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한 악당의 정체들은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이끌 수밖에 없습니다. 마녀라고 불리는 마약상이 정체를 드러냈고, 이 과정에서 동주와 한나가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은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도주하던 주영의 차 위로 뛰어내려 막아낸 동주는 엉망이 되어 쓰러졌습니다. 머리에는 피가 흘러내리고, 온몸이 엉망인 상태에서 한나는 걱정되어 그에게 달려가죠. 그 과정은 동주에게는 기시감으로 다가왔습니다. 과거 선수촌에서 뛰다 한나를 보고 멍해진 동주가 쓰러진 상황과 비슷합니다.
너무 다르지만 결과는 비슷한 상태였던 것이죠. 당시에도 쓰러져 코피를 흘리는 동주가 괜찮은지 다가왔던 한나가 이번에도 동주를 향하고 있습니다. 급하게 병원으로 이송된 동주는 입원이 필요하지만 그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나와 주영의 취조를 보는 동주는 그런 존재였습니다.
관세청에서 일하는 민주영은 취조실에서도 큰 불안감은 없어 보였습니다. 주변을 살펴보고 그저 시계를 통해 시간을 확인하는 행동을 할 뿐이었습니다. 범죄를 저지른 자들이 체포되면 불안해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주영은 믿을 구석이 있는지 여유롭기만 합니다.
체포된 후 동주는 주영에게 목숨 걸고 잡았다고 외치지만, 그의 답변은 달랐습니다. "아니지, 목숨은 이제부터 거셔야지"라는 말을 동주에게 하는 주영은 감정 변화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동주에게 겁을 주는 주영은 체포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풀려났습니다.
주영을 데리러 새벽부터 온 자는 종현의 형이자 검사인 석현이었습니다. 범죄자를 양도받아 검찰로 데려가는 일은 이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 상황은 이례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종현은 형에게 따지지만 그 역시 하위직 검사라는 점에서 위에서 시키는 일이라 자세하게 알지도 못합니다.
검찰로 떠나는 주영에게 다가간 한나는 시계에 대해 묻습니다. 한나가 굳이 묻는 이유는 아버지 죽음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주영은 러시아 친구가 선물로 줬다고 할 뿐입니다. 한나를 눈엣가시로 여기는 주영으로서는 그가 시계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불편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한나 아버지 죽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보이는 행동일 수도 있습니다.
검찰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석현은 주영에게 정체가 뭐냐고 묻습니다. 어떤 뒷배가 있기에 이럴 수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질문에도 주영은 무덤덤하게 이야기합니다. 당신과 같은 공무원이라는 말은 그래서 더욱 두렵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검찰에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은 주영은 풀려납니다. 더 윗선에서 주영을 풀어 주라는 지시를 받고, 이번 사건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무마되었습니다. 주영은 관세청 직원일 뿐입니다. 관세청장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도 범죄를 저지르고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풀려날 수는 없는 법입니다.
관세청 직원으로서 일하며 밀수를 해서 벌어들인 수많은 이익을 뇌물로 건네 만들어진 왕국이라는 의미입니다. 어느 선까지 이어졌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 정도 사건을 손쉽게 무마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위치에 있는 자도 주영의 뒷배라는 것만은 명확합니다.
동주는 몸을 던져 주영을 잡은 탓인지 모르지만, 검찰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막다 쓰러지고 맙니다. 코피까지 흘리며 혼미해지는 동주는 병원에서 가벼운 뇌진탕이라고 합니다. 복싱 선수들의 숙명이 존재합니다. 경기를 하면서 수없이 머리를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오랜 선수 생활을 한 이들은 뇌와 관련된 병을 얻기 쉽습니다. 천하의 무하마드 알리마저 말년에 파킨슨병에 걸려 몸을 떠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세상을 호령했던 최고의 복서의 말로는 그렇게 온몸을 떨며 자신조차 통제하지 못하고 사망했습니다. 그게 복싱 선수들의 숙명이기도 합니다.
다시 입원한 동주를 돌보는 역할은 한나의 몫이었습니다. 누구의 말도 듣지 않지만 유일하게 한나만이 동주를 제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견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치료를 받으러 간 사이 한나는 그의 휴대폰 뒤에 붙어 있는 스티커를 보고 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국민 여동생 혹은 국민 여신이라고 불리던 시절 한나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사격 여신으로 큰 주목을 받으며 한나는 '빵야 호빵' 광고모델로 활약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호빵에는 한나의 스티커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선수들에게는 한나가 당첨되면 메달을 딸 수 있다고 믿는 이들도 있었고, 맹신하는 이는 동주였습니다.
