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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고교처세왕 서인국 이하나 키스로 드러난 드라마의 정체성과 재미

by 자이미 2014.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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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국과 이하나의 환상 조합이 많은 시청자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있는 '고교처세왕'이 극적인 키스 하나로 자신들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드러냈습니다. 연상연하 커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들의 연애담이 그나마 색다른 것은 남자 고교생과 여자 직장인의 사랑이라는 점입니다.

 

같은 로코 다른 재미;

특별하지 않았지만 서인국과 이하나의 캐릭터 소화력이 평가를 갈랐다

 

 

 

 

고등학교 아이스하키 선수가 어느 날 재벌 회사 본부장이 되어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고교처세왕>은 나름 흥미로운 요소들로 무장해 있었습니다. 로맨틱 코미디가 다시 유행처럼 들고 일어나는 상황에서도 지상파 드라마에 맞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고교처세왕>은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그들 스스로 잘 보여주었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알 수는 없지만 자신과 얼굴이 쌍둥이처럼 닮은 형이 갑작스럽게 부탁을 합니다. 재벌사 본부장으로 가게 된 형이 갑작스럽게 고등학생인 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대역을 해달라고 합니다. 가족이라고는 친형제가 전부인 그들에게 이 부탁은 거부할 수 없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민석과 재벌사 본부장인 형석의 이중생활은 어떨 결에 시작되었습니다. 학교 아이스하키 에이스 민석과 새로운 뉴 페이스 본부장의 이중생활은 의외로 흥미롭게 이어졌습니다. 말도 안 되는 상황 극임에도 그럴 듯하게 다가왔던 것은 어쩌면 출연진들의 농익은 연기가 한몫했다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서인국은 '슈스케' 원년 우승자로 큰 사랑을 받았던 인물입니다. 가수로 시작한 서인국이지만 그의 활동은 어쩌면 배우로서 더욱 큰 의미로 다가왔던 듯합니다. 물론 가수로서도 성공을 했지만, 그를 보다 대중적으로 만들어준 것은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 <응답하라 1997>입니다. 이 드라마 하나로 서인국은 가수가 아닌 배우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제법 많은 드라마에 출연하며 입지를 다져온 만큼 서인국의 연기는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가 던지는 의문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고등학생과 본부장이라는 전혀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서인국은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두 여자 사이에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이 그렇고 그런 관계들을 만들어갈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유쾌하게 풀리는 과정을 농익은 코믹 연기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배우들의 연기력은 <고교처세왕>에서는 압도적으로 필요합니다. 

 

 

서인국의 연기 못지않게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이하나였습니다. 컴포의 계약직 직원인 정수영이라는 역할은 최고였습니다. 열심히 일하지만 눈치가 없는 착하기만한 정수영이라는 역할을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는 이하나가 없었다면 <고교처세왕>은 존재할 수 없었습니다. 

 

모든 일에 초집중에 이끼를 키우는 이 황당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리듬을 타듯 어깨 질을 하면서 걷는 이 기괴할 정도로 매력적인 여직원 정수영은 이하나가 아니면 결코 그 누구도 해낼 수 없는 존재감이라는 점에서 그녀의 연기는 곧 <고교처세왕>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서인국과 이하나라는 이 특별한 존재들이 벌이는 이야기의 재미는 곧 <고교처세왕>의 전부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컴포 사장의 혼외 자식인 유진우 팀장의 가정사가 제대로 등장한 7회에서 그의 아픈 기억은 이후 이야기에 힘을 실어주게 되었습니다. 아프고 힘든 삶을 살았지만, 그 역시 다른 이들에게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로 전락해 있는 진우가 수영을 통해 보다 성장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경쟁자인 형석을 이기기 위해 수영을 이용하려던 진우는 그런 행동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아버지 앞에서 인정받고 싶은 아들이 되고 싶었던 진우였지만, 독일에서 스카우트한 형석으로 인해 강한 집착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수영을 이용하려 합니다.

 

 

오직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한 행동이었지만, 진우는 자신이 얼마나 못된 짓을 했는지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자신 스스로도 진정한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를 탓하는 자신을 돌아볼 수밖에는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2년 동안 짝사랑만 해오던 수영. 그런 수영이 귀찮아 비정규직이라는 약점을 악용해 잘라버릴 정도로 악랄했습니다. 아니 그런 행동 자체가 잘못이라고 느끼지도 못할 정도로 한심한 인물이었습니다.

 

진심을 다해 생일 케이크와 미역국까지 끓여주고 축하해주는 수영에게 형석의 이메일을 확인해 자신에게 알려달라고 요구하는 진우는 최악이었습니다. 타인의 사랑을 이용해 자신의 욕심만 채우려는 진우의 행동은 결국 착하기만 하던 수영마저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수영의 이런 행동은 결국 형석이면서도 민석인 그를 자극하게 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수영을 보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된 민석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사랑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워크샵에서도 진우만 바라보는 수영이 못마땅하기만 하던 민석은 어떤 일인지 알 수는 없지만, 통화 중 들린 수영의 분노는 곧 그에게 용기로 다가왔습니다. 더는 그렇게 방치할 수 없다는 민석의 다급함은 키스로 이어졌고, 이들의 사랑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아직 형석과 민석 형제들이 고아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명확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형석이 다른 회사가 아닌 컴포에 입사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과거의 실제와 맥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듯합니다. 등장인물들 모두가 성장통에 걸려있고, 그렇게 성장을 해가는 과정에서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만 합니다.

 

수영과 유아 자매와 민석의 관계는 혹독한 삼각관계가 되었습니다. 물론 유아가 일방적으로 민석을 좋아하고, 민석이 형석이 되어 일방적으로 수영을 좋아하는 관계의 역학관계가 진행되고 이런 과정들 속에서 자매와 민석 사이의 관계는 또 다른 재미로 다가올 수도 있어 보입니다.

 

로코 특유의 코믹함이 가득한 <고교처세왕>은 분명 지상파에서 방송되고 있는 로맨틱 코미디보다 완성도가 뛰어납니다. 유사한 로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서인국과 이하나라는 걸출한 배우들의 특별한 연기는 지상파 로코들을 민망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적절한 기준을 맞추며 흥미로운 상황들을 만들어가고 있는 <고교처세왕>이 과연 어떤 이야기로 흐름을 이끌어갈지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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