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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꽃 피면 달 생각하고 2회-이동주전 추적하는 뒷방도령 영, 로서 운명은?

by 자이미 2021.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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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은 어쩔 수 없이 한양에서 제법 저렴한 방을 얻어 기거할 수밖에 없었다. 세자에게 말을 빼앗기는 바람에 사라진 팔십 냥으로 인해 한 달에 스무냥하는 방을 구하는 것이 최선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계속 나쁜 일에만 등장하는 여인의 집이라는 것이 문제였다.

 

로서라고 다를 것은 없다. 하필 세 들어 산다는 양반이 시골에서 올라온 영이라는 사실이 달갑지 않았다. 어느 상황에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는 중요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영은 셋방살이는 로서에게는 반가운 일은 아니었다.

예를 언급하는 양아버지는 가문의 명운이 달렸다며 특별함을 언급했지만, 영의 한양 살이는 그가 생각하는 예와는 전혀 달랐다. 남녀가 유별하고 반상의 법도가 있음에도 한 상에 여인네와 밥을 먹고, 그것도 모자라 몸종과도 겸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그렇게 키워진 양반 영에게는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로서를 당황하게 한 것은 첫 출근하는 영의 복장 때문이었다. 감찰이 자신의 집에 세 들어 사는 자라는 사실에 로서가 놀란 것은 밀주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금주령이 내려진 시대 이를 조사할 감찰이 자신과 같이 산다는 사실이 달가울 수는 없으니 말이다. 

 

첫 출근한 영은 가는 곳마다 지뢰였다. 세 들어 사는 주인집 여인에 대한 실망에 이어 세자를 알현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말을 빼앗아 도망친 자가 바로 세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게 얼마나 큰 고난으로 이어질지 그때는 몰랐다.

 

세자는 자신의 약점을 쥐었다 생각해 사헌부 방주감찰인 김석원을 세자 시강원에 불러줄 수 있다며 제안 하나를 했다. 신임인 영을 쫓아내라는 요구였다. 이로 인해 신고식을 빌미로 술을 먹도록 요구하지만 영이 그런 선택에 동조할 존재가 아니다.

 

시골에서 올라온 영은 누군가에게는 좋은 용도가 되기도 한다. 실권을 쥔 도승지인 이시흠은 왕을 보필하기 위해 썩은 가지를 골라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영을 통해 반정을 도모했던 늙은 대신들을 쳐내겠다는 의도다.

 

현재의 왕을 반정으로 올린 대신들은 도승지의 행태가 눈엣가시다. 이들이 어떤 식의 반란을 일으킬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명분을 가진 왕과 도승지에 맞서 경계가 되어버린 금주법은 중요한 가치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흘러가고 있다.

 

밀주업자 심헌은 한양에서 가장 큰 손이다. 그는 거대한 밀주 공장을 만들어 직접 술을 공급하는 권력자이기도 하다. 그와 맞서기 위해 청에서 술을 밀수했던 자는 고기밥이 되어버렸고, 누구도 한양 땅에서 밀주를 만들거나 판매해서는 안 된다며 독점적 지배를 선언했다.

 

거대한 조직을 가진 심헌이 부하들에게 독점을 선언하고 강력한 행동까지 한 상황에서 몰락한 양반집 여식 로서는 혜민서 수련 의녀인 천금에게 밀주 장사를 제안했다. 돈 좋아하는 천금에게 수익과 상관없이 무조건 절반을 나누기로 한 로서의 제안에 천금은 환상적인 술맛에 동참하게 되었다.

 

약방의 술 파는 의원을 찾아가 술을 건네고 활로를 개척했다. 암암리에 거래되는 밀주 현장에 하나의 틈을 만들어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돈벌이가 가능하다는 의미였다. 한 항아리만 팔아도 스무 냥을 벌 수 있는 노다지이지만 마음 약한 로서는 갓난아이를 두고 떠난 아내의 49재를 치르는 홀아비에게는 돈도 받지 않을 정도였다. 

마음 약한 로서로서는 개인을 상대하기보다 안정적 공급처가 절실했고 약방이 그 역할을 해줄 것이라 확신했다. 열심히 술만 빚으면 천금과 계획했던 대로 한 달이면 6백 냥을 벌 수 있다. 오라비가 진 빚을 갚으면 이 밀주 장사는 끝이라 생각했지만 세상은 그리 만만한 곳은 아니었다.

 

술을 마시라는 요구를 거절했다고 면신을 받지 못한 영은 달포 안에 술 파는 자 다섯 을 출포 하면 면신해주겠다는 말에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술 마시는 자를 잡는 것은 쉽지만 파는 자를 잡는 것은 힘겨운 일일 수밖에 없다.

 

한양을 장악한 심헌은 약방에 좋은 술을 공급하려는 자가 있음을 알고 매복해 있었다. 그리고 소문을 들은 영은 나졸들을 데리고 그곳을 치기로 했고, 술을 공급하려는 로서와 천금을 약방에 도착하자마자 난리와 마주해야 했다.

