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2. 18. 09:53

그것이 알고 싶다-박용수 박용철 살인 사건 뒤 숨겨진 거대한 악의 연대기

박근혜 5촌 살인 사건이 지상파에서 방송되었다. 지금까지 상상도 하지 못하던 일이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현실이 되었다. 박근혜의 5촌간 살인 사건이라는 엽기적인 이 사건은 그저 그렇게 알고 잊혀질 수도 있었다. 철저하게 감춰진 진실을 밝히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근혜 가족과 육영재단을 둘러싼 잔혹사가 그 비밀을 풀어줄 열쇠로 다가온다.


악마의 씨앗;

박용수 박용철 살인 사건에 숨겨진 기묘함 그 뒤에는 거대한 악의 연대기가 있다



2011년 9월 6일 북한산 부근에서 벌어진 엽기적인 사건은 아직 명확하게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다. 2012년은 대선을 앞둔 해이다. 대선 후보로 박근혜가 나섰고, 박용수와 박용철 사건은 중요한 논란이 될 수 있었다. 엽기적인 이 사건은 왜 벌어진 것일까? 


소했던 박용수가 거대한 몸집을 가진 유도 선수 출신인 박용철을 잔인하게 살해했다는 것 만으로도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차 안에서 칼에 맞아 숨진 박용철을 차 밖으로 옮기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왜소한 박용수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은 의아하기 때문이다.


박용철의 살인 과정도 황당하지만 박용수가 자살했다고 알려진 장소도 이해하기 어렵다. 어두운 밤길에 산을 2시간 가까이 올라 자살을 선택했다는 것도 이해할 수가 없다. 주변에도 충분히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많았음에도 살인 후 잘 보이지도 않는 산을 2시간 넘게 올라가 설사약을 먹고 자살을 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 


형사들은 자살자의 경우 설사를 한다고 한다. 누군가 몸에서 녹지도 않은 설사약을 먹인 것은 그 이유 때문이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생길 수밖에는 없다. 자살을 하려고 하던 이가 설사약을 먹고 바로 죽음을 선택했다는 것은 어떤 상식으로도 이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유서라고 남긴 내용에도 꼭 묻지 말아 달라는 말은 부검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반문을 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필적 역시 박용수인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의아하다. 더욱 새벽에 산을 오른 것은 박용수 혼자가 아닌 세 명이라는 사실도 당혹스럽다. 


박용철과 박용수는 주변 사람들의 증언과 달리 사이가 좋았다고 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졸피뎀과 디아제팜이라는 수면제 성분이 검출되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두 사람이 술을 마셨는데 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되는 것인가? 이 말도 안 되는 사건의 핵심에는 '육영재단'이 존재한다. 


박정희 시절 재벌들에게 돈을 걷어 만든 '육영재단'은 박근혜와 박지만 그리고 박근령 사이의 대립 관계를 표면화시킨 공간으로 전락했다. 자산 가치가 2조가 넘는 그 곳에 대한 형제 간의 대립은 조폭들의 대결로 이어졌다. 박근령이 14살 연하 신동욱과 만나며 형제간의 난은 시작되었다고 보고 있다. 


'육영재단'을 둘러싼 조폭들의 싸움에 박용철이 존재한다. 박용철은 캐나다에 살다 박근혜가 대선 후보로 나서며 연락을 받고 돌아왔다고 한다. 그리고 박근혜의 경호를 맡았던 박용철은 조폭들을 이끌고 '육영재단' 접수에 나섰다. 재무제표 상으로는 지독한 적자 투성이 재단에 가족들이 깡패들을 동원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사실이 의아하다. 


장부상 53억 건물인데 마이너스 40억이 넘는 '육영재단'은 이미 존재 가치가 없는 곳으로 보인다. 하지만 엄청난 수익 사업을 하는데 유입은 있는데 그 어떤 돈도 남아 있지 않는 이 신기한 '육영재단'은 여전히 미스터리 하다. 엄청난 자금이 그동안 어디로 흘러갔는지 알 수가 없으니 말이다. '육영재단'에 최태민과 최순실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이제 모르는 이들은 없다. 


문제의 박용철은 앞장서 '육영재단'을 접수했지만 박지만은 자신의 비서실장에게 운영을 맡기고 그는 토사구팽을 당했다. 그리고 그가 남긴 육성에서는 '공주 왕자들이 다 그런데요'로 시작되는 내용 속에는 억울함이 가득했다. 박용철은 신동욱과 연결된다. 


박용철의 요구로 중국에 간 신동욱은 그곳에서 마약과 살인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구사일생으로 벗어났지만 이 사건은 결과적으로 박용철의 죽음으로 이어졌다. 법정에 선 신동욱은 박용철을 증인으로 불렀고, 그는 그곳에서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며 박근혜와 박지만을 위험하게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박용철은 신동욱 사건과 관련해 사주한 자가 박지만이라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그리고 이런 내용을 담은 휴대폰을 증거로 제출하겠다는 말도 했다. 그렇게 두 번째 법정 출석을 앞두고 박용철은 잔인하게 살해 당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사건들과 관련된 모든 이들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죽었다는 것이다. 