한나가 유명하고 큰 사랑을 받으며 반대급부가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동료 선수들로서는 모든 것이 불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기장에서도 한나만 촬영하고, 모든 것들이 한나의 시간이 맞춰지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질 수는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불편하고 부당하다 느낄 수밖에 없으니 말이죠.
이런 상황에서도 동주는 한나에 대한 사랑이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당시 한나는 종현과 사귄다고 알려진 시점이었고, 공교롭게도 '빵야 호빵' 광고를 하는 기간 헤어졌다는 이야기도 들렸습니다. 동주는 이별 소식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다른 선수들이 한나를 싫어하는 것은 너무 잘해서 시기하는 것이라며 그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너를 좋아한다는 동주의 말이 싫지 않았습니다. 한나의 트라우마가 어머니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그리고 형사였던 아버지의 죽음까지 더해진 한나의 삶이 항상 평탄하거나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시기에 언제나 같은 모습인 동주는 특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동주도 무적의 선수로 여겨지다 슬럼프에 빠져 있던 시점이었습니다. 그런 동주에게 한나는 빵 스티커가 자신이 사격하는 모습이 담겨 있자 선물로 그에게 전달했습니다. 열심히 해서 올림픽에 나가라는 한나의 마음은 그렇게 동주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실제 금메달리스트가 되었으니 말이죠.
당시 줬던 한나 스티커를 버리지 않고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고맙기도 한 한나였습니다. 이런 상황에 동주가 돌아오자마자 한나는 자신이 품은 감정이 드러날까 두려워 오히려 반대 행동을 하죠. 스티커를 떼어내려는 행동에 이를 막는 동주로 인해 침대에 눕는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는 키스 타이밍이라는 것을 보는 사람들도 다 알 수 있듯, 둘도 느끼는 감정선이었습니다. 당연히 키스로 이어져야 할 시점에 간호사의 사무적인 발언은 모든 것을 망쳐버렸습니다. 키스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둘 사이가 더욱 가까워졌다는 사실은 그들은 스스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서를 옮기게 된 주영에 대해 특수팀은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를 사고로 잃었고, 학교에서도 특별한 문제가 없었던 것을 확인됩니다. 친구가 없던 그는 재산도 많지 않습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문제가 전혀 없는 주영은 그래서 잡기가 너무 어려운 존재입니다.
주영은 소형차를 가지고 건설 중인지 중단된 곳인지 알 수 없는 곳 지하로 향합니다. 그곳에는 수십대의 고급 외제 스포츠카들이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를 꺼내 질주하는 주영은 당했던 굴욕을 풀어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정한 가족의 차량을 발견하자 공격적으로 폭주하는 주영의 트라우마는 가족임을 알 수 있게 합니다.
그렇게 분풀이를 하고 그는 폐차장에 고가의 외제 스포츠카를 파괴해 버립니다. 그에게는 고가의 차량은 아무런 가치도 없었습니다. 문제의 차량은 밀수 목록에서 사라진 수십대 중 하나였습니다. 민주영의 후배이기도 했던 이진수가 마지막까지 가지고 있었던 서류를 가지고 있었던 한나는 중요한 것을 봤습니다.
우연이지만 파란색 문구를 기억하고 있던 한나는 그게 바로 '청일해운'의 로고임을 알게 되었죠. 그리고 이를 통해 주영이 어떤 식으로 밀수를 하는지 루트를 추측해 볼 수 있었습니다. 망해가던 '청일해운'을 싸게 인수해 이곳을 밀수 전문 회사로 삼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막아세우려는 자가 존재하고 실제 위협을 당했던 주영은 필리핀과 러시아에서 온 자들을 찾습니다. 이들은 주영이 실제 움직이는 마약 딜러들이었습니다. 마귀라고 불리는 자와 러시아 마피아가 실체를 드러내며 이야기는 더욱 긴장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검찰에게 주영과 관련된 수사 자료를 모두 빼앗긴 상태에서 광수대 안 팀장은 마약 사탕 하나를 가지고 수사를 함께 하자고 만식에게 제안하죠. 유럽에서만 사용되던 마약 사탕인 캔디가 국내에 유통되기 시작했다며, 마귀라 불리는 자가 캔티를 유통하는 딜러라는 사실까지는 알고 있었습니다.
