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 17. 13:07

당신이 잠든 사이에 최종회-이종석 수지의 건재, 정해인의 발견 그리고 아쉬움

예지몽을 꾸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종영되었다. 모두가 행복한 물론 모두라고 할 수 없는 희생자도 존재했지만, 시청자들이 만족할만한 해피엔딩이었다. 간만에 접하는 수미쌍관 방식을 통해 담동의 죽음은 예정되었음을 알리며 남은 이들의 행복을 축하한 드라마는 그렇게 끝났다. 


적당함만 가득했던 당잠사;

가장 돋보이는 방식은 소제목으로 사용된 16편의 영화 제목들이었다



이종석이 출연하는 드라마의 성공 가능성은 무척 높다. 극의 완성도를 떠나 작품 복인지 이종석 특유의 매력이 시청자들에게 호감으로 다가오는지 알 수는 없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최소한 드라마에서는 내놓고 있다. 흥미로운 전개로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절반의 성공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서로 목숨을 구해주고 그로 인해 서로에 대한 예지몽을 꾼다는 설정은 현실에서는 거의 일어날 수 없는 방식이다. 이런 설정이 자연스럽게 받아 들여지도록 하는 것은 작가의 몫이다. 그런 점에서도 이는 절반의 성공이다. 예지몽을 꾸는 4명의 남녀가 정의의 사도가 되는 과정은 밋밋했다. 


재찬과 홍주, 우탁과 담동으로 이어지는 예지몽 판타스틱 4는 모두 서로의 목숨을 구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들의 끈끈한 관계는 누구도 침범할 수 없을 정도다. 주인공들인 홍주와 재찬으로 시작된 예지몽 나누기는 우탁에서 멈췄다. 왜 더 이상 확대되지 못했는지 알 수는 없다. 


모든 것의 시작은 홍주였다. 무슨 이유에서 그런 일이 시작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예지몽을 꾸는 홍주는 아버지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 그렇게 탈영병에 의해 아버지를 잃은 홍주는 재찬을 만났다. 그리고 탈영병의 형인 담동도 같은 날 만나게 되었다. 


홍주와 재찬, 담동의 인연은 그렇게 하루 동안 모든 것이 이뤄졌다. 재찬은 담동을 구하기 위해 저수지로 들어가고, 홍주는 그런 재찬을 구하기 위해 줄을 잡았다. 그런 그들의 인연은 13년이 흘러 도로 위에서 다시 이어졌다. 죽은 홍주를 되살리는 재찬의 꿈은 그렇게 우탁까지도 구해냈다. 


경찰이었던 우탁은 이 사건 이후 재찬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이들의 예지몽은 서로를 위기에서 구해주는 역할을 해냈다. 이들과 극단적이 지점에 위치한 인물이 이유범이다. 검사 출신 변호사로 유능하다고 평가 받던 유범은 어린 시절 재찬의 과외 선생이기도 했다. 


어린 시절부터 오직 자신만 알던 재찬은 그 영특함을 오직 자신의 출세에만 사용했다. 그런 그가 재찬이 검사가 된 후 매번 사건으로 법정에서 마주하지만 한 번도 이기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절대적 우위에 있다고 생각되는 유범은 단 한 차례도 재찬을 이겨보지 못하고 폭주를 하다 끝났다. '파이널 보스' 치고는 힘이 너무 약했다. 


유범은 자신을 배신했다고 믿은 담동을 악의적으로 살해했다. 모두가 보고 있는 상황에서 차로 쳐버린 유범은 그렇게 끝이 났다. 담동의 눈앞으로 떨어지던 낙엽. 그 낙엽은 자신의 마지막을 알리는 신호였다. 13년 전 젊은 담동이 혼수 상태에서 깨어나면서 꿨던 꿈에서 본 자신의 마지막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담동은 죽어야만 하는 운명이었다. 모든 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었지만, 누군가는 희생을 당해야 한다. 담동의 입장에서 보면 억울한 일생이었을 것이다. 동생이 군대에서 상습 폭행을 당해왔는지 알지 못했다. 경찰 업무에 시달리던 그에게 동생까지 돌볼 수 있는 시간은 없었으니 말이다. 


상습 폭행을 참지 못한 동생은 탈영을 했고, 그런 동생이 배고플까 먹는 것을 사다 주는 것을 먼저 생각했던 담동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 하지만 자신의 동생으로 인해 존경했던 파출소장이자 재찬의 아버지가 숨졌다. 그리고 홍주의 아버지 역시 사망했다.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려 죽음을 선택한 그는 어린 재찬과 홍주에 의해 살아났다. 하지만 긴 잠에서 깬 그에게는 숙명처럼 그들의 지켜야만 하는 과제가 남겨졌다. 모든 것은 자신의 선택이라고 했지만, 이런 세계관에서 희생을 당해야만 하는 이들은 언제나 이렇다. 


'초끈 이론'을 접목 시킨 이 드라마의 세계관은 그렇게 모든 것은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그동안 재찬의 사건에 등장했던 모든 이들은 그렇게 주변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모두 선한 사람들이다. 그렇게 그들은 촘촘하게 연결되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경찰이 천직이라 생각했던 우탁은 유범을 잡기 위해 색약이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그런 그에게 법조인의 길을 권하는 재찬과 홍주는 결혼해서 잘 산다. 말석을 사랑했던 검사들은 그렇게 새로운 가족이 되기도 했다. 모두가 행복한 세상. 동화처럼 마무리되는 이야기는 그래서 허탈하기도 하다. 


현실과 동떨어진 그들만의 세상에서 권선징악은 착실하게 잘 완성되었다. 모두의 바람이지만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다. 악할 수록 잘사는 현실 속에서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오히려 지독한 공허함을 안겨줄 정도니 말이다. 재찬과 홍주를 중심에 두고 모두가 그들을 위한 도구로만 사용되었다는 점도 아쉽다. 그만큼 캐릭터들의 힘이 약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로 가장 주목을 받은 이는 우탁으로 나온 정해인이다. 방송 직후부터 쏟아진 그에 대한 관심은 점점 확대되는 중이다. 분명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았다. 웃고 볼 수 있는 재미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좋은 드라마라고 말하기는 모호했다. 


작위적인 사건들은 그만큼 드라마의 힘을 나약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강력한 예지몽 4인에 비해 적들은 너무 초라하기만 했으니 말이다. 드라마는 끝났다. 그 기억이 얼마나 오래갈 수 있느냐는 드라마의 진짜 성공 여부가 될 것이다. 이종석과 수지는 아직 충분히 대중성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했다. 


박혜련 작가는 <피노키오>보다 퇴보했다. 16개의 영화 제목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재미를 주기는 했지만, 그 이상의 뭔가를 남겨주지는 못했다. 습작을 하는 과정에서 많이 차용하는 이 방식으로 드라마를 만들어냈다는 것도 대단하지만, 박혜련 작가이기 때문에 더 좋은 결과를 원했다. 그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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