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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나쁜남자 7회-소름 돋는 신여사가 압권이다

by 자이미 2010.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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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복수를 위해 한 가정을 파괴하려는 남자와 공격인지도 모른 채 공격을 당하는 가족의 이야기는 서서히 복수의 발톱을 내보이며 점점 나쁜 남자에게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긴박함과 집요함보다는 관조적이고 사유적인 복수에 빠진 나쁜 남자는 여자들에 빠져있습니다. 

적나라하게 묘사된 대한민국의 재벌



1. 복수의 시작

일본까지 날아가 문제아인 태성을 국내로 데려온 건욱은 해성그룹의 홍회장의 주목을 받습니다. 그 누구도 하지 못했던 일을 깔끔하게 정리한 건욱이 믿음직스러울 수밖에는 없지요. 그렇기에 그에게 태성을 국내에 거주할 수 있는 방법을 묻기까지 한 것이겠지요.

그런 홍회장과는 달리 철저하게 물신주의와 권위의식에 빠져있는 속물입니다. 감히 자신의 딸이 근본도 알 수 없는 깡패같은 남자가 넘본다는 것 자체가 불쾌합니다. 철저하게 자신이 낳은 아이들이 아니면 자식 취급도 하지 않는 신여사가 건욱을 좋게 볼 이유가 없지요.
신여사에게 쫓겨 집을 나서던 건욱은 어린 시절 자신만의 아지트였던 건물 2층에서 여전히 놓여있는 카라멜을 먹으며 추억을 음미합니다. 여전히 건욱에게는 이 집에 대한 추억과 자신이 가질 수 있었던 행복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기만 합니다.

어린 건욱에게 이 공간을 알려주고 카라멜을 건넸던 여집사와 그 장소에서 다시 만나게 됩니다. 외부인들은 절대 알 수 없는 이 장소에 앉아 둘만의 비밀이었던 상자를 찾아 카라멜을 먹고 있는 건욱이 이상할 수밖에 없는 여집사는 이후 건욱의 복수극에 보조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되지요.

마치 비밀병기처럼 해신그룹의 모든 것들을 알고 있는 집사야 말로 가장 커다란 우군이 될 수밖에는 없기에 극이 종반으로 향하며 복수가 최고점에 이르기 위해서는 집사의 역할이 중요하게 다가오겠지요.

해신그룹 막내아들 태성과 좋은 관계가 되기를 원하는 재인과 재인을 사랑하기 시작하는 건욱은 결국 불행한 사랑에 눈뜨기 시작합니다. 여전히 재인을 마음에 두고 있는 태성과 복수의 도구로 활용하던 재인을 조금씩 사랑하게 된 건욱의 관계는 죽은 선영과 오버랩이 되며 둘 사이의 대결이 극단으로 흐를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2. 욕망이라는 이름의 복수

재인이 자신이 아닌 재벌 태성을 좋아하고 원하고 있음을 안 건욱은 태성과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렇게 재인의 계획되로 진행되던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게 됩니다. 재인을 좋아하는 태성은 그녀를 위해 장난을 했지만 아들로도 취급하지 않는 태성이 유리가면을 가지고 있는 존재임을 알게 된 신여사는 노발대발하지요.

그 상황에 신여사를 찾아 유리가면으로 흥정을 하는 태성은 급기야 어렵게 구한 유리가면을 박살을 내고 맙니다. 이 사건은 근본적으로 그들이 함께할 수가 없음을 보여주게 되지요. 예술품으로 생각하는 재인에게는 유리가면이 자신의 삶에 절대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신여사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태성은 그런 재인과는 상관없이 그녀를 위하고 신여사를 농락하기 위한 도구였을 뿐이었지요. 이를 통해 재인은 신여사의 신망은 고사하고 굴욕을 맛보며 근접할 수 없는 관계의 괴리감만 확인해야 했습니다.

건욱은 태성과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잠시 복수를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누나인 선영이 죽을 수밖에 없도록 만든 인물이 태성이라고 믿고 있는 건욱에게 직접 만나 경험한 그의 모습은 그저 마음이 아픈 존재였을 뿐입니다.

동정심이 생기던 건욱이 급변하게 된 것은 자신의 집에 있던 선영의 모든 물건을 버리라고 하면서부터였지요. 죽음과도 맞바꿀 정도로 사랑했지만 죽고 난 그녀에게 남겨진 것은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존재감이었죠. 그렇게 아무렇게나 취급당했다는 생각은 다시 한 번 건욱의 복수심을 자극합니다.

