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12. 10:54

JTBC 뉴스룸-시를 쓰던 우편배달부 죽음을 선택하는 우편배달부

노동 환경 변화는 문 정부의 화두이다. 그리고 그런 변화를 가져가기 위한 노력들이 조심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안정적인 일자리, 최저임금 인상 등 시스템 전체를 바꿔야 가능한 일이다. 이런 변화를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인내도 함께 이어져야 한다. 그만큼 쉽지 않은 일이라는 의미다. 


노동 인식의 변화;

일 포스티노의 여유로움과 현실 속 우편배달부의 잔혹사


지난 대선에서 이유미의 조작 논란에 최고위원이었던 이준서가 개입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구속 영장 청구가 받아들여지며 국민의당 수뇌부에 대한 조사가 가능해졌다. 말 그대로 국민의당은 공당으로서 존립 자체가 힘들어지는 상태까지 이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정의당은 새 대표로 이정미 의원이 선출되었다. 심상정과 노회찬이라는 절대 강자의 뒤를 이어 새로운 정의당의 가치를 만들어가야 하는 책무가 이정미 새 정의당 대표에게 주어졌다. 지난 대선을 통해 정의당의 가치를 보다 폭넓게 알린 이후 당장 내년 지방 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정미 대표가 이끄는 정의당이 내년 지방 선거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면 총선에서 정의당은 여의도 정가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노동 환경 변화에 가장 적극적인 정의당이 국회에서 힘을 써야 제대로 된 노동 인식이 변할 수 있다. 


노동자들을 대변하는 정당이 원내교섭단체가 되어야만 노동 환경도 변하기 쉽다. 정의당이 원내교섭단체가 아니라는 사실은 슬픈 일이다. 극단적인 수구 정당을 다시 한 번 천명한 자유한국당은 100명이 넘는 국회의원이 있다. 박근혜가 몰락하기 전에 이뤄진 선거 결과이기는 하지만 처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수구 집회를 찬양하고 박근혜를 구원해야 한다는 자가 자유한국당에 혁신을 가져다 줄 적임자라 외치는 이 한심한 세상은 당혹스럽다. 지난 광장에서 울린 촛불의 외침에 반박하며 친박 정당을 외치는 자유한국당은 그렇게 한시적 소멸로 접어들게 되었을 뿐이다. 그런 자들에게 3년 동안 혈세를 줘야 하는 것이 불행일 것이다. 


사용자 집단은 여전히 노동자들을 '종' 정도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지 않다면 이런 노동 환경이 고착화되기는 어렵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그저 사용자 집단에 의해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품이 아니다. 그런 인식 변화 없이 함께 사는 세상은 만들어질 수 없다는 점에서 구조적인 변화가 절실해지는 시점이다. 


"우편배달부의 자전거는 달렸습니다. 햇살이 부서지는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해변. 그곳엔 파도와 바람과 하늘이 있었고 파블로 네루다 라는 시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얼마 전 20년 만에 재개봉한 영화. < 일 포스티노 > 는 시인 파블로 네루다와 그를 위해 편지를 배달하던 우편배달부, 마리오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칠레의 유명 시인과 시골 청년의 만남. 우편배달부에게 편지는 그저 편지가 아니었고 네루다와 그의 시는 그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었지요"


""어떻게 하면 시를 쓸 수 있을까요?" "해변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서 주변을 감상해보게." 그 말의 의미를 찾으려 해변을 따라 걷던 마리오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시의 은유… 메타포를 찾아내게 됩니다. 우편배달부 청년은 어느새 시를 쓰게 된 것입니다"


"영화는 판타지입니다. 그걸 증명해 주는 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지요. 비록 손 편지 쓰는 세상은 이제 지나갔다 해도 우리에게도 편지. 그리고 우체통은 왠지 모를 애틋함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이지요. 하지만 딱 거기까지 입니다. "너무 힘들지…왜 안 그렇겠어?…" 그가 남겼다던 마지막 말…20년 간 우편물을 배달했던 집배원은 오랜 시간 일해 온 일터 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버렸습니다"


