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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공주의 남자 3회-박시후와 문채원, 조선 최고 비련의 커플이 탄생했다

by 자이미 2011.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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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이 되어버린 부모들로 인해 이루어질 수없는 사랑을 하게 되는 김승유와 세령의 러브 스토리는 시작부터 슬픔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정치 욕으로 정략결혼을 추진하던 수양대군과 문종을 모시는 김종서 간의 대립은 결과적으로 승유와 세령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할 수밖에 없도록 합니다.

조선 최고의 비련의 주인공들, 그들의 사랑에만 집중하라




<공주의 남자>는 전통 사극이 아닙니다. 물론 외피를 사극을 감싸고 있기는 하지만 철저하게 비극의 사랑을 하는 주인공들을 위한 드라마일 뿐입니다. 조선 시대 중요한 시기를 차용하기는 했지만 이 드라마의 핵심은 적대관계에 있는 집안의 아들과 딸이 돌이킬 수 없는 사랑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기획의도에서도 밝혔듯 조선 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표현처럼 이 드라마는 철저하게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에 힘겨워하는 이들의 사랑을 다루고 있습니다. 기존 사극의 틀에 <공주의 남자>를 대입하면 절대 흥미로울 수도 없고 허점투성이의 드라마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탐욕스러운 존재와 기존의 가치를 지키려는 이들의 대립은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문종의 자리를 노리는 동생 수양대군과 문종의 명을 받들어 경혜 공주와 단종을 모시려는 김종서의 대립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승유와 세령을 힘겹게 합니다.  

자신의 낭군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경혜 공주 대시 강론에 들어선 세령은 첫 눈에 승유에게 마음을 빼앗깁니다. 뭔지 모를 분위기에 앞도 당한 그녀는 우연이 거듭되며 서로를 사모하는 상황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승유로서는 아버지인 김종서가 문종의 뜻을 받들어 단종과 경혜 공주를 지켜야 하는 사명감까지 생기면서 공주라고 생각하고 있는 세령에게 점점 빠져드는 상황은 당연했습니다.

말 타는 것을 좋아하는 세령과 공주의 과감한 행동에 불안했던 승유. 낙마 위기에서 세령을 구하며 애틋함을 더욱 키웠던 그들은 마지막이라는 단서를 달고 함께 한 승마에서 운명의 사랑임을 느끼게 됩니다. 수양대군은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해 가장 유력하고 강력한 적인 김종서와 사돈의 연을 맺으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문종의 편에 서서 부마로 나서기로 하자 승유를 죽이기로 합니다. 

그렇게 승유를 살해하기 위한 무리들이 그를 뒤쫓고 함께 말을 타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그들은 죽음의 위기에 놓이게 됩니다. 화살을 맞으며 죽음 직전까지 몰렸던 승유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던지려는 세령의 모습은 그들이 운명적인 사랑으로 빠져들었음을 예고했습니다. 

때마침 등장한 절친 신면이 아니었다면 승유와 세령 모두 죽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운명이라는 것이 아이러니 할 수밖에 없는 것은 세령의 모습을 보고 첫 눈에 반한 신면과 그녀가 공주이고 승유가 이미 부마로 간택되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애써 자신의 감정을 숨길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운명은 그들의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김종서 대감이 적으로 돌아서서 강력하게 자신에 반하는 행동을 하자 불안함을 느낀 수양대군은 강력한 우군을 만들기 위해 신숙주를 선택합니다. 대쪽 같은 선비인 신숙주를 자신의 편으로 돌리기 위해 수양대군은 다시 신숙주의 아들 신면을 자신의 사위로 삼겠다는 이야기를 건네게 되고 그들의 운명적인 삼각관계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자신의 낭군이 될 것이라 믿었던 김승유가 알고 봤더니 경혜 공주의 남자로 낙점되었고 김승유의 가장 친한 친구가 자신의 남자가 될 거라는 사실은 세령에게는 힘겨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욱 자신의 아버지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경혜 공주와 단종을 해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나아가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 승유마저 죽음으로 몰아간다는 사실은 그녀를 힘겹게 합니다.


함께 죽음의 순간을 넘기고 서로 상황을 오해했지만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기 시작한 승유와 세령. 이 한없이 불행한 연인들은 공주의 정체가 밝혀지고 승유가 권력욕에 빠진 세령의 아버지(수양대군)에 의해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되는 상황들은 그들의 사랑을 더욱 안타깝게 만듭니다. 