어린 시절 버려졌던 건욱에게는 지독한 트라우마가 존재하고 그런 트라우마가 다시 작동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은 선영의 물건들이 버려지면서이지요. 그렇게 그는 잔인한 방법으로 복수를 진행합니다. 이미 자신에게 빠져있는 모네를 철저하게 무시하며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껴보지 못하고 살아왔던 태라를 공략함으로서 복수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함께 엘리베이터에 탄 순간 그 둘이 나눌 수 있는 긴장감은 상상이상이었죠. 진정한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질 수 없었던 태라는 거칠고 나쁜 남자에의 욕망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닫힌 공간 속에 둘 만 남겨진 상황은 태라의 욕망을 극대화하며 그녀를 흔듭니다.

그런 욕망이 지배하기 시작한 태라에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는 상황에서 건욱이 잡은 손은 키스 이상의 느낌으로 그녀를 사로잡습니다. 누구도 알아서는 안 되는 비밀스러운 상황에서 조심스럽게 감춰야만 하는 관계는 그녀를 벗어나기 힘든 상황으로 몰아넣기 시작합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재인을 붙잡으며 이 순간 자신이 태성을 대신하겠다는 건욱과 그런 그에게 태성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털어놓는 재인. 그렇게 그들은 키스를 나눕니다. 운명의 장난처럼 그 장면을 보게 되는 태성은 건욱을 증오할 수밖에는 없고 그의 존재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는 없게 됩니다.

결코 잊을 수 없는 선영에 대한 기억과 그리움을 건욱은 알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건욱은 태성에게 잔인한 복수를 다짐할 수 있게 되지요. 태성 역시 자신이 사랑하게 된 재인을 가로 챈 건욱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서로 자리를 바꾼 인생들은 그렇게 그들의 복수를 준비합니다.


3. 신여사, 한국 사회 재벌을 이야기 하다

부자는 있어도 존경 받는 기업인은 없는 대한민국에서 전형적인 재벌가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 드라마는 홍회장보다는 신여사를 통해 재벌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고 재벌이라는 해신그룹의 사모로서 그녀는 일반적인 기업 부인들이 그러하듯 미술관을 운영합니다.

소일거리로서 자신의 재산을 드러내 자랑하면서도 뭔가 그럴 듯해 보이는 것이 미술관 운영이지요. 그렇게 자신의 욕심을 채워넣는 미술관 운영은 단순히 돈만으로 이해될 수는 없는 것이지만 우리나라의 미술관은 대부분 재벌 부인들의 놀이터일 뿐입니다.

재인은 신여사를 든든한 동아줄로 생각합니다. 그녀에게만 잘 보인다면 안정적인 직업이 보장되기 때문이지요. 더욱 태성을 자신의 남자로 만들고자 하는 그녀에게 신여사는 미래의 시어머니이기도 하니 특별할 수밖에는 없었죠.

재인과는 달리 신여사는 철저하게 아랫사람으로만 생각할 뿐 먼지만큼의 진정성도 그녀에게는 없었습니다. 뼈 속 깊이 박혀있는 권위의식은 자신을 특별한 존재라고만 생각합니다. 부자이기에 가난한 사람은 괄시하고 비하해도 된다는 그녀의 모습은 어쩌면 우리 시대 재벌들이 서민들을 바라보는 시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돈만이 모든 가치의 척도가 되어버린 현대 사회에서 재벌들의 권위의식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신은 믿지 않아도 돈은 믿는 현대인들에게 재벌들은 신과 동급일지도 모르니 말이지요. 자신이 증오하고 자식으로 보지도 않는 태성이 자신이 부리던 재인에게 뺨을 맞자 노발대발하며 재인을 몰아세웁니다.

태성을 아끼는 마음이 아니라 자신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한 행동이었음은 태성을 더욱 힘들게 만들지만 돈이 만들어낸 권위에 상처 입을 수 없는 신여사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행동이었죠. 망나니같이 떠도는 태성을 정착시키기 위해 홍회장은 건설 사업을 맡깁니다. 큰딸 태라에게는 백화점 사업을 맡기는 과정에서 우리 시대 재벌의 족벌경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지요.

경영인으로서 검증도 되지 않는 이를 사주의 자식이라는 이유만으로 최고 경영인이 된다는 것은 우리나라 재벌들의 한계를 명확하게 해주고 있지요. 표독스럽게 철저하게 거만한 신여사를 연기한 김혜옥의 연기는 <나쁜남자>를 압도했습니다.  

어쩌면 그녀의 모습 때문에 건욱의 복수에 환희를 보내는 이들이 늘어날 듯합니다. 개인의 복수가 내재되어있는 대한민국의 졸부, 재벌들을 응징하는 방식으로 확장하게 만들어준 신여사가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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