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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나를 향한 빅퀘스천-결혼과 비혼 강요가 아닌 선택의 시대

by 자이미 2017.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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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사회에서 결혼은 중요한 의식과 의미로 자리 잡았다. 부족민이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국가 시대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결혼이라는 제도는 필수적이었다. 합법적으로 국민을 늘리고 유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결혼이라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결혼 필수 아닌 선택;
사회 분위기에 선택하는 결혼이 아닌 나를 행복하게 하는 비혼이 대세가 되어가는 현실


결혼은 강요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과거처럼 당연하게 결혼을 바라보고 일정한 나이가 되면 당연하게 결혼식을 올리는 시대가 지났기 때문이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 맞선을 보고 서로가 어떤지도 모른 채 결혼을 했던 시대도 존재한다. 


우리 부모, 혹은 그 이전의 부모 세대들은 말 그대로 결혼을 위한 결혼을 했다. 그리고 잘 살았다고 이야기를 한다. 물론 정말 잘 살았는지 이를 알기는 쉽지 않다. 그게 당연하게 여겨지던 사회 문화 속에서는 그게 행복이라고 착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었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사회 구성원인 인간이 노동자가 되고, 그런 노동자가 사회를 이끄는 동력이라는 점에서 국가 차원에서 결혼은 절대적일 수밖에 없었다. 일정한 수준의 노동 인구가 존재하지 않으면 사회 전체가 위기에 처할 수도 있는 시대는 분명 존재했으니 말이다. 

수렵 시대에도 농경 사회에도, 그리고 산업화 시대가 되어 더욱 노동자의 역할은 큰 의미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국가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결혼이란 제도를 통해 일정 수준의 국민을 항상 채워야만 했다. 하지만 왜 최근 결혼에 대한 의문을 크게 가지는 이들이 늘기 시작했을까?

<나를 위한 빅퀘스천>은 그런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온다. 미혼과 부부, 그리고 열심히 일하는 이를 통해 기본적인 궁금증을 확인해 보는 과정은 재미있다. 각국의 결혼 제도와 변화한 현재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과정에서 과연 우리에게 결혼이란 무엇인가? 하는 근본적인 의구심을 가지게 만드니 말이다. 

짝을 찾는 여정은 쉽지 않다. 수많은 이들이 어울려 사는 사회 속에서 진정한 짝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랑한다고 생각한 이들과도 진정성이 통하지 않아 깨어지는 현실 속에서 진짜 사랑이란 누구의 말처럼 사치라고 여겨질 수도 있는 문제니 말이다. 

대한민국 사회는 결혼 만큼이나 이혼이 일상이 된 시대가 되었다. 이혼은 먼 나라 이야기라고 생각해왔던 우리에게 그게 일상이 되었다. 결혼한 부부의 절반은 이혼한다는 이 엄중한 현실 속에서 과연 결혼은 무슨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그런 의문들은 많은 젊은이들에게 '비혼'을 선택하는 이유로 다가서고 있다.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결혼까지 포기하게 된 현실 속에서 과연 결혼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도 생겨났다. 사랑한다면 같이 살고 그렇게 평생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은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하지만 결혼은 다른 문제다. 사랑 하나만으로 결혼은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을 인식하게 하는 것이 청춘들의 결혼 포기다. 


경제적 여유가 없으면 결혼도 무의미하다는 것은 그만큼 결혼이라는 것은 거래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사랑 만으로 한 평생 살아갈 수 없는 조건을 맞춘 또 다른 사회적 조직의 일부를 확장해가는 이 관계라는 것이 정말 '사랑'일까? 하는 의구심은 최악의 상황에서 가장 선명하게 떠오른 고민이었을 것이다. 

40세가 되어 더는 결혼이라는 현실과 멀어져 '비혼'을 선택한 여성의 이야기. 보다 당당하게 자신을 사랑하는 계기가 되는 비혼식은 이제 낯선 문화가 아닐 것이다. 결혼해 아이들도 있지만 일 때문에 떨어져 살아야 하는 일본인 가장은 인형과 함께 산다. 

인간의 피부와 비슷한 실리콘으로 만든 실물 인형은 이미 생산된 지 오래다. 미래 산업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둘 수밖에 없는 것은 '섹스 토이'를 포함한 성 산업이다. 국내에서는 언급하는 것 자체를 힘들어 하지만 세상은 그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VR이 일상이 되면 가장 큰 호응을 얻을 수밖에 없는 콘텐츠 역시 성이라는 것은 당연하다. 

실물 크기의 인형과 함께 이야기를 하고, 식사를 하면서 이제는 가족이 되어버린 그 남성. 이는 특별한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가족이라는 관계가 점점 느슨해지는 사회 속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찾는 일은 점점 힘들어졌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오직 자신 만을 위한 누군가가 필요하다. 그래서 팻 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도 하다. 


로봇이 일상으로 들어오고, 하나의 문화로 다가오는 상황에서도 중국에서는 대규모 부모 맞선이 유행이다. 자기 자식들 결혼을 조건에 맞춰 성사 시키려는 중국 문화는 기이하게 다가온다. 말 그대로 매매를 하듯 결혼을 성사 시키려는 그들의 모습에서 결혼은 그저 거래일 뿐이다. 

지진으로 인해 하반신을 잃은 중국 남성의 결혼을 통해 중국 사회가 오직 거래처럼 여겨지는 결혼만 존재하지 않음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사랑이란 조건을 보고 하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완벽한 상대는 존재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사랑과 결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영화 <허>와 <공기 인형>을 보면 우리의 근 미래를 보게 한다. 사랑이라는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는 이들 영화만이 아니라 많은 문학들도 달라질 수밖에 없는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는 급속한 속도로 이어지고 있다. 


노동력을 위한 결혼 제도는 위기를 맞았다. 그리고 미래는 그 노동력은 로봇의 몫으로 대체될 수밖에 없다. 현재도 기계화 공장에서는 사람은 필요 없다. 완벽한 공정을 통제하는 로봇으로 인해 인간은 전혀 없는 공장이 가능해졌으니 말이다. 이런 기계화는 가속화 될 것이다. 인건비 상승과 노동 인구 감소는 필연적으로 이런 시스템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알파고가 인간을 능가하는 시대가 되었다. 언제든 인간은 선택적 조건이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진 사회 속에서 인구 감소는 필연적 수순이다. 수많은 SF 영화에서 다룬 디스토피아의 세상 만큼은 아니겠지만 지구 인구는 급격하게 줄어들게 될 것이다. 노동이 요구되지 않는 인구는 자연스럽게 줄게 되어 있으니 말이다. 

인구 절벽에 빠졌던 프랑스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구가 다시 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는 돈이 아니었다. 프랑스는 결혼을 버렸기 때문에 인구 증가라는 선물을 받을 수 있었다. 미혼모를 사회의 일원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문화는 결국 풀어내기 어려웠던 인구 문제의 해법을 찾았다. 

우리 사회는 다시 모계사회로 변해가고 있다. 이는 너무 당연하다.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건 어머니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동성 결혼이 전 세계적으로 일상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이성 결혼은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인구는 유지가 되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모계사회로 모든 것이 변해가는 것은 너무 자연스러운 이치이니 말이다. 우린 다시 원시 시대로 회귀하고 있는 중이다. 어쩌면 인간 사회의 시작점에서 다시 새롭게 본질을 되묻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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