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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나가수 바람났어 그래서 흥겨웠어

by 자이미 2011.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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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거미가 '나가수'에 합류하며 2위로 시작했습니다. 언니로 불리는 록커 김경호의 혼신을 다하는 무대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멋있었습니다. 박명수를 다시 한 번 무대에 설 수 있게 해준 인순이의 무대 퍼포먼스는 그녀가 왜 현존 최고인지를 잘 증명해주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신바람 났던 '나가수' 다채로워서 무척이나 흥겨웠습니다.  

최고의 콘서트를 보듯 다채로웠던 나가수 반갑다




29%라는 득표로 '나가수'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1위를 한 김경호는 1위에 호명되자 쏟아지는 눈물을 참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퇴물 취급을 받아야만 했던 김경호의 반란은 흥미로웠고 여전히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나가수'는 다시 한 번 특별한 일을 해주었습니다.

한 동안 보지 않았던 '나가수'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자리를 잡아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호주 공연을 통해 충격이라 표현해도 좋을 조규찬의 이른 탈락이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거미가 새롭게 출연한다는 것 자체가 즐거운 기대감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호주 공연을 마치고 새롭게 시작하는 그들에게는 새로운 참가자와 함께 명예졸업이 걸린 장혜진이 경연을 하게 되며 순위를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어쩔 수 없이 순위를 고민해야만 하는 경연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알게 모르게 중압감으로 다가오는 경쟁 속에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보이고 평가를 받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미 프로로서 비교가 불가한 자리에 올라있는 이들이 순위가 매겨지는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 부담일 수밖에 없지만 그들의 무대는 그 자체가 경이로웠습니다.

생전 처음 춤을 춰본다는 장혜진의 새로운 도전은 그 자체로 흥겨웠고 즐거웠습니다. '분홍 립스틱'을 장혜진 만의 스타일로 흥겹게 부르는 모습은 '나가수' 명예졸업에 대한 압박은 찾아볼 수 없는 스스로 흥겨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낯선 도전 자체도 흥겹게 받아들이고 즐기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되었을 듯합니다.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주목을 받았던 윤민수는 의외로 태연의 '만약에'를 선택해 기존의 곡들과는 달랐지만 그의 새로운 도전이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웠습니다.

7위를 한 바비킴의 '만남'은 아무리 잘 불러도 분명한 한계가 있는 곡 선택의 한계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게 했습니다. 바비킴 특유의 감성에 색다른 도전을 시도했지만 청중평가단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아쉬움을 주는 원곡은 누가 불러도 높은 점수를 받기는 힘들다는 점에서 '나가수'의 곡 선택을 좁게 만드는 듯해서 아쉬웠습니다. 


오늘 공연의 핵심은 역시 3팀이었던 듯합니다. 최근 나가수 인기를 이끌고 있는 김경호의 '이유같지 않은 이유'와 자우림의 '아부라카다브라', 인순이의 '토요일은 밤이 좋아'는 그들이 주는 파격과 열정이 시청자들을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여기에 새롭게 참여한 거미의 '난 행복해' 역시 그녀가 왜 '나가수'에 출연해야만 하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마성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며 '아부라카다브라'에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해주었던 자우림의 무대는 파격이 주는 신선함으로는 최고였습니다. 원곡을 과감하게 파괴하면서도 원곡이 주는 느낌을 간직하며 묘한 매력으로 이끄는 자우림은 역시 '자우림'이었습니다.

박명수의 '바람났어'를 인트로로 삼아 과거와 현재를 이어가겠다는 인순이의 공연은 다채로움으로 보고 듣는 이들을 흥겹게 해주었습니다. 콘서트의 한 장면을 현장에서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그녀의 무대는 그 자체로 경이로웠습니다. 나이를 잊게 하는 그녀의 무대는 언제나 경이롭기만 합니다. 호주 공연에서도 확성기를 활용하며 무대 전체를 활용하며 무대를 장악하는 그녀의 모습은 오늘 공연에서도 그대로 전해지며 명불허전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처음 '나가수' 무대에 올라선다는 중압감은 오랜 경력을 가진 이들에게도 부담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런 부담감을 거미는 탁월한 가창력으로 이겨내며 감동을 전해주며 이후 공연을 더욱 기대하게 해주었습니다. 어쩌면 '나가수' 스타일에 가장 어울리는 가수 중 하나가 바로 거미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파워풀하면서도 감미로움을 함께 가지고 있는 그녀의 등장은 반갑기만 합니다. 

사라져버린 가수 취급을 받았던 김경호의 등장은 '나가수'의 하이라이트 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강렬한 록커의 이미지와 달리 섬세한 여성성을 지닌 그의 등장은 비주얼 가수 김범수 명예졸업하고 조금은 아쉬웠던 '나가수'를 화려하게 메워 주었습니다.  

박미경의 '이유같지 않은 이유'를 선택한 김경호는 현란한(?) 댄스와 함께 그만이 가진 시원한 가창이 합해지니 묘한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여기에 랩까지 곁들이며 공연 자체를 화려하고 풍성하게 만든 그의 공연은 당연히 최고였습니다. 다른 가수들이라고 다를 것 없겠지만 매번 무대에서 쓰러질 듯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내는 김경호의 공연은 한 맺힌 사람이 한풀이를 하는 듯했습니다. 다채로움과 파워를 갖추고 강렬한 기타 사운드와 해드뱅잉으로 마무리한 그의 무대는 최고였습니다.

참가자 각각의 스타일로 다채로움을 확보한 그들의 다양하고 흥미로운 공연은 '나가수'의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합니다. 바람난 나가수로 인해 모두가 흥겨워질 수 있다는 것. '나가수'가 원하고 이들을 통해 즐거움을 찾는 이들이 바라는 무대일 것입니다. 순위와 탈락 여부와 상관없이 흥겨운 무대를 보여주는 그들의 새로운 무대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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