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가 지난해부터 이어져왔던 코코 논란을 온몸으로 받고 있습니다. 폐업 신고를 통해 모든 것이 정리되는 듯했지만, 현재 상황은 김준호와 김대희, 그리고 코코 소속의 개그맨 모두가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도의적인 책임이라는 점에서 논란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지난 해 연말 시상식을 의리 물결로 이어갔던 그들은 이제 의리로 인해 벼랑 끝에 서게 되었습니다.
의리가 만든 불편한 현실;
오비이락을 고민하지 않았던 김준호와 김대희, 의리로 흥한 자 의리로 망한다?
코코 엔터테인먼트는 한때 대한민국의 잘나가는 개그맨들이 모두 소속되어 있는 거대한 기획사였습니다. 마치 블랙홀처럼 대부분의 개그맨들을 흡수하며 막강한 힘을 자랑하던 코코는 비리를 저지르고 도주한 사장으로 인해 한순간 몰락하고 말았습니다.
대중들에게 코코 엔터는 곧 김준호였습니다. 방송에서도 김준호는 자신이 코코의 대표라고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그리고 함께 활동을 하는 개그맨들 역시 김준호를 회사 사장이라고 지칭을 해왔습니다. 문제는 이런 과정이 결국 논란의 씨앗이 되고 말았습니다.
김준호가 대표라는 직책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문제는 총괄책임은 횡령을 하고 도주한 김우종 대표가 책임을 지고 있었고, 김준호는 콘텐츠 분야의 대표로 직함이 올려 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기획사를 차린 제이디브로스의 김대희가 대표이사로 등록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조직 구성을 보면 김준호와 김대희가 코코 엔터를 상징하는 인물들이었다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모기업인 코코엔터테인먼트의 최대 주주는 김우종 대표(30%)입니다. 그리고 콘텐츠 대표를 맡은 김준호 대표가 15%, 투자회사가 가진 지분은 20%, 기타 소액주주가 가진 건 30%였다고 알려졌습니다. 김우종 대표가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김준호 역시 15%나 되는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김준호가 단순한 얼굴마담이 아니라 이번 논란에 일정부분 책임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그 지점에 있습니다.
지분을 가진 만큼 책임감 역시 주어질 수밖에 없고 김준호는 콘텐츠 대표로서 자신이 진행하던 분야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해 보는 과정은 이번 사건을 풀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최근 주주들이 반기를 들며 김준호의 배임 혐의를 거론하는 상황은 이번 사건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논란이 가속화되며 소속된 개그맨들의 계약 조건들이 알려졌습니다. 특급 스타들에게나 적용된다는 8:2의 절대적인 우위를 소속 개그맨들에게 집중되었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여기에 김준호 자신은 100% 수익을 모두 스스로 챙겼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대 출신 아이비리그 MBA인 김우종과 김준호가 동업하며 2011년 5월 코코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습니다. 이후 이들은 총 3개의 자회사를 뒀습니다. 2012년 7월 설립된 코코푸드시스템 주식회사, 2013년 만든 주식회사 케이앤씨푸드, 지난해 3월 세운 주식회사 코코에프앤비. 모두 코코엔터테인먼트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법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의 사업 확장이 이번 폐업과 얼마나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밖에서 어설프게 확신을 하거나 정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보입니다. 자금의 흐름을 살펴보면 코코가 무너질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가 자회사인지 모회사인지가 밝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것은 자회사 설립이 결국 모회사인 코코 엔터를 무너트린 이유가 되었다는 것이 정설이었습니다. 김준호가 그동안 언론과의 이야기들 속에서 모든 문제는 돈을 가지고 도주한 김우종과 그가 강행한 외식사업이 몰락의 원인이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JD브로스라는 신규 기획사가 설립되면서 논란이 확장되고, 이런 과정에서 드러난 것은 그동안 등장했던 것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대표이사 직함을 가지고 있던 김대희가 세운 이 회사에 코코 엔터 소속의 연예인들이 대거 들어가게 되면서 주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는 점은 미묘함으로 다가옵니다.
주주들의 주장처럼 김준호와 김대희가 모두를 속이고 무책임한 출구전략을 짜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를 회생시키려는 노력보다는 폐업을 하고 자신들을 위한 기획사를 설립하는 것은 부도덕한 행위라는 주장 역시 어느 정도의 설득력을 얻고 있음도 분명합니다.
"제시카 키친의 이익금은 약 24억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7~8월 영입한 연기자의 계약금 등을 위해서 코코엔터테인먼트에 5억3000만원, 코코엔씨에 9억9000만원 등으로 자금이 흘러갔다"
코코 사태의 가장 큰 원인은 김우종이 6억 횔영 도주와 제시카키친의 사업 부실로 귀결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시카키친 소속 148명은 코코엔터테인먼트 및 자회사의 적자를 메우다가 경영난에 휩싸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제시카키친의 이익금 24억에서 7~8월 영입한 연기자 계약금을 위해 15억 가까운 자금이 흘러갔다고 합니다.
김 대표가 '캐시플로우'로 설립한 외식사업에 과도한 자금 일탈은 결국 모든 것을 뒤틀리게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연예인들에 대한 과도한 지원으로 인해 코코 엔터테인먼트가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 사실인지에 대해서는 현재 쉽게 이야기 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JD브로스의 설립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는 문서화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는 추측만이 나돌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의 진행 상황을 보면 상당히 오랜 시간 새로운 기획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도덕적 논란에서 김준호와 김대희는 자유로울 수는 없어 보입니다.
폐업과 창업 과정을 단순하게 오비이락이라 치부할 수는 있어도 그 과정에서 보인 이들의 행동에 대해 대중들의 의심은 쉽게 가시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일부에서 김준호에게 먹튀라는 주장을 하는 이유는 바로 이 미묘함 사이에서 심증적인 확신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난 연말 시상식을 후끈하게 달군 코코 소속 개그맨들의 눈물의 의리는 대중들에게 큰 힘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그런 의리는 이제는 부메랑이 되어가는 모습입니다. 그 의리의 뒤에는 철저하게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려한 부도덕한 이들이 존재한다는 인식이 조금씩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은 씁쓸합니다.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하는 것을 탓할 사람은 없습니다. 주주들이야 리스크가 큰 엔터 사업에 투자한 만큼 실패 역시 어느 정도 감안을 할 수밖에는 없는 처지입니다. 하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내면서도 모회사에 거액의 자금이 들어가며 무너진 자회사의 148명 직원들은 누가 구제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갑자기 실업자가 되어버린 148명은 JD브로스로 갈 수도 없고, 몇 달간 월급도 받지 못한 이들은 회사의 회생을 기다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코코 소속 연예인들과 직원들은 고용 승계가 되듯 JD브로스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지만, 남겨진 혹은 버려진 148명의 직원들은 누가 구제할 수 있을지 의아하기만 합니다. 의리와 먹튀 논란에서 이런 상반된 주장이 공존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래서 분명해 보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Broadcast 방송이야기 > Entertainment 연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디스패치 이태임 탁재훈 사건 연예계 포청천을 자임한다 (0) | 2015.03.09 |
---|---|
이태임 공식입장 점입가경에도 침묵으로 이전투구 하는 목격자들 (0) | 2015.03.05 |
이효리 티볼리 쌍용차 노동자 복직과 무료 광고 거부한 사측 (0) | 2014.12.24 |
에네스 카야 논란 외국인 예능시대 급격한 변화를 예고한다 (1) | 2014.12.03 |
수지와 서지수 도를 넘은 악플러 강력 처벌과 함께 사회적 합의도 절실하다 (0) | 2014.11.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