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13. 11:36

백만 개의 촛불 청와대 향한 분노, 이승환이 던진 외침 박근혜는 퇴진하라

광화문에 백만의 국민이 모였다. 광화문의 그 거대한 거리를 1km이상을 가득 채운 거대한 국민의 모습은 그 무엇으로도 만들어낼 수 없는 감동이었다. 거대한 촛불이 켜지고 청와대를 향해 모두가 함께 외친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분노는 그렇게 11월 12일 저녁 대한민국을 울렸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길가에 버려진 민주주의 백만 개의 촛불의 힘으로 다시 되찾았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시민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주최 측도 예상하지 못하는 거대한 인파는 전국에서 버스까지 대절하고 고속버스, 기차도 타지 못한 이들은 자신의 차를 몰고 그렇게 서울로 향했다. 이른 아침부터 모이기 시작한 광장에는 국민의 외침이 담겨 있었고 버려진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한 분노가 가득했다.

 

법원은 이례적으로 광화문 전체를 내주었다. 그동안 심리적 저지선이라고 여겨져 왔던 '세종대왕 상'을 넘어 광화문 광장 전체를 얻은 국민은 그렇게 그곳을 가득 채웠다. 너무 많은 이들이 그곳에 모이느라 지하철 출구가 사람으로 인해 막히는 상황들도 벌어지기는 했지만 국민은 현명했고 강하고 아름다웠다.

 

광화문 광장이 모두 열린 그곳에 국민은 빼곡하게 촛불을 들고 섰다. 그리고 그들은 한 목소리로 1km 밖에 있는 청와대를 향해 "박근혜는 퇴진하라"고 외쳤다. 그 외침은 청와대를 넘어 전국에 퍼졌고, 이 분노는 단순한 경고가 아닌 바로 실천되어야 한다는 외침이기도 했다.

 

가을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는 주말. 100만의 국민은 단풍놀이가 아닌 광장에 모였다. 광장 정치가 곧 현실 정치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보여준 대한민국은 그래서 아직 희망적이다. 분노해야만 하는 일에 분노할 수 있다는 것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우리가 다시 희망을 꿈꿀 수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송인 김제동은 2시 부터 사회를 보며 시민들과 함께 했다. "정치는 삼류지만 국민은 일류"라는 그의 분노는 당연하다. 이제는 그런 일류 국민이 삼류 정치도 제대로 바꿔야 한다. 결국 그 정치도 국민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국민은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야 할 시기다.

 

뜨거운 외침이 광화문 전체를 울리던 밤 이승환은 세종대왕 상 앞에 마련된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그는 열정적인 모습으로 30여 분 동안 광장에 모인 이들과 노래를 불렀다. 그 노래들에는 단순히 노래가 아닌 강렬한 메시지가 함께 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시간이 될 수밖에 없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오르지 못해 창피해 요즘 더욱 분발하고 있는 가수 이승환이다"

 

"요즘 많이 아프다. 마음이 아프니까 몸도 아파지는 것 같다. 우병우, 차은택, 최순실 그리고 몸통인 박 대통령으로부터 정신적인 폭행을 당하는 느낌이다"

 

"'덩크슛'이라는 내 노래 중간에 주문같은 가사(야발라바히야)가 나오는데 그걸 '하야하라 박근혜'로 바꾸겠다. '샤먼 퀸'을 위해 부른다"

 

"나보다 한 살 어리다. 형님 형님 할 때마다 놀란다. 하지만 난 할 말은 해야겠다. 난 자발적으로 도움되는 일을 하고 싶어서 하고 있다. 근데 야당 정치인들 입장에서는 내가 여러분들 편인 것처럼 보여 좋아하실 것 같다 싶은데 좋아하지 말아라. 나는 시민들 편이지 정치인의 편이 아니다"

"27년차 가수인데 그 동안 나에게 '모기 목소리 낸다' '노래 부르면서 비명 지른다'고 하신 분들도 많다. 하지만 다 좋다. 나는 노래하는 가수고 국민들의 편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리고 싶다"

 

"재지말고 간보지 마시고 국민들의 뜻에 따라 달라는 것을 알아달라"

무대에 오른 이승환은 여섯 곡의 노래를 불렀다.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을 시작으로 '물어본다''Fall to Fly''덩크슛''가족''어떻게 사랑이 그래요'로 이어지는 노래들은 현장에 모인 모두를 감동으로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 노래들에는 단순히 노래가 아닌 왜 우리가 광장에 모여야 했는지도 잘 드러나 있었다는 점에서 특별했다.

 

이승환은 '덩크슛'을 부르기 전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정국에 대한 비판을 시작으로 정신적인 폭행을 당한 느낌이라는 발언에는 모두가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국민 모두가 심각한 수준의 정신적 폭행을 당했기 때문이다.

 

무대 바로 앞에 있던 표창원 의원을 보고 한 살 어린 그를 향해 한 마디 했다. 야당 의원이 된 그가 아닌 야당 전체에 대해 "정치인의 편이 아니라 나는 시민들 편이다"고 외치는 이승환은 그래서 더욱 당당하고 멋질 수밖에 없었다. "재지 말고 간보지 말고 국민들의 뜻에 따라 달라"는 이승환의 바람은 곧 국민들의 바람이기도 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위한 추모곡인 'Fall to fly'만이 아니라 선곡된 그 모든 것이 가족과 사랑, 그것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했다. 노래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어떤 세상을 만들 것인지 되묻는 그 자리는 최고였다. 

 

새벽 100만 명 중 한 명이 일탈해 경찰에 입건되는 일이 있기는 했었지만, 11월 12일 광화문 광장을 가득 채운 국민은 평화롭지만 강력하게 자신의 입장을 세상에 알렸다. '박근혜 퇴진'은 대한민국만이 아니라 전세계 교민들이 함께 외치는 목소리로 울려 퍼졌다. 지방 곳곳에서도 대규모로 혹은 소규모로 촛불을 든 국민은 모두 한 목소리로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국민이 만든 권력을 이제 국민이 거두려 한다. 그 무거운 외침을 그들은 이제 제대로 들어야 한다. 자신의 아집을 위해 대한민국을 더욱 위태롭게 만들려는 행동은 이제 멈춰야 한다. 버틸수록 그들의 악랄한 탐욕은 더욱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길가에 버려진 민주주의를 백만의 촛불은 다시 곱게 품에 안아 들어 올려 청와대를 향해 날려 보냈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단순하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전부였다.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서 모두가 함께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국민의 바람을 권력의 끈에 매달린 꼭두각시(황상민 전 연세대 교수의 2013년 진단처럼)는 이제 그만 물러나야만 한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 1항과 2항에 쓰여 진 것을 유독 정치를 한다는 자들만 모르고 있다.  국민이 잠시 준 권력을 사리사욕의 도구로 활용하는 그들은 더는 권력을 가져서는 안 된다. 그들은 이제 국민의 이름으로 단죄를 받아야 할 범죄자들일 뿐이다. 백만 개의 촛불은 그렇게 국민의 권리를 지난 11월 12일 광장에서 외쳤다. "박근혜는 퇴진하라"고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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