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10. 10:02

김과장 14회-위기에 빠진 남궁민 악랄한 준호가 구한다

을중의 을인 아르바이트생의 편에 선 김 과장은 그들에게 희망을 보여주었다. TQ그룹의 다양한 부패와 부정은 대한민국 재벌가의 모든 것을 모아 놓은 집합체와 같은 공간이다. 그곳에 들어선 김 과장의 좌충우돌 도전기는 그래서 흥겹기만 하다. 그런 김 과장이 박 회장의 지시에 따라 납치되었다. 과연 어떻게 위기 탈출을 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 90%는 노동자다;

김 과장이 보인 개김의 위엄, 나쁜 선례 만들지 않기 위한 투쟁 노동자 우선인 사회가 답이다



우리 사회는 나쁜 선례들로 둘러 쌓여 있다. 노동자를 탄압하는 방법은 이제 고도화되고 정교화되어 아름답게 보일 정도로 처참하다. 오직 재벌 친화적인 정책만 가득한 상황에서 노동자는 그저 핍박의 대상일 뿐이다. 언제든지 대체 가능한 나사 정도로 생각하는 기업 문화가 변하지 않는 한 제대로 된 국가는 만들어질 수 없다. 


투덜이 같았던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민지는 김 과장을 만나며 진짜 당당한 존재로 성장해가기 시작했다. 망나니 같기만 하던 박 회장의 아들인 명석은 어머니인 장유선 대표의 배려로 김 과장이 있는 경리부 신입으로 새롭게 시작했다. 제대로 된 성장을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은 명석의 성장을 이끄는 과정으로 보답하기 시작했다. 


TQ 리테일을 접수하려던 서 이사는 김 과장이라는 거대한 산과 마주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사사건건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 김 과장을 빨리 치워버리고 싶지만 폭력으로 제압하고 싶지는 않았다. 김 과장만큼은 자신의 방식으로 굴복시키고 싶었다. 


이사회장에서 대표 승인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상황에서도 서 이사가 김 과장을 자신의 방식으로 처리하겠다는 확고한 생각을 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자존감이 누구보다 높은 서 이사는 폭력으로 제압하는 것은 스스로 졌다고 선언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서 이사는 TQ 리테일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다시 한 번 문제를 발견하게 된다. 리테일 수익이 TQ메틱으로 들어가고, 그 자금의 최종 종착지는 다시 타이판스 뱅크였다. TQ택배에서도 그랬듯, 박 회장이 조직적으로 회사 자금을 빼돌리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부분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TQ 택배와 리테일만이 아니라 TQ그룹 전체에서 엄청난 수준의 회사 자금을 조직적으로 빼돌리고 있다는 사실을 서 이사가 알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박 회장의 스카우트를 받아 TQ에 들어선 서 이사는 답답한 검찰 조직에 실망했던 서 이사의 마음이 변할 수밖에 없는 이유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TQ 그룹의 후계자인 명석은 자신이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삶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회식 자리에서 명석이 놀란 최저 시급 이야기는 그래서 흥미로웠다. 6470원의 시급을 받는 노동자들. 그들은 달걀말이보다 못한 존재라는 사실에 분개했다. 자신은 상상도 못했던 현실에 대한 자각은 결국 그가 자신의 아버지를 배신하는 이유로 작용한다. 


TQ메틱의 중요한 내부 문건을 김 과장에게 건넨 것은 명석의 변화다. 단순히 나쁜 서 이사가 TQ 그룹을 차지하는 것을 막겠다는 분노가 아니라 자신도 미처 깨닫지 못한 상황에서 스스로 변화하고 있었을 뿐이다.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었던 명석의 변화 역시 <김과장>이 담고자 하는 가치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장 대표의 도움을 받아 아르바이트생인 민지의 고소를 돕고, 명석이 힘들게 가져온 장부는 박 회장을 스스로 기자들 앞에서 사과를 하는 이유가 되었다. '개김의 위엄'을 확실하게 보여준 김 과장과 팀원들의 성공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실제 최저 시급을 받고 있는 수많은 아르바이트생을 포함한 노동자들은 불안한 현실에 힘겨워하고 있다. 


사회 시스템이 그들을 돕지 않는 상황에서 그들만의 노력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다. 드라마에서는 김 과장과 그에 부합하는 이들이 모두 뭉쳐 문제를 해결하는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현실은 전혀 다르다. 현실은 더욱 악랄하고 지독하니 말이다. 국가가 시스템으로 정비하지 않는 한 고질적인 병폐는 고쳐질 수는 없으니 말이다. 


김 과장은 TQ리테일의 갑질 문제를 해결해냈다. 명석이 건넨 문건들은 결국 박 회장이 기자들 앞에서 고개를 숙이는 이유가 되었다.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신원조회서'를 시작으로 댓글 알바로 변한 재무관리팀의 IP 주소, 자금을 빼돌린 TQ메틱의 자료까지 도저히 이길 수 없는 패를 가지고 온 김 과장에게 서 이사는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박 회장은 기자들 앞에서 사과를 하고 김 과장을 제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렇게 박 회장은 사과를 했고, 김 과장은 누군지 알 수 없는 자에 의해 끌려갔다. 위급한 상황에서 과연 김 과장은 살아날 수 있을까? 물론 살아날 것이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살아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박 회장과 조 상무의 대화를 엿들었던 서 이사가 김 과장을 구하는 존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서 이사는 조 상무의 행태를 비판해 왔다. 물론 자신 역시 그런 폭력을 하나의 도구로 생각한 존재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김 과장이 궁지에 처한 상황에서 서 이사는 당당한 대결을 위해 그를 구할 가능성이 높다. 


자신을 돕고 있는 검찰 수사관이 김 과장을 미행했고, 그렇게 궁지에 몰린 김 과장을 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 회장의 행태가 더는 돌이킬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고 서 이사의 변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검찰 조직에 가운데 손가락을 날렸던 서 이사는 TQ그룹에도 동일한 분노를 표할 가능성이 높으니 말이다. 


마지막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한 <김과장>은 이제 모든 것을 준비했다. 큰 변수였던 서 이사의 변화는 결과적으로 가장 화려한 마무리를 위한 중요한 열쇠로 다가온다. 박 회장과 조 상무의 연합 세력을 무너트리기 위해 서 이사는 김 과장의 편에 설 가능성도 농후해 보이니 말이다. 가은을 TQ그룹에 언더커버로 보낸 한동훈 검사의 변화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 등장하는 노동 문제가 얼핏 드라마를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듯해서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이런 방식이라도 우리 사회의 노동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보다 적극적으로 노동 문제가 화두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부당한 노동 환경을 바로잡는 이유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김과장>은 반가운 드라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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