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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괴물 2회-신하균은 정말 괴물일까?

by 자이미 2021.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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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균이 연기하는 이동식은 정말 연쇄살인마일까? 2회 마지막 장면에서 나온 후드티를 입은 남자는 동식이었다. 그렇다면 그 살인사건의 범인은 바로 동식이 된다. 뭐 결론적으로 이동식은 살인마가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가장 가까운 곳에 살인마가 있다는 것은 명확하다.

 

심리 스릴러는 흥미롭다. 인간의 심리만큼 재미있고 혼란스러우며 오묘한 것은 없다. 사회라는 것은 누군가와 소통하며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요소들이 만들어지고 파괴된다. 그렇게 사회성이라는 것이 존재하게 된다.

사회성과 개성은 별개의 문제이기도 하다. 비슷해지는 경향도 있지만, 두 가지의 성격이 만들어내는 가치가 결국 나일 가능성이 높다. 이를 병행하거나 혹은 앞뒤가 똑같은 존재로 살아가기도 한다. 그리고 이보다 더 복잡한 구조를 가진 존재들도 있다.

 

<괴물>이 흥미로운 것은 우리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악'에 대한 탐구를 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선한 행동보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악에 보다 심취한다는 것은 이 드라마의 색채가 무엇인지를 잘 드러내는 대목이기도 하다. 

 

1회가 이동식에 대한 인물에 보다 집중했다면, 2회는 한주원에 대해 보다 내밀하게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해 영혼까지도 팔 수 있는 냉혹한 경찰인 주원과 그의 아버지인 한기환의 관계 등은 보다 자세하게 드러났다.

 

출세지향주의인 한기환은 이제 마지막 자리까지 노리고 있다. 경찰 조직의 2인자인 한기환에게는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다. 아들인 주원이 그저 죽은 듯 눈에 띄지 않게 지내기를 원했다. 하지만 주원은 연쇄살인이 일어났던 문주시 만양을 지원해서 내려갔다. 그것도 파출소로 말이다.

 

마치 준비라도 되었던 듯 주원이 만양 파출소로 내려가자 사체가 발견되었다. 20년 전 사건과 동일한 방식으로 살해되어 갈대밭에 묻혔던 사체가 폭우가 내린 후 세상에 드러났다. 문제는 사망한 그 여성의 존재다. 사망자는 주원이 잘 알고 있는 인물이었다.

 

연쇄살인을 뒤쫓고 있던 주원은 미끼로 해당 여성을 사용했다. 사망자인 이금화는 주원이 섭외한 인물이었다. 그런 그녀가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다른 것도 아닌 20년 전 벌어졌다 최근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 방식으로 사망했다.

 

사망자 신원이 밝혀지고 추적해 들어가면 이금화가 마지막으로 만난이가 누구인지 밝혀지게 된다. 주원을 만났고, 그의 제안으로 범인에게 의도적으로 노출되었다면 큰일이다. 한기환의 꿈도 그 순간 무너지게 되어있다.

일인자가 되기위해서는 이제 한 걸음만 내딛으면 된다. 모든 것이 완성된 상황에서 아들 주원이 문제로 다가왔다. 이런 상황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대립은 이 드라마를 더욱 밀도 있게 만들었다. 차갑기만 한 주원을 보면서 혹시 살인을 아들이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주원은 아버지가 의심스럽다. 20년 전 사건이 벌어졌던 그 시점 아버지는 문주시 경찰서장이었다. 그런 그가 연쇄살인을 급하게 마무리했다. 왜 그런지 아직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그래서 의심스럽다. 아버지가 아들을 의심하듯, 아들 역시 아버지가 의심스럽다.

 

20년 전 동식을 범인으로 몰아갔던 존재는 다른 누구도 아닌 현재 파출소장인 남상배였다. 그는 동식이 범인이라 확신했다. 그렇게 악연이었던 그들이 이제는 마치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그들 사이에 무슨 사연이 있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그들은 서로를 믿는다.

 

주원은 동식과 함께 있으며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를 강력한 용의자로 생각하며 지켜보지만 그가 과연 범인인지에 대한 의혹만 커진다. 그의 주변 사람들을 봐도 동식은 범인일 수가 없다. 그리고 정신지체아동을 상대하는 동식의 모습은 천사 그 자체였다.

 

자신의 신발을 벗어 아이에게 신기고 비를 맞으며 함께 있는 동식의 모습은 일반적으로 쉽지 않은 행동이다. 아무리 국민에게 봉사해야 하는 경찰이라고 해도 말이다. 이런 동식의 모습을 두고 상배는 한풀이라고 했다. 

 

쌍둥이 여동생이 손끝만 남긴채 사라졌다. 그런 딸을 기다리다 아버지는 차가운 겨울, 철길에 쓰러져 그대로 동사했다. 이를 발견한 어머니는 그대로 정신을 놓고 말았다. 한순간에 모든 것이 붕괴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동식이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 상배의 결론이다.

 

동식에게 특별한 감정을 가지는 진묵과 그를 결혼 상대로 마음대로 생각하는 딸 민정은 가족과도 같다. 민정이 태어나자 집을 나가버린 아내. 그럼에도 여전히 아내를 사랑하는 진묵. 자신을 도왔던 동식 부모를 지금도 감사해하며 누워있는 동식 어머니를 돌보는 진묵은 그런 존재다.

 

진묵의 딸은 동식에게는 조카나 다름없다. 그런 민정이 아버지의 바람과 달리, 술 마시고 놀기에 바쁘다. 그렇게 집에 들어오지 않는 민정을 데려오기는 했지만 문제가 그렇게 벌어질지는 몰랐다. 술이 깬 후 인조 손톱 등 문제가 될 것들을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던 민정이 납치되었다.

잔인한 살인마에게 붙잡힌 민정의 손끝 마디는 다른 곳도 아닌, 그의 집이자 진묵의 가게 앞 평상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이를 동식과 감시하고 있던 주원이 목격했다. 잠잠했던 연쇄살인마가 다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는 의미다.

 

그리고 2회 마지막 장면에 범인으로 추정되는 후드티를 입은 남성이 알고 봤더니 동식이었다. 하지만 동식이 살인마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나의 트릭으로 보이니 말이다. 오히려 동식의 친구인 박정제가 더 의심스럽다. 

 

아직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혼자 사슴 그림에 심취해 있는 점이나 어머니와 대화하는 장면은 섬뜩함으로 다가왔다. 미술 유학을 갔다 와 친구 따라 경찰이 되었다는 정제. 그는 과연 어떤 존재일까? 분명 민정이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장면은 익숙한 인물에 대한 반응이었다. 납치되기 바로 직전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가장 가까운 사람 중 괴물이 존재한다.

 

드라마는 의도적으로 동식이 살인마라로 요구하고 있다. 편집 방향을 의도적으로 동식이 민정을 납치해 손끝을 잘랐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2회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동식이 범인이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과연 연쇄살인마는 누구인지에 대해 더 큰 의심이 갈 수밖에 없다. 과연 괴물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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