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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김과장 19회-남궁민과 준호 브로맨스 유쾌한 사이다 박영규 무너트렸다

by 자이미 2017.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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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움 속에 적당한 무게감을 지닌 드라마 <김과장>은 마지막 한 회를 남겨두었다. 타락한 이들이 갱생해 의인이 되어 정의를 실현하는 존재가 되는 과정을 흥미롭고 재미있게 잘 그려냈다. 거대한 뒷배를 타고 부정을 일상으로 이끈 박 회장을 무너트리는 과정은 흥미로웠다. 


가벼움이 품은 묵직한 주제;

박 회장 향한 김과장과 서이사의 브로맨스 제대로 통했다



기고만장한 재벌 회장의 타락은 많은 이들을 희생시켰다. 분식회계를 통해 엄청난 자금을 빼돌려 회사 자체를 위기로 내몬 부당한 사주의 방탄은 그저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일은 아니다. 당장 박근혜와 최순실의 모습만 봐도 이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부패는 상상을 초월하니 말이다. 


김 과장에 의해 서 이사는 암행 감사한 정의로운 검사로 포장되었다. 최악의 상황에서 구원을 받은 서율은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뛰어난 머리로 오직 자신만 최고라고 생각해왔던 서율은 친구도 없었다. 그저 자기 잘난 맛에 살아왔던 서율은 그렇게 검사가 되었지만 세상을 바로 세우기 위한 조직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진짜 악마가 되기로 결심했다. 


어차피 악마가 될 거라면 보다 큰 물에 가서 제대로 해보겠다며 들어선 것이 바로 TQ그룹이었다. 하지만 운명처럼 만난 김 과장으로 인해 서 이상의 운명도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못 잡아 먹어 안 달이었던 둘은 서로의 진가를 확인하며 이제는 떨어질 수 있는 진짜 우정이 생기고 말았다. 


추락하던 서 이사를 잡아주고 그가 부패한 검찰 출신 재무이사가 아니라 TQ그룹의 분식회계를 밝혀내기 위해 암행 수사를 하던 검사로 둔갑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박 회장의 집요한 공격에 서 이사는 무너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서 이사는 김 과장과 함께 박 회장 잡기에 집중한다. 


한동훈 검사와 홍가은 수사관, 그리고 경리부 직원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팀을 꾸린 이들을 박 회장이 이겨낼 수는 없었다. 무소불위의 힘을 가지고 TQ그룹을 지배하고 있었지만 정의로운 그들을 이겨낼 수는 없었다. 마치 부패한 대통령과 부역자들을 향해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와 무너트린 것과 유사한 일이었다. 


각자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며 박 회장의 비리 혐의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혁혁한 공헌을 한 이는 박 회장의 아들인 명석이었다. 망나니 회장 아들이었지만 김 과장을 만나며 조금씩 인간의 모습을 찾아가던 그는 회장 아들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부패한 아버지를 무너트리는 일을 하게 되었다. 


탄자니아에 있는 페이퍼 컴퍼니는 모든 돈이 흘러 들어가는 곳이었다. 그곳만 제대로 확인하게 되면 박 회장은 구속 영장을 피할 수가 없는 상태였다. 탄자니아어를 유창하게 하는 명석이 자료들을 모으려 노력하지만 박 회장의 지시로 인해 절망적인 상황까지 치닫게 된다.


명석이 박 회장의 아들이라는 것은 집 안에서도 수시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버지 전화를 통해 탄자니아 페이퍼 컴퍼니 자료를 모두 보내라는 지시를 내린 명석으로 인해 스모킹 건이 확보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박 회장을 완벽하게 옭아맬 수 있는 방법은 그의 뒤를 봐주고 있는 차기우였다. 정당 대표 출신에 검찰 총장을 역임한 적이 있는 그는 수많은 이들의 뒤를 봐주고 있었다. 


공작 정치의 거성이라 불리는 차기우와 박 회장의 고리를 끊어내지 않으면 결코 이 싸움에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김 과장과 서 이사는 직접 뛰어들었다. 룸에서 망가진 채 노는 차기우의 모든 것을 녹화해 협박의 도구로 사용한 이들로 인해 박 회장은 더는 도망칠 곳도 없는 궁지에 몰리게 되었다. 


완벽한 증거와 그동안 뒤를 봐주던 공작 정치의 거성까지 떠난 상황에서 박 회장이 할 수 있는 것은 해외 도주가 전부였다. 검찰에서도 박 회장에 대한 체포 영장이 발부가 되며 분식회계를 통해 거대한 부를 착복했던 박 회장의 비리 사건은 마지막 단계까지 오게 되었다. 


김 과장과 서 이사의 브로맨스는 상상을 초월하는 재미로 이어졌다. 느끼하기까지 한 김 과장과 닭살 돋는 표정 연기로 궁합을 맞추는 서 이사. 현실과 드라마를 오가는 대사들이 종종 쓰이는데 이번에는 연기대상을 노린다는 남궁민에게 연초라 힘들다고 맞받아치는 준호의 모습이 진짜 브로맨스의 전형으로 다가왔다. 


가볍다. 그리고 이런 식의 환상적인 복수극이나 정의 실현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렇게 담백한 과정은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니 말이다. 온 우주의 기운이 모두 하나로 이어지고 운까지 절묘하게 맞아야만 가능한 일이 드라마에서는 그럴 듯하게 표현된다. 


현실적이지 않지만 그래서 오히려 통쾌한 <김과장>은 이제 한 회만 남겨두었다. 어떤 결말을 내려질지 이미 모든 시청자들이 알고 있다는 점에서 마지막 한 회는 보너스 같은 느낌마저 준다. 동화 같은 결말이지만 위안이 되는 것은 그들의 의지가 곧 우리가 바라는 세상에 대한 갈망과 유사하다는 점일 것이다.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수많은 시민들의 촛불 외침이 이야기를 하듯 불가능할 것 같은 일들이 실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패한 절대 권력을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이뤄냈다. 폭력 없이도 대한민국을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만든 그 거짓말 같은 촛불의 힘은 그래서 위대하다. <김과장>의 말도 안 되는 듯한 이야기 전개는 어쩌면 우리가 경험했던 촛불의 힘과 연결되어 그럴 듯함으로 다가온 듯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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