되살아난 풍자로 풍성해졌다. 권력을 풍자했다는 이유로 탄압을 했다는 사실은 이미 언론 보도를 통해 다 공개되었다. 박 정부 정무수석이 직접 연락을 해서 CJ 이 부회장에게 자리에서 물러나라는 통보를 했다고 말이다. 

 

정치권력이 일반 회사의 운영마저 개입해왔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그들이 이렇게 재벌가의 인사까지 개입하는 사회가 정상일 수는 없다. 박 정부를 노골적으로 풍자했다는 이유와 문화 융성 과정에서 박 대통령보다 이 부회장이 해외에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는 이유라니 기가 막힐 일이다. 여기에 지난 5일에는 이 회장 며느리인 이래나의 갑작스러운 사망소식까지 들리며 CJ와 박 정권 논란을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

 

권력에 미친 자들은 쓰러져가는 박 정부를 등에 업고 자리 하나씩을 차지하기에 여념이 없다. 박 대통령의 실질적인 변호사 역할을 하게 된 신 민정수석 최재경은 이명박 비리를 감싸고 품은 일등공신인 정치 검사다. 그가 영입된 것은 국정 안정화가 아닌 박 대통령의 처벌을 막기 위한 꼼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변절자 한광옥은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자리에 앉고 김병준은 셀프 총리 후보에 나서 마치 위험에 빠진 국가를 살리기 위한 충정이라도 있는 듯 쇼를 하고 있다. 누가 봐도 이들은 개인적인 권력욕에 빠진 존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존재다. 그런 자들이 전방위적으로 포위하고 있는 청와대가 구중궁궐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은 바보가 아닌 이상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호남의 변절자들을 앞세워 야당을 압박하겠다는 한심한 전략은 국민들의 분노만 더욱 키울 뿐이다. 그게 해법이라 생각하며 여전히 권력의 중심에서 세상을 좌지우지하고 싶다는 이 황당한 권력에 시민 20만 명은 토요일 광화문에 촛불을 들고 나섰다.

 

중고등학생까지 나선 이번 촛불 집회는 국민들이 얼마나 박 정권(정부라고 지칭할 수도 없는)에 분노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촛불을 든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단 하나다. 박 대통령이 모든 권력을 내려놓고 물러나는 것이다. 버티는 것 자체가 국가를 몰락시키는 이유라는 점에서 국민들의 분노는 너무나 당연하다.

 

최재경이 들어서며 철저하게 준비된 박 대통령 비호 작전이 시작되었다. 꼬리 자르기에 나섰고 검찰의 수사는 뒷북치기를 통해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형식적인 수사에 그치고 있다. 이미 빠져나갈 수 있는 수많은 가능성을 남기고 그렇게 검찰 수사를 이어가 소나기만 피하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다.

 

<SNL 코리아-솔비편>은 풍자의 정점을 찍은 느낌이다. 최근 다시 살아나기 시작하기는 했지만 뭔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 이번 솔비 편에서는 그동안 애써 감추고 있었던 풍자가 살아났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적나라하게 풍자한 그들은 다시 '여의도 텔레토비'를 불러오는 듯 흥미로웠다.  

 

'신종직업'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그들은 박 정권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풍자하고 나섰다. 청년실업이 극대화된 현실을 풍자하면서 나온 신종직업들은 우리 모두를 서글프게 만들었다. 그저 댓글만 달고도 생활이 가능한 '댓글부대'는 박 정권을 만든 일등공신이라는 사실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결정 장애가 많은 자를 위한 '결정 조율사'는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과 박근혜를 적나라하게 풍자했다. 곰탕과 매사 모든 일을 최순실에게 묻는 상황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모든 것이었다. 고액 연봉을 받는 '욕받이 기사'는 최순득의 행태를 비꼬는 장면이었다. 여기에 대리 감방인은 '최순실 대역 논란'을 담았고 '변기 뚜껑 개방사'는 이 모든 것을 지켜봐야만 하는 국민들의 모습을 풍자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자신의 별명이 로마 공주로 등장한 솔비와 결혼을 하기 위해 신들이 등장하는 장면도 흥미로웠다. 한동안 사라졌던 김정은이 등장한 핵으로 위협하는 장면에서 무시가 답이라는 이야기는 흥미롭기만 했다. 이 코너의 핵심은 반인반수 켄타우로스로 분장한 유세윤이 케이스포츠재단과 정유라를 풍자한 케이로스로 등장해 "곰탕 먹어"와 "엄마 빽도 능력인거 몰라"라는 말을 쏟아내며 진상을 부리는 모습은 풍자의 매력을 물씬 풍겼다. 

 

'2016 이웃1980'에서는 집주인으로 최순실이 등장해 '프라다가 아닌 프라도'도 신발 한 짝을 흘리는 신공을 보이기도 했다. 과거와 현재의 풍속도를 풍자하는 과정에서 김민교의 최순실 변장은 완벽했다. 시종일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상을 초월하는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적나라하게 풍자한 <SNL 코리아>는 비로소 제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광화문에는 주최 측의 예상마저 깬 20만 시민이 촛불을 들고 나섰다. 민중총궐기를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예상보다 10배나 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운 채 외친 것은 "박근혜는 물러나라"였다. 국민이 준 권력을 사유화한 자는 국민의 힘으로 심판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렇게 국민의 분노는 점점 거대한 촛불로 커가고 있다.

국민들의 분노를 막기 위해서는 솔직하게 자신이 저지른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빌면 된다. 여전히 그 권력을 놓지 못하겠다며 감성적인 언어로 현재만 벗어나면 그만이라는 사고로 현재 상황을 벗어날 수는 없다. 하야를 하고 특별 검사에게 조사를 받고 처벌을 받는 것만이 그마나 한때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직함을 가진 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일 뿐이다.

 

영화 <광해>와 <SNL 코리아>의 풍자를 빌미삼아 구속된 이 회장을 대신해 재벌가를 이끌던 이 부회장에게 퇴진을 요구한 박 정권. 아버지 독재자를 그대로 닮은 이 독재 권력은 이제 바람 앞의 촛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렇게 국민들은 거리로 나섰고, <SNL 코리아>는 제대로 된 풍자를 장착했다. 대한민국은 언제나 결정적인 순간 국민들의 힘으로 완성되었다는 점에서 이 거대한 흐름을 누구도 막을 수는 없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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