박용철의 지인이라는 자가 두바이에서 털어놓은 진실은 그래서 섬뜩하다. 정윤회가 진실을 막기 위해 박용철과 1800만 달러를 요구했고, 협상 결과 1,000만 달러로 합의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돈이 전달되지 않았고, 그 일로 인해 그는 살인을 당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신동욱을 변호하던 한 변호사는 협박에 시달려 더는 변호를 할 수 없었다. 조폭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일들이 실제 일어났다는 사실이 놀랍다. 


대선 준비를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법정에 섰던 박용철은 집요하게 박지만 측에게 협박을 해왔다고 한다. 두바이의 지인이 밝힌 것처럼 엄청난 금액의 협상이 오갔다는 것은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돈을 받기로 합의를 했지만 돈을 주지 않는 그들에게 협박을 하기 위해 법정에 섰고, 결과적으로 그런 위협이 죽음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흐름이다. 


박용철이 숨진 장소에서 사라진 휴대폰과 태블릿 PC 중 이상하게도 녹취 파일이 있을 것이라고 여겨지는 휴대폰은 사라졌다. 유가족들은 경찰이 휴대폰을 돌려주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담당 형사는 현장에서 찾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건을 사주했다고 지목당한 박지만은 자신은 무관하다고 주장하지만 인터뷰에는 끝내 응하지 않았다. 


취재진을 찾은 한 남성은 박용철이 자신을 돕던 중국 조선족에게 녹취 파일이 담겨져 있는 노트북을 보관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 남자의 주장 속에는 박근혜라는 이름도 나온다. 그리고 청량리 조폭도 언급된다. 당시 대통령 후보와 조폭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이 기묘한 사실은 그래서 더욱 섬뜩하다. 


숨진 박용철의 자창은 조폭이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증거들이 많았다. 그런 점에서 이 남자의 주장은 설득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박용철과 가까웠던 조폭 황 씨는 대선을 얼마 남기지 않고 라면을 먹다 숨졌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말도 안 되는 일들이 그들 사이에서는 너무나 손쉽게 일어난다. 


박용철 주변에는 조폭들이 있었고, 그의 최측근 중 하나가 제보자에게 그를 죽이라고 한다는 주장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형을 죽이란다"라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박용철을 죽이라고 지시한 자가 있다는 증언이다. 제보자에게 사건 전 발언을 했던 인물도 사라졌다고 한다. 


이 사건을 오래 전부터 추적해왔던 시사인의 주진우 기자는 수많은 사건을 조사했지만 이 사건만큼 무서운 것이 없었다고 밝혔다. 말도 안 되는 기괴한 이 사건이 중요한 것은 탄핵을 당한 박근혜와 법정에 서게 될 최씨 등이 이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이야기들이 쏟아지는 것은 충격이다. 


경찰의 조사 과정 역시 석연치 않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고 '육영재단'을 둘러싼 암투와 그 뒤에 터져 나온 알 수 없는 기묘한 살인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수많은 의혹들이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드러났다. 이미 김어준이 진행하는 한겨레신문의 '파파이스'에서는 이 사건을 다룬 적도 있었다. 방송과 비슷한 증언들이 신동욱과 주진우 기자를 통해 보다 자세하게 기술되기도 했었다. 


진실은 아직도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박근혜의 5촌 형제들은 그날 잔인하게 숨졌다. 그리고 법정에서 오가던 모든 논란은 그날로 끝났다. 대선을 앞두고 있던 박근혜는 그렇게 기괴한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고, 2016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의 주인공이 되어 탄핵을 당했다. 


숨겨진 사건 속에 독재자 박정희의 망령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다. 친일파와 독재의 잔재가 여전히 꿈틀거리고 있는 대한민국은 그래서 여전히 불안하다. 이번에도 적폐 청산을 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은 더 기괴한 일들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공간이 될 것이다. 


'육영재단' 접수에 나섰던 한센인들과 박근혜와 당시 한나라당의 관계고 기묘하다. 당시 한센인들을 이끌고 '육영재단' 접수에 나섰던 조폭인 임두성이 한나라당 비례대표 2번이 되어 국회의원이 되었다는 사실은 적폐 청산이 왜 중요한지 잘 보여준다. 전과 기록만 수십 개인 조폭이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비례대표 2번이었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박근혜가 탄핵 당한 후에도 새누리당은 친박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택했다. 국민이 새누리당 해체를 외치는 이유는 그래서다. 박정희로 시작해 박근혜로 이어진 이 정당의 뿌리에는 현대사의 어둠이 모두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육영재단' 전쟁에서 승리한 대가로 조폭에게 비례대표 2번을 주는 정당을 국민은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까? 여전히 그 지독한 역사와 우리는 싸워야 한다. 그래서 우린 매주 거리에 나와 촛불을 들고 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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