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하다. 아라비아 사막 40여 km를 3박 4일 동안 탐험하는 과정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더욱 탐험에 익숙하지 않은 연예인들이 사막을 걷는 것 자체가 무리수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호진 피디 역시 사전 답사를 가서 쓰러졌을 정도로 독한 탐험을 시도하는 이유가 궁금할 정도다.
1박2일은 그저 국내용이었다;
아라비아 사막 탐험에 나선 연예인 4인방 독해진 유호진 피디가 반갑다
독한 예능이 왔다. <1박2일>로 피디 생활을 시작했던 유호진 피디가 긴 휴식을 깨고 새로운 예능을 들고 찾아왔다. 여행 버라이어티를 긴 시간 촬영하며 얻은 노하우를 가지고 색다른 시도를 한 유 피디의 도전이 반갑다. <1박2일>을 가벼운 산책 정도로 만든 <거기가 어딘데>는 최전선을 개척하는 예능이 되었다.
사막을 간다는 것은 쉽지 않다. 아무리 철저한 준비를 한다고 해도 수많은 변수들로 인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 예능으로 사막 여행을 기획하는 것 역시 무모할 수밖에 없다. 그런 무모함이 곧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유호진 피디의 도전은 반갑다.
지진희, 차태현, 조세호, 배정남으로 이어지는 연예인 탐험대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정해진 목적지를 가야 한다. 촬영 팀이 함께 하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의사와 현지 전문가가 함께 하지만 이는 최후의 보루와 같다. 낙오되지 않는 한 그들은 모든 것들을 스스로 해내야만 한다.
오만이 예능의 공간이 되는 것은 최초일 듯하다. 오랜 시간 비행을 하고 해변가를 낀 사막 지역까지 가는데 까지 걸린 시간만 얼추 24시간이다. 하루를 날고 달려 도착해 시작되는 사막 탐험은 미처 상상하지도 못한 난제들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공항에 적은 숫자지만 한국 연예인들이 온다고 마중 나온 소녀 팬들의 모습은 흥미롭게 다가왔다. 직접 만든 환영 카드에는 '거기 어딘데'라는 프로그램 명과 멤버들 얼굴을 인쇄해 환영하고 있었다. 한류가 얼마나 확대되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했다. 많지는 않지만 오만에서 소녀 팬들이 그들을 마중 나올 것이라고 누구도 상상 못한 일이니 말이다.
화려한 공항과 행복하게 해준 현지 팬들까지 아직 사막을 접하지 못한 그들은 즐겁기만 했다. 가이드 역할을 해줄 전문가의 유쾌한 모습도 그들의 탐험을 장밋빛으로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점점 사막에 가까워지며 그들이 느끼는 긴장감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사막의 모래 바람과 몸으로 체감 되는 엄청난 열기까지 도심을 벗어나 사막에 가까워지는 과정에서 느끼는 낯선 두려움은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팀 대장인 지진희의 고민이 커지는 것과 달리, 예능이 익숙한 다른 멤버들은 그저 담담한 모습 뿐이다.
리얼 버라이어티를 누구보다 잘 아는 그들에게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분명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지진희의 예능 첫 고정 과정이 <거기가 어딘데>의 중요한 시청 포인트가 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여기에 과한 열정을 보인 배정남의 좌충우돌 역시 다양한 변수를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반갑다.
유명 예능에 출연하고 있고, 했었던 차태현과 조세호는 상대적으로 제작 메커니즘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익숙함 속의 색다름을 경험하며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 점에서 팀 조합은 나름 흥미롭게 잘 짜여졌다. 사막 탐험을 시작하기 전 짐을 꾸리는 장면부터 난제가 된 이들의 도전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1박2일> 유호진 피디가 돌아왔다. 막내 피디로 투입되어 메인 피디가 되었던 유 피디는 <1박2일>에서 하차한 후 한동안 휴식기를 가졌다. 그리고 그가 들고 나온 것은 <거기가 어딘데>였다. 마치 <1박2일>의 스핀오프 같은 느낌도 버릴 수는 없다.
여행과 탐험의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형식이라는 틀에서 낯선 곳을 찾아 그곳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둘은 닮았다. 그리고 <거기가 어딘데>는 국내가 아닌 해외 오지를 탐험하는 형식을 취한다는 점에서 확장형 스핀오프라고 할 수 있어 보인다.
<정글의 법칙>과 <오지의 마법사>의 그 어딘가에 속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완벽하게 새로운 것은 존재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기존의 것들과 유사성이 언급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일 것이다. 두 프로그램과 유사성이 언급되지만 그렇다고 비슷하고 할 수 있는 부분도 없다.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에서 느꼈던 것은 영상의 운율과 음악의 조화다. 느리고 빠르고 그 영상의 리듬을 어떻게 이용하느냐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감각적 음악까지 하나가 되면 풍성한 결과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거기가 어딘데> 역시 기대하게 한다.
첫 화면에서 삭막한 사막. 그 뜨거운 햇살 아래 그늘을 만들고 잠이 든 멤버들의 모습을 잡던 화면은 그대로 사막을 향해 나아간다. 거친 사막의 음과 영상을 감각적으로 만들어 시청자들에게 자신들이 무엇을 하려 하는지 보여주는 장면은 흥미로웠다. 아델의 'Hello'와 아라비아 사막의 미묘한 조합. 내 목소리가 들리냐는 아델의 노래 속 가사와 끝이 없는 사막 그리고 타이틀로 이어지는 과정은 모든 것이 함축적으로 담겨진 메시지였다.
모래 밖에 없는 사막. 3, 40대 남자들의 탐험기가 흥미롭고 재미있기는 쉽지 않다. 그만큼 쉽지 않은 도전이고 보여주는 것에 한계가 있는 것이 바로 <거기가 어딘데>다. 이런 상황에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끌게 하는 것은 영상에 대한 감각이다. 그런 점에서 첫 회는 충분히 흥미로웠다.
아라비아 사막을 건너 전설처럼 전해오던 아라비아 해와 마주하게 될 그들의 여정. 절대 만만하지 않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호기롭게 시작하기는 했지만, 절대 만만할 수 없는 사막 탐험. 그 과정에서 드러날 수밖에 없는 다양한 상황들을 어떻게 해쳐나가고 목표를 완성할 수 있을지, 그 여정이 기대된다.
<1박2일> 유호진 피디는 3박4일 탐험으로 돌아왔다. 보다 독해졌고 더 넓게 세상을 바라보며 만드는 그의 새로운 프로젝트는 기대가 크다. 선배였던 나영석 피디와 달리 KBS에 남아 색다른 도전을 시작한 유호진 피디가 과연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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