'마귀의 얼굴을 보면 죽는다'라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모든 것이 비밀인 존재가 바로 마귀입니다. 마귀는 국내에 입국하자마자 가짜 캔디를 만드는 자들을 찾아갑니다. 감히 자신이 유통하는 캔디를 카피한 자들을 그대로 놔둘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마귀는 젊은 여성이었습니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거구의 마약상을 제압하고, 조제하던 자마저 정리할 정도로 강력했습니다. 여성의 힘은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이를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관건인데 다양한 무기를 이용해 상대를 제압하는데 주저함이 없는 잔인한 존재가 바로 마귀였습니다.
가짜 캔디 제작 조직과 주영을 괴롭혔다는 특수팀을 한꺼번에 보내겠다는 마귀는 직접 제보까지 합니다. 그렇게 공장을 폭파하기 위해 준비하다 의외의 손님들과 마주할 수밖에 없었죠. 마약 조직이 몇몇 제조자들 밖에 없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일이니 말이죠.
그렇게 거구의 마약 조직과 싸우던 마귀는 마침 도착한 특수팀 동주에게 도움을 받게 됩니다. 그 젊은 여성이 마귀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한 동주는 마약 조직들을 제압하고 마귀를 돕기 시작하죠. 하지만 바닥에 뿌린 기름으로 인해 화재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불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어디로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동주는 마귀를 안고 창으로 뛰어듭니다. 무모할 수밖에 없는 행동이지만 평생 운동을 한 동주이기에 가능한 무모함이었습니다. 사력을 다해 자신의 손을 놓지 않는 동주의 모습을 보고 마귀는 한눈에 반하고 말았습니다.
사건 현장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마귀를 피해자로 생각하는 특수팀은 그를 보호해야 했습니다. 비밀 안가에서 그를 보호하며 기억이 돌아오기 바라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했습니다. 마귀 입장에서도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자신의 정체를 드러낼 수 없는 상황에서 구치소는 아니지만 안가에 갇힌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여성이라는 점에서 한나가 함께 있겠다고 제안한 안가에 찾은 이는 동주였습니다. 한나를 홀로 둘 수 없었던 동주의 행동은 마귀의 질투심을 극대화하는 이유가 됩니다. 직접 식사를 차리고 가장 먼저 한나부터 챙기는 동주의 다정함에 무한 질투를 하는 마귀의 행동은 이후 벌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들에 대한 힌트로 다가옵니다.
행사가 있어 제복을 입고 나선 동주와 한나는 땡볕에 서 있는 것 자체도 부담스러웠습니다. 눈치 없는 꼰대 청장의 긴 연설로 지친 한나를 위해 다양한 음료수를 사가지고 환하게 웃는 동주는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런 동주를 보며 한나도 더는 마음을 숨길 수는 없었습니다.
"더위에 취한 건지, 더 지독한 것에 취한 건지, 아니면 내가 미친 건지"라는 한나는 동주의 넥타이를 잡아 끌고 키스를 합니다. 갑작스러운 한나의 키스에 동주는 이게 현실인지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토록 바랐지만 갑작스럽게 이뤄진 이 '펀치 드렁크 러브'는 그를 쓰러지게 만들었습니다.
동주는 그렇게 쓰러지며 알리가 파킨슨병에 걸려 사망한 사실을 언급합니다. 그럼에도 한나와의 사랑은 동주에게는 중요한 것이겠죠. 이를 두고 동주가 파킨슨병에 걸려 사망할 것이라 추측하는 것은 과하다고 보입니다. 최소한 드라마가 끝나기 전까지 그런 증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적으니 말이죠.
펀치 드렁크는 복서들에게는 일상적으로 다가오는 현상입니다. 반복적인 펀치로 뇌손상을 입은 복서들은 뇌가 멍해지거나 얼얼해지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이를 '펀치 드렁크'라고 하죠. 여기에 '러브'를 더하게 되면 '갑작스럽게 사랑에 빠진' 상태가 되는 것이죠.
러시아 마피아 레오(고준)는 등장하자마자 아버지의 구역을 장악하고 있는 조직을 쳐들어가 잔인한 복수를 합니다. 레오가 어떤 존재인지 잘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마귀와 레오까지 국내로 들어오며 주영의 반격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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