서로가 적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애절한 마음을 나눈 그들은 운명이 자신들을 갈라놓는다 해도 그렇게 쉽게 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는 사실에 그 사랑의 깊이는 더욱 깊어질 수밖에는 없게 될 듯합니다. 현대극에서는 볼 수 없는 극단적인 상황들은 사극이라는 외피를 입고 있기에 가능합니다. 

권력을 가진 이들이 득세하는 세상에 사람의 목숨마저 쉽게 재단할 수 있는 그들로 인해 벌어지는 위기의 상황들은 현대극에서는 효과적이며 설득력 있게 표현하기 힘든 부분들입니다. 남녀의 차이가 분명하고 세도가의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센 시대에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드라마는 흥미롭습니다. 

왕이나 왕자(권력을 가진 남자 중심)의 이야기가 아닌 공주를 둘러싼 남자들의 이야기라는 설정 역시 이런 애틋함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듭니다. 권력을 가지고 있지만 절대적일 수 없는 그들은 외부에 의해 힘겨운 상황을 맞이할 수밖에는 없다는 사실 역시 필연적으로 등장해야만 하는 위기 상황을 그럴 듯하게 합니다. 

경혜공주에게는 개인적인 감정과 상관없이 자신과 동생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남자 김승유. 안타깝게도 한 번의 잘못된 선택은 예상하지 못한 인연을 만들고 그렇게 틀어져 버린 인연은 결과적으로 그들의 운명을 좌우하게 되는 상황을 만듭니다. 

물론 역사적으로 드라마에서 진행되는 과정이 정설이라 이야기할 수 없지만 결과를 통해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들로 인해 그들의 운명은 충분히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작은 아버지인 수양대군으로 인해 단종은 단명한 왕으로 끝이 나고 자신은 노비가 되는 신세로 전락하는 비련의 주인공인 경혜공주는 운명적인 사랑마저 하지 못하고 그 사랑을 지켜보기만 해야 하는 존재가 됩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진행되는 역사의 수레바퀴에서 그저 운명적인 사랑을 지켜보며 권력욕에 휩싸인 수양대군에 의해 노비라는 신분까지 떨어지게 되는 경혜공주와 사랑을 위해 자신의 운명을 버린 세령 공주의 모습은 <공주의 남자>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권력에 대한 욕심이 많았던 세종대왕의 둘째 아들 수양대군은 병약했던 형 문종이 왕위에 오른 지 2년 3개월에 만에 단명하자 12살 단종을 무용지물로 만들며 스스로 왕위에 올라 세조가 됩니다. 그런 상황들 속에 잊혀졌던 세령과 실제 김종서의 손자와 사랑하는 관계였다는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드라마의 소재로 사용했기에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흥미롭기도 합니다. 

세조는 두 명의 부인 사이에 4남 1녀를 두고 있었고 의숙공주는 드라마에서 이야기되는 세령과 비슷한 이름인 세선이라는 이름을 가진 존재입니다. 드라마에서 두 명의 딸이 존재하는 것으로 등장하며 드라마적 장치로 사용했듯 <공주의 남자>는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픽션을 가미한 흥미로운 사랑 이야기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의숙공주는 후에 영의정인 정인지의 아들인 정현조를 부마로 들였지만 슬하에 자식을 낳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김종서의 손자와 수양대군의 딸이 연인이었다는 이야기가 사실인지 거짓인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계유정난으로 인해 김종서와 가족들이 참수로 멸문지화를 당한 상황에서 그들이 어떤 관계를 이어갔는지는 정사에서는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한명회 혹은 수양대군을 중심으로 한 사극이 과거 유행을 했듯 이 시기는 현대인들에게도 무척이나 흥미로웠을 듯합니다. 권력에 눈이 멀어 형을 압박하고 단종과 경혜공주를 사지로 몰아넣은 지독한 존재인 세조. 한글이 탄생한 집현전마저 없애버린 그의 이야기는 흥미롭기만 합니다. 

조선 시대 가장 위대한 성군 중 하나였던 세종대왕의 아들이 벌인 이 참혹한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흥미로울지도 모릅니다. 기존에 많이 다뤘던 수양대군 위주나 그의 두뇌 역할을 했던 한명회가 아닌 공주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조선 판 로미오와 줄리엣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공주의 남자>는 흥미롭기만 합니다.

너무 아름답고 사랑스러워서 측은하고 안타까운 그들의 사랑이 과연 어떤 결론을 맺을지 알 수 없지만 시작부터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승유와 세령의 사랑은 회를 거듭할수록 흥미롭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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