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19. 09:07

스트레이트-나경원 의원 아들의 수상한 스펙 연대기

표창장을 위조했다며 구속까지 시킨 검찰과 나라가 망할 듯 몰려들어 뜯기에 바빴던 언론들. 기괴하게도 조국 장관이 장관직에서 물러나자 조용하다.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던 듯 모든 것이 사라졌다. 정상적인 행태가 아니었음을 언론 스스로 증명했고, 그들이 원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자녀 논란은 반복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딸의 성신여대 부정입학과 스페셜 올림픽 코리아 논란까지 드러난 내용만 보면 검찰은 나 의원을 구속해야 한다. 표창장을 위조했는지 여부도 명확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주장해 정 교수를 구속시킨 검찰이라면 당연하다.

<스트레이트>에서 취재한 나 의원 아들 논란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예일대 입학에 절대적인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스펙쌓기는 부당한 방법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사실은 다시 한 번 명확해졌다. 황금인맥을 통해 만들어진 미 유명 대학 입학하기는 대한민국 권력을 가진 자들이 만들어가는 그들만의 리그의 실체다.

 

나 의원은 여전히 자신의 아들이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솔직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좌파들이 출생신고서를 공개하라고 요구해 자존심이 상해 보여주기 싫었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했다. 부산에서 연설을 하다 자신의 아들은 부산에서 태어났다고 했다.

 

논란이 심해지자 서울에서 태어났다는 말로 바뀌었다.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다"고 명확하게 한 마디만 하면 그만이지만, 그말을 절대 하지 않고 있다. 너무나 쉽게 정리가 될 수 있는 사안이지만 이 분명한 발언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모두가 의심하고 있다. 

 

미국인지 국내인지 태생조차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나 의원 아들은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조기유학과 관련한 논란은 다른 것들이 너무 커서 언급이 미뤄진다. 유학간지 한 달도 안 되어 영문으로 된 책을 발간했다.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문제의 책이 발간되는 과정에 'WAVE'라는 모임이 존재했다. 나 의원 아들 또래 아이들 14명이 책을 내고 해체되었다. 실제 영문으로 직접 작성했는지 여부도 알 수가 없다. 출판사는 보내온 원고를 검수해 책으로 냈을 뿐 저자가 확실하게 누구인지 알 수도 없다. 

 

그들이 영문 서적을 낸 이유는 명확하다. 태어나면서부터 그들은 스펙 만들기를 통해 미 유명 대학에 보내기 위한 절차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말이다. 고가의 유명 사립학교를 다닌 김 씨는 우수한 성적이었다고 나 의원은 자랑했다. SAT도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얻었다며 예일대 입학은 당연하다는 뉘앙스로 이야기를 했다.

방송에서는 UC버클리를 예로 들어 단순히 점수로 유명 대학 입학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과외활동과 수상내역 등 다양한 스펙이 갖춰지지 않으면 유명 대학 입학은 불가능하니 말이다. UC버클리에 매년 20만 명이 지원한다. 지원자들의 SAT가 만점에 가까울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추측 가능하다.

 

점수가 높다고 모두가 합격할까? 절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스펙은 중요한 당락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 삼성과 서울대가 연결된다. 삼성미래기술육성을 위해 대학과 연구를 하는 과정에서 서울대 윤형진 박사 팀이 함께 하게 되었다. 그곳에 문제의 김 씨가 이름을 올렸다.

 

박사와 대학원생들 틈에 고등학생 김 씨가 논문과 포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2014년 한 달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서울대 연구실을 빌려 연구를 했다는 김 씨. 그렇게 김 씨는 삼성이 지원하고 서울대 교수와 대학원생들이 연구한 논문의 1저자와 4저자가 되었다. 

 

일반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나 의원 아들에게서는 일어난다. 서울대 연구실을 고등학생이 빌려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자체도 말이 안 된다. 여기에 삼성의 미래 먹걸이라는 연구 과제에 실력도 안 되는 고등학생이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을 과연 몰랐을까?

 

윤 교수는 김 씨가 자신의 몸에 실험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실험은 대학원생도 홀로 하기 어렵다고 한다. 더욱 '도플러 초음파'의 경우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직접 봐주지 않으면 안 될 정도임에도 고등학생이 이 모든 것을 홀로 했다고 한다.

 

미 뉴햄프셔 과학경진대회에 낸 논문 포스터는 바로 서울대 연구진의 결과물이다. 이 결과물에 김 씨의 이름을 적어 기술부문 1위와 전체 2위 수상을 했다. 같은 해 이탈리아 국제 컨퍼런스에도 이름을 실었다. 두 곳 모두 김 씨는 고등학생 신분이 아닌 서울대 대학원생으로 등재되었다. 이것도 우연이고 실수일까?

김 씨가 작성했다는 논문 역시 윤 교수가 완성한 논문을 그대로 베낀 것에 불과했다. 뉴햄프셔 과학경진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조건들 중 'IRB' 승인이 필수인데, 이를 무시했다. 서류를 거짓으로 작성했다는 의미가 된다. 기본적으로 과학경진대회 조건조차 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출전자격 미달이라면 수상도 사라진다. 이는 예일대 입학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처음부터 잘못 꾀어진 단추가 정상적으로 채워질 수는 없는 법이다. 국회 정치부 기자들도 질문하지 않는데 왜 MBC만 취재를 하냐며 비난하는 나 의원 측의 반박은 더 황당하다. 기자들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누구보다 조국 전 장관 딸을 비판했던 나경원 의원. 자기 자녀 의혹에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답할 가치가 없다는 말로 불편함을 토로하는 그 행동 자체가 황당하다. 조 전 장관을 물어뜯던 언론은 나 의원 자녀 논란에는 침묵에 가까운 외면을 하고 있다. 이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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