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14. 10:49

JTBC 뉴스룸-박근혜 헌재 불복과 진실에 대한 호도와 위대한 진실의 힘

박근혜는 사저로 옮겼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친박 의원들은 자청해 박근혜 성지기를 자처하고 나섰다. 대통령 직에서 파면당했지만 자신들이 대통령처럼 모시겠다고 역할 분담까지 하고 나선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행태를 보면 경악스럽기까지 하다. 


박근혜의 민낯;

헌재 불복한 박근혜 진실을 호도한 그에게 던진 진짜 진실의 힘



박근혜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 후에도 죽은 세 명에 대한 그 어떤 발언도 하지 않았다. 자신을 지지한다고 나선 이들이 3명이나 숨졌지만 그들에 대한 발언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그저 한 줌 남은 자신의 지지자들만이 국민이라고 외치는 박근혜에게는 국가는 존재하지 않았다. 


자신만 알고 오직 자신만 존재하는 박근혜는 청와대에서 쫓겨나자 삼성동 집을 근거지로 해서 대한민국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그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현실을 벗어날 수는 없다. 독재자 박정희와 그 망상을 다시 재현하려 했던 딸 박근혜의 시대는 완전히 끝났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전히 박근혜 조력자들이 현 정권에 남겨져 있다는 것이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이제 권한대행이 아니라 준 대통령이나 다름 없는 존재가 되었다. 박근혜가 대통령 직에서 파면을 당하며 공석이 된 대통령의 역할을 황교안이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황교안에 대한 우려는 즉시 나타나고 있다.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낸 사표를 그는 3월 14일 모두 반려했다. 한광옥 비서실장,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대통령 경호실장 등의 사표를 반려한 이유는 뭘까? 황교안은 대선 카드도 현재 만지작 거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황교안을 위해 당내 경선 룰마저 그를 위해 모든 것을 맞추고 있을 정도다. 공정함이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지만 전혀 공정하지 못한 황교안의 행동은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기본적으로 청와대 인사들의 사표를 반려한 것 자체가 박근혜의 그림자를 품고 있겠다는 확신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안보와 경제를 언급하며 국정 공백을 우려하고 나섰지만 이들이 국가를 위해 일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해하기 어렵게 다가올 뿐이다. 이제 자신이 대통령이나 나를 보필하라는 지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의전을 너무나 좋아하는 황교안 권한대행에게는 이들의 사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니 말이다. 


박근혜는 스스로를 공주라고 착각하며 살아왔다. 집으로 돌아간 지금도 자신이 공주라고 생각한다. 황교안은 의전을 극단적으로 요구하는 왕이나 비슷하다. 그들이 꿈꾸는 세상은 99%의 국민이 바라는 국가 상이 아니라는 것만은 명확하다. 그런 점에서 대선이 끝날 5월까지는 이 답답한 현실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 시점 가장 중요한 것은 청와대 압수수색이 빠르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청와대에서 증거물을 없애는 작업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그리고 황교안 권한대행이 문제가 될 수 있는 증거들을 대통령 문건으로 지정하게 되면 당장 수사할 방법도 찾기 어려워 진다. 그런 점에서 검찰은 빠른 수사를 해야 하고, 황 권한대행은 역사의 죄인이 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10.26을 보고 수학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소녀는 법대를 선택했다. 그렇게 법관이 된 이정미 헌법재판관은 3월 13일 퇴임식을 가졌다. 헌법 수호를 외친 이정미 헌법재판관과 헌법을 무시하는 박근혜는 그렇게 달랐다. 전혀 접점을 찾을 수 없는 이들은 그렇게 운명적인 순간을 함께 했다. 


"국민을 위해 진실한 사람만 선택해주시길…"


앵커브리핑은 '진실'을 언급했다. 이는 박근혜가 자신의 수족과 같은 친박 의원을 통해 공개한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는 주장에 따른 것이다. 헌재 판결에 불복하고 자신이 승리할 것이라는 주장을 곱씹어야 하기 때문이다. 박근혜는'진실'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다. 그래서 그 단어 역시 '태극기'가 조롱 받는 것과 비슷하게 변질되고 말았다. 


그렇게 진실을 외치던 박근혜는 '깊이 사과드린다'던 담화를 준비하던 그 밤마저 최순실과 열 번이 넘는 통화를 하며 담화문 안에 담길 '진실'을 조율했다. 그들에게 '진실'은 하나의 수사로 활용될 뿐이었다. 가짜뉴스와 가짜보수, 그리고 가짜 태극기들은 '진실'을 주장했지만 그 진실은 또 다른 모습으로 그들 앞에 등장했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는다"


박근혜가 헌재 판결을 불복하며 폭력 시위를 이끌고 있는 수구 세력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사회를 혼란시키고 분란을 조장하는 일을 지속하라는 지시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자신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던 추종자가 세 명이나 사망했지만 그들에 대한 그 어떤 발언도 하지 않는 박근혜에게 자신을 위해 죽는 행위는 당연함으로 여겨지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는 그런 모습을 보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탄핵을 받고 집으로 쫓겨난 자가 환하게 웃으며 손까지 흔드는 기괴한 모습은 박근혜가 어떤 인물인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 칼럼에서 박근혜에 대한 평가를 '공주'라고 단정한 것은 명확하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홀로 공주를 자처한 박근혜의 이질감은 그렇게 대한민국을 흔들었다. 


"진실은 단순해서 아름답고 단지 필요한 것은 그것을 지킬 용기 뿐이 아니던가…"


지난 해 10월 27일 앵커브리핑에서 쓰려다 제외해 두었던 문장을 살려내 그날의 브리핑을 완성하겠다는 손석희 앵커의 마지막 발언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진실'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단순해서 아름답다. 많은 말이 필요없는 그 순수함을 지켜내는 것은 용기가 필요할 뿐이다.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라고 했다. 권력을 사유화하려 했던 무리들은 이제 법정에 서게 되었다. 이정미 헌재재판관은 한비자의 '법지위도전고이장리'라는 말로 퇴임의 변을 대신했다. 법치주의를 지키려 했던 이 헌재재판관의 발언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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