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18. 10:53

유 퀴즈 온 더 블럭-연관 검색어로 풀어낸 꿈은 무엇인가?

회기동을 찾은 큰 자기 작은 자기의 활약은 이번에도 흥미로웠다. 지난 방송에서는 영주 풍기를 찾아 한가위를 위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눈 이들은 이번에는 동대문구 회기동에서 많은 이들과 함께 했다. 여러 대학이 몰려 있는 만큼 당연히 많은 학생들과 함께 했다.

 

학생들의 고민은 크게 변하지는 않아 보인다. 부모 세대와 달리, 대학의 낭만은 사라졌지만 그렇다고 대학이 크게 달라질 수는 없다. 낭만을 찾아 즐기는 이들은 어디에나 존재하니 말이다. 하지만 분명한 차이는 대학생들이 느끼는 미래는 그리 밝기 어렵다는 점이다. 

부모의 희생이 당연하게 여겨졌던 시절의 부모 세대는 그렇게 더 나은 삶을 추구할 수 있었다. 사회가 성장하는 단계에서 대학은 성공을 위한 수단이 되는 것은 분명하니 말이다. 하지만 사회가 변하며 과거의 기준은 말 그대로 과거가 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고도 성장기를 넘어 이제 더는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 시대. 대학의 현실은 암울할 수밖에 없다. 두 번의 경제 대란 속에서 극단적 빈부격차는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희망은 사라지고 현실만 남은 상황에서 청년들은 역사상 처음으로 부모세대보다 가난한 세대가 되어가고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부모 세대보다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은 지독한 자괴감을 만들 수밖에 없다. 학력주의 사회에서 소위 말하는 SKY는 가진 자들의 전유물이 된 지 오래다. 돈이 돈을 만들고, 새로운 권력을 구축하는 새로운 권력주의 귀족사회는 이미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연관 검색어'는 우리 시대 새로운 '꿈'이라는 단어와 일치한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포털의 시대다. 인터넷으로 세계는 연결되어 있고, 이를 피할 방법도 없다. 우리의 모든 것은 그곳에 종속되었다. 자연스럽게 '연관 검색어'는 자신의 꿈과 동의어가 되었다.

 

학생들이 생각하는 꿈은 그렇게 연관 검색어가 되어 다양한 희망을 이야기 해본다. 그 꿈의 끝은 돈과 편안한 삶이다. 개인주의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며 사회 정의나 변화에는 점점 둔감해진다. 자신의 삶이 편안하고 풍족해지기를 원하는 것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꿈은 자신의 안위가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부모세대가 독재와 싸우며 경제적 발전도 도모했다. 그런 사회적 의제들도 다변화되면서 폭발적인 가치로 하나 되기는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촛불 혁명을 보면 여전히 절대 가치를 지키기 위한 분노는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반갑기까지 하다.

 

성인이 되며 '빚'부터 등에 짊어지고 살아야 하는 청춘들에게 희망을 강요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는 있다. 줄세우기 사회는 그렇게 경쟁을 부추겼고, 노동을 폄하하고 무시하는 정책. 과거로 회귀하는 문화는 더 큰 문제를 청년 세대들에게 강요하는 이유가 되었다. 

 

"여전히 남의 글들을 훔쳐 블로그를 채우며 죄의식이라고 전혀 존재하지 않는 한심한 네이버 블로그 '힘내라 맑은물'의 행태는 경악스럽다. 수많은 이들의 글들을 무단으로 채우며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서라는 말도 안 되는 변명으로 일관하는 이런 자가 '정의'를 앞세워 개인적 이익에만 집착하고 있는 모습은 황당할 뿐이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적폐가 아닐 수 없다"

 

엉망진창이 된 사회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지난 10년의 몇 배는 더 긴 세월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연관 검색어를 쉽게 채울 수 있는 청춘은 그나마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대학의 낭만과 사랑을 즐긴다. 그리고 사회적 부조리를 지적하고 바꾸고 싶어 하는 학생들도 있다는 점은 그립고 반가운 일이다. 

 

대한민국 복싱 역사상 마지막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김광선과 만남은 두 자기들의 요구가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물이었다. 죽기 살기로 최선을 다한 김광선의 삶은 본인이 아닌 이상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노력의 결실일 것이다. 복싱 체육관 건물이 있는 1층 이발소 사연 역시 부모세대의 삶을 대변했다. 

15살에 서울로 올라와 온갖 일들을 하며 살 수밖에 없었던 그는 매를 맞아가며 이발 기술을 배웠다. 그렇게 이발사가 되어 50년을 살았다. 노숙자나 다름 없는 삶을 살면서도 악착같았던 청춘은 이제는 남을 보살피며 살아가는 이유가 되었다. 음악을 좋아해 직접 연주하며 많은 이들을 돕고 사는 이발사의 삶은 행복해 보였다. 

 

그에게 꿈은 너 낮거나 높지도 않은 평탄한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 보험과 같다는 아내와 다시 태어나도 부부의 연을 맺어 살고 싶다는 이발사의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들을 남과 나누며 만족하며 살아가는 이발사의 작은 소원은 지독하게 배고프고 힘들 때 자신에게 밥을 사준 친구였다.

 

미래보다는 과거를 회상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부모 세대에게도 꿈은 존재한다. 60을 훌쩍 넘긴 이발사에게 20대로 돌아가고 싶냐는 질문에 화들짝 놀라는 모습은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청춘과도 바꾸기 싫은 지독하게 힘겨웠던 시간. 이발사에게는 다시 주어진 20대보다는 노력해 이룬 현실이 더 소중했다. 

 

청춘들과 그들의 부모세대가 모두 함께 담겼다. 이번 회에 나온 것이 모든 것을 대변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시대를 짧지만 극명하게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점에서는 흥미로웠다. 지독하고 불행한 세대라고 하는 청춘들에게도 꿈과 희망은 존재한다. 인지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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