"그 사이 행여나 시골농가에 불이 날까… 소화기를 싣고 다니는 집배원도 있었고. 폭우가 쏟아지는 날. 손에 쥔 여덟 통의 우편물을 배달하려다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이도 있었습니다. 올 한 해만 12명의 우편 노동자가 세상을 떠났다는데… 누군가에게 우편물은 아련한 서정이고 추억일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었다는 것…"


""어떻게 하면 시를 쓸 수 있을까요?" "해변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서 주변을 감상해보게…"네루다의 말을 들은 우편배달부는 천천히 걸으며 시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 땅에서 일하는 수많은 우편배달부. 그들에게는 해변이 아니라도 어딘가를 천천히 걸어 다닐 수 있는 촌각의 틈조차 부족했고, 우리 또한 타인의 그 아픔을 바라보지 못했습니다. 영화는 확실히 판타지임에 틀림없습니다"


오늘 앵커브리핑은 우편배달부 이야기였다. 영화 <일 포스티노>가 재개봉한 시점 우리가 아는 우편배달부와 미처 알지 못하던 우편배달부의 이야기가 존재했다. 영화 속 우편배달부는 이탈리아 아름다운 해변을 배경으로 기적과 같은 일들을 만들어낸다. 


파블로 네루다라는 시인의 집에 편지 배달을 하던 우편배달부는 그렇게 시인이 되었다. 네루다가 이야기 해준 해변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서 주변을 감상해보는 것만으로도 시인이 될 수 있다는 그 어쩌면 당연한 가르침으로 우편배달부는 자연스럽게 메타포를 찾아내게 된다. 


아름다운 배경과 시인과 우편배달부의 우정, 그리고 성장기를 담은 이 영화 <일 포스티노>의 세계는 우리 현실과는 너무 다르다. 현실 속 우편배달부의 삶은 결코 녹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근 20년 간 우편물을 배달해왔던 집배원은 너무 힘들다는 말을 남기고 삶을 마감했다. 


올 한 해 아직 반밖에 안 지난 상태인데 12명의 우편 노동자가 세상을 떠났다. 지독한 노동 환경에 내몰린 우편 노동자들에게 영화 <일 소프티노>는 환상적인 이야기일 뿐이다. 주변의 풍경을 바라볼 틈도 없이 지속적으로 움직여야만 하는 우편 노동자들에게는 편안하게 식사하는 것 자체도 호사다. 


최소한 인간다운 삶을 빼앗긴 우편 노동자들의 현실은 그렇게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들을 통해 증명되고 있다. 시인의 말을 듣고 시인이 된 우편 노동자는 더는 우리 땅에는 나올 수 없는 일일까? 그건 아닐 것이다. 충분히 변할 수 있다. 하지만 야당은 문재인 정부의 모든 정책을 반대하기만 한다. 


노동자들에게 좀 더 편안한 삶을 주려는 행동을 포퓰리즘이라 외치고 있다. 국민을 대변한다는 자들이 행하는 반노동 행위는 경악스러운 수준이다.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이 쏟아낸 막말 속에 드러난 반노동 반여성 발언은 그들이 숨기고 있던 본모습일 것이다. 


추경 예산을 반대하고 있는 야당 의원들에게 그렇게 속절 없이 숨지고 있는 우편 노동자들은 인간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산업 현장에서 힘겹게 일하는 노동자들 역시 우습게 보일 것이다. 그들에게 노동자는 그저 쓰고 버리면 그만인 일회용품일 뿐이니 말이다. 


노동 환경 변화를 위해서는 추경 예산부터 통과되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노동 우선 정책을 펼치겠다는 문재인 정부에게 왜 기회를 주지 않는가? 그동안 말도 안 되는 추경 예산을 모두 받아갔던 자들이 노동자들을 위한 정책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몽니 아니던가? 세상은 변하고 있다. 노동자가 우선인 나라로 변해야 한다는 사실은 명확하다. 노동자가 살아야 모두가 살 수 있음을 여전히 알지 못한다면 그들 역시 도태될 수밖에는 없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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