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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한도전의 '1박2일' 인생극장 무엇을 남겼나?

by 자이미 2009.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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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은 2회에 걸쳐 인생극장을 내보냈습니다. 짬뽕과 자장으로 엇갈린 이들의 처참하기까지한 선택의 결과들이 고스란히 멤버들에게 전해지며 많은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던져주었습니다. 그들이 펼친 1박2일동안의 자장면 먹기 여행 여러분들은 어떻게 보셨나요?

인생 뭐있나? 그냥 가는거야~

그들의 여행은 전혀 의도하지 않았고 의도하고 싶지 않은 여행이었습니다. 그누가 자장면을 먹으러 최남단 마라도까지 갈거라 상상이나 했겠냐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들은 그런 말도 안되는 무모한 도전을 결행했습니다. 통상 하루면되는 촬영이 이틀이 넘어가는 상황까지 내몰리면서도 그들은 스스로 선택되어진 각각의 멤버들에게 주어진 책임을 완수하는 순간까지 변함없이 진행되었습니다.
최종적으로 마라도에 도착해 자장면을 먹게된 지지리도 운도 없는 정형돈과 노홍철. 그리고 호리병에 담긴 자장 곱빼기를 끝내 먹지 못하고 울부짖던 정형돈의 처참한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었을 듯 합니다. 먹는거라면 사족을 못쓰는 정형돈에게 호리병에 담긴 자장 곱빼기라니요? 동화속이야기도 아니고 마지막까지 이어진 반전의 재미였었습니다.

그럼 <무한도전 인생극장 Yes or No>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지난주 방송 리뷰에서도 밝혔지만 자신이 선택할 수없는 숙명같은 '탄생과 죽음'을 제외하고 우리가 살아야만 하는 삶 속에서 우린 항상 선택을 강요받고 혹은 선택을 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기도 합니다. 그런 선택을 희화화(버라이어티화)한 것이 무도의 이번 프로젝트였었지요.

버라이어티답게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전개가 되었지만 이 선택의 상황을 다른 것으로 대체했었다면 한편의 잘 만들어진 미스테리한 다큐멘터리도 될 수도 있었던 재미있는 설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선택되어진 상황들에 맞춰 누군가는 빠른 시간안에 녹화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고 누군가는 11시간의 긴 배여행을 통해 어렵게 1박2일에 걸쳐 마라도까지 가야만 하는 말도 안되는 '무한도전식 1박2일'이 펼쳐졌습니다.

누구나 인정할 수있는 행운아는 없었다.

가장 먼저 집으로 돌아간 박명수가 행운아라고 단정지어 이야기할 수있는 이들은 거의 없을 듯 합니다. 당연히 방송인으로서 방송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노출되어지느냐가 중요한일인데 일찍 집에 들어간다는 것이 마냥 좋을 수는 없는 법이지요. 컵짬뽕을 먹고 호텔식 정통 후식만 잔뜩먹고 집으로 킥보드 타고 돌아간 박명수는 수십만원의 밥값을 지불하고 짧은 녹화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그가 집앞에서 카메라에 외쳤듯 "마라도가 훨씬 좋겠다"는 투정아닌 투정은 제법 운좋았던 그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였었습니다.

그렇다고 원샷을 받았던 전진과 정준하가 상대적으로 운이 좋은 경우일까요? 마라도까지 가는 선택지에서 운좋게 비행기를 선택한 전진은 공항에서 수원의 마라도 횟집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리고 말도 안되는 복장을 하고 히치하이킹으로 목적지까지 가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짬뽕을 선택해 고급 호텔 레스토랑에서 멋진 식사를 하고 계산도 하지 않았던 정준하는 그 순간까지 최고 복받은 인물이었습니다. 그가 선택한 녹차만 아니었다면 말이지요. 그렇게 자신이 선택한 녹차를 마시러 5시간동안 이동을 해야만 했던 정준하 역시 운이 좋은 멤버였다고 이야기하기는 힘들었습니다. 

마라도를 선택해 마지막까지 마라도를 가야만 했던 유재석과 정형돈, 노홍철이 불운한 멤버들이었을까요? 기차에서 같은 차량에 탄 손님들의 간식비까지 지불해야만 했던 유재석이 지난주 방송분까지 합해 최악의 남자였을까요? 기차에서 간식비를 지불하기까지는 불운의 연속이었다고 이야기 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또 그렇지도 않았지요. 그는 다른 2명과는 달리 제주도행 비행기를 타고 어렵기는 했지만 그날 마라도에 도착해 자장면을 먹고 퇴근할 수있었습니다.
무도 6인의 모습을 되돌아보면 그 누구에게도 행운도 불운도 아닌 그저 나름대로의 의미를 간직한 선택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렇듯 우리네 인생이란것도 일희일비한다고 달라질 것없는 때론 복불복같은 인생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게 해주었습니다.

무한도전 멤버 6명 모두에게 그날은 나름대로 '운수좋은 날'이였을 뿐이었습니다.

무도의 1박2일 무엇을 남겼나?

지난주부터 2회동안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는 참 버라이어티에서 내놓고 진행하기 멋쩍은 주제임은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혹스럽기까지 한 목적으로 시작한 그들의 1박 2일동안의 여행은 우리가 산다는 것에 대한 나름대로의 성찰을 하게 해주었다고 봅니다.

때론 모든 욕망들을 버려야만 하는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길을 통해 좀 더 빠르게 목적을 행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유혹에 노출되는 경우들도 누구에게나 생기곤 합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생각처럼 세상살이라는 것이 호락호락하지도 않고 CF에서처럼 마법을 부릴 수도 없는게 우리네 인생이기도 합니다. 마음먹은대로 되는것은 광고뿐인 인생이니 말입니다.  

비록 그들은 자장면을 먹기위해 그 머나먼 마라도까지 갔지만, 우리의 최종 목적지가 자장면을 먹는것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무언가를 얻기위해 우린 마냥 달리고 있습니다. 때론 그들이 목적지에 가기위해 잠시 머물렀던 부산 앞바다에서 먹었던 회(자장면보다 몇배 비싼)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겁니다. 4,000원짜리 자장면을 먹기위해 수십만원을 들여 마라도까지 갈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때론 인생이란게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경우들도 있는 듯도 합니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상황에 몰렸을때 어떻게 대처해야만 하느냐의 문제는 우리가 가장 숱하게 접하면서도 쉽지 않은 일상의 선택들이지요.

때론 많은 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길을 몰라서가 아니라 자신이 생각했던 그 길을 갈 수없음에 혹은 그길이 주는 막연함에 포기하는 경우들도 있지요. 하지만 무도는 마지막까지 무슨수를 써서래도 목적지에 도착해 임무를 완수해냅니다. 그렇게 살아가길...그렇게 살아갈 수있기를 무도는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자장면을 먹지 않아도 되지요. 마라도까지 꼭 가지 않아도 인생 살아갈 수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가 있다면 편법을 쓰려해도 언젠가는 그 댓가를 치를 수밖에 없는게 우리가 사는 세상이기도 합니다. 참 원초적이지만 깊은 생각을 하게 해준 무한도전이었던 듯 합니다.


- 아시아경제, 스타뉴스 사진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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