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9. 11:16

윤스테이 첫 회-익숙함에 깊이를 담았다

나영석 사단의 예능이 다시 시작되었다. <윤식당> 새로운 시즌이 준비된다는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봄 촬영이 무산되고, 이후 더 거세진 전염병으로 인해 모든 것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과정에서도 그들은 방법을 찾았다.

 

최소한의 인원으로 방역을 철저하게 한 후 촬영을 하는 방식. 이를 위해서 식당보다는 하루를 머물다 갈 수 있는 방식으로 전환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바로 <윤스테이>다. 외국인들이 한국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선물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음식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한옥에서 하루를 쉬며 한국적인 것은 무엇인지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형식은 익숙함 속에 깊이를 담았다. 구레에 있는 오래된 고택에서 외국인들을 위한 숙박시설을 운영하는 그들의 <윤스테이>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이 함께 하는 <윤스테이>는 이들만으로도 볼 이유가 충분했다. 기존 <윤식당> 멤버들에 최우식이 가세한 모양새다. 이미 오래전부터 함께 하려 했지만 일정상 함께 하지 못했던 최우식이라는 점에서 이상함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이미 나 사단 예능에 정유미와 함께 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구레군에 있는 한옥은 의외로 거대한 모습이었다. 손님을 위한 세 개의 독립된 한옥과 부엌을 갖춘 리셉션 장과 식당, 그리고 손님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까지 마치 <윤스테이>를 위해 만들어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윤여정과 이서진이 요리에서 벗어나 큰 틀에서 운영을 책임지고, 비슷한 연배인 정유미와 박서준, 최우식이 요리 및 다양한 일들을 하는 중추적인 존재로 나서기 시작했다. 3년 전 실수도 많이 했던 정유미는 요리를 책임지는 위치에서 맹활약을 펼치기 시작했다.

 

한식 전문가를 찾아 취지에 맞는 요리를 먼저 배우고 이를 익혀 현장에서 직접 만드는 방식은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음식과 관련된 사업도 하는 방송사의 특성은 이런 프로그램에 특별한 가치로 다가오기도 한다. 구레의 특성을 잘 살리는 떡갈비는 흥미롭게 다가왔다.

 

기존 떡갈비 속에 구레에서 많이 난다는 밤을 쪄서 갈아 뭉쳐 안에 넣는 방식은 신기하게 다가왔다. 떡을 안에 넣기도 하는 등 유사한 형태는 존재한다. 하지만 달콤한 밤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우리 음식의 가치를 높여주는 떡갈비의 다양한 변화라는 점에서도 반갑게 다가왔다. 문제는 한식은 손맛이라는 점이다. 재료를 일찍 만들어놓고 즉석해서 빠르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오랜 시간 많은 손이 더해져 완성된다는 점에서 의외로 힘겨운 여정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제작진의 깜짝 몰카로 영업 전날을 마친 <윤스테이>는 영업 첫날이 밝아오자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첫 손님들이 구레역에 도착하고, 막내인 최우식이 마중을 나갔다. 한국에 온 지 1년이 된 우크라이나 유학생 3인방이 도착하며 본격적인 영업은 시작되었다. 

 

긴장하던 우식도 첫 손님을 픽업하며 한껏 고무된 모습으로 자신의 할일을 하며 '윤스테이>의 첫날은 시작되었다. 외국인들에게 전통 한옥은 특별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한국이라는 나라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그들이 사는 공간에 들어가야 정확하다.

 

오랜 시간 한국인들이 살아왔던 한옥에서 하루를 머물며 자신들이 와있는 한국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는 점에서도 이 프로그램은 유용하다. 우크라이나 유학생 3인방을 시작으로 미국인 가족이 도착하고, 이어 호주와 네덜란드에서 온 유학생들까지 속속 숙소에 도착하기 시작했다.

 

어린아이들과 동반한 미국인 가족들에게도 이 공간은 특별했을 듯하다. 친구들인 우크라이나 3인방은 거대한 숙소를 구경하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지만, 가족들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방식으로 한옥을 맞이하고 있었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한옥 특유의 공간들을 찾아 즐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떡갈비를 시작으로 닭강정과 다양한 한식들이 차려지는 방식은 이들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준비다. 점심부터 열심히 준비하지만 막상 식사 시간이 다가오자 허둥댈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한식은 손이 많이 가는 섬세한 정성이 담긴 음식이니 말이다.

 

코로나19 시절 어떻게 방송 제작을 해야만 하는지 나영석 사단은 잘 보여주었다. 도심과 떨어진 한적한 공간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그리고 출연하는 모든 이들이 코로나19 사전 검사를 통해 안전을 확인했다. 이것만이 아니라 입장 시 체온 체크와 연락처 등록까지 모든 정책을 준수했다.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윤스테이>이지만 어쩌면 <윤식당>보다 더 좋은 선택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이서진이 언급했듯, 우려먹기의 신공을 보여줄 새로운 아이템을 찾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 형식으로 다양한 방식의 예능이 향후 만들어질 수 있으니 말이다.

 

나영석 사단의 이 영특한 접근법은 이번에도 성공적이다. 첫 방송부터 기대치에 걸맞은 안정적 재미를 보여주었다. 특별하지 않지만 낯선 이들과 만나며 한국적인 가치를 전달한다는 제작 기조를 잘 유지했다. 다양한 외국인들과 함께 하는 그 과정 자체가 시청자들에게는 여전히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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