 

잠시 늦은 것이 로서를 구하는 일이 되었다. 영이 이끈 나졸들이 한 발 앞서 약방을 급습했고 그렇게 술 파는 의원은 체포되었다. 나졸들로 인해 가져온 술병들을 모두 잃은 로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이동 주전이었다.

 

수레에 술을 담아 이동하며 파는 것이다. 장소를 이동할 수 있다면 약방과 같은 급습은 당하지 않을 것이란 확신 때문이었다.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하는 로서로서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떠오르며 위기 탈출을 가능하게 했고, 영은 집요함으로 불가능할 것 같았던 달포 안에 다섯 판매자 체포도 가능한 상황이 되었다.

 

이동 주전은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들었다. 값싼 술을 팔아야 하기에 탁주로 술 종류를 변경했지만 다른 술과 비교해 양질의 맛이라는 점에서 로서와 천금이 움직이는 이동 주전은 언제나 사람들로 가득했다. 당연히 돈벌이도 좋았고 그래서 소문이 심헌에게까지 이어졌다.

 

독점적 지위를 가지게 된 심헌은 술맛과 상관없이 그저 술만 공급하면 그만이라 생각했지만, 이동주 전이라는 곳이 생겨 맛 좋은 술을 판다는 사실을 접하고 이들을 잡기 위해 나섰다. 이런 소문은 심헌만 들은 것은 아니다. 

 

경계가 느슨한 한양 도성 근처에서 이어지는 이동 주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영 역시 사헌부 소유인 황가와 함께 이들 체포에 나서기 시작했다. 유명해지면 그만큼 위험은 빠르게 찾아오는 법이다. 곧 오라비 빚을 갚을 돈 백 냥을 모을 수 있게 되었다며 좋아했던 로서는 그날 왈자패들과 마주하게 되었다.

여자 둘이 칼든 왈자패들을 당해낼 수는 없는 일이었다. 위기 상황에 등장해 로서를 구한 이는 세자였다. 세자는 밤마다 제대로 잠이 들지 못한다. 자신도 좋아했던 형이 독살당했다. 그리고 그 독살에 어머니와 삼촌이 개입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궁에서는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지만 이미 백성들은 독살로 형의 자리를 빼앗은 악랄한 세자라고 소문이 난 상태였다. 그래서 세자는 술 없이는 하루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그렇게 궁 밖으로 나와 술을 찾았던 세자는 우연히 이동 주전을 발견하고 왈자패를 물리치고 술을 사수했던 것이다.

 

이 상황에 술을 파는 이가 밀주방에서 만났던 여인이라는 생각에 더 반가웠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셋은 꽃잎이 흩날리는 자리에서 술을 주고받는 친구 같은 존재가 되었다. 영을 내치려는 세자가 술친구 로서가 생겼다는 것은 삼각관계가 이미 시작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갓끈을 장식한 옥을 술값으로 대신 받은 로서와 사건 현장에서 발견한 옥을 확보한 영. 두 사람이 집 앞에서 마주하는 장면은 그래서 더 흥미로웠던 세자의 갓끈에 달린 옥을 가진 서로 다른 방향에 서 있는 두 사람이 대립하는 모습은 긴장감이 흐를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독과점으로 한양을 자신의 돈벌이 장소로 생각한 심헌은 자신 것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좋은 술을 파는 이동 주전을 찾아내 없애야 했다. 우포도 대장까지 찾아가 칼을 들이밀며 협박할 정도로 심헌은 많은 이들에게 뇌물까지 뿌리며 시장 확보에 진심이었다.

 

영만이 아니라 다른 곳까지 나서 밀주 파는 자들을 잡으러 나서기 시작했다. 이제 한 곳만 잡으면 면신할 수 있는데 다른 부처까지 나서 자신의 일을 방해하는 꼴이 되자 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이동 주전을 찾기 위해 나선 영은 재미있게도 심헌 조직과 경쟁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왈자패들의 추적을 피하니 감찰이 뜨고 사면초가에 빠진 로서는 어렵게 도주를 시작하지만 세자에게 받은 옥이 문제였다. 흔적이 되어 영의 추적을 이끌었고 마침내 정체가 탄로 날 위기까지 이어졌다. 복면을 벗기는 순간 로서는 밀주꾼으로 체포되어 귀양살이를 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금주 시대 밀주하는 이들의 삶을 통해 <꽃 피면 달 생각하고>가 무엇을 보여주려는지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기존 사극에 등장하던 틀을 깬 여자 주인공 로서의 활약은 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크게 한다.

 

남녀가 유별한데라며 외치는 극 중 영의 행태는 조선시대를 지배하던 문화였다. 남자와 여자가 구분되고 그렇게 차별을 받던 시절 이를 타파하는 여주인공의 등장이란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롭고 매력적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본격적인 이야기로 접어들 다음 주부터 어떤 흐름을 잡아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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