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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난폭한 로맨스 11회-실체 드러낸 이보희 섬뜩함은 무슨 의미일까?

by 자이미 2012.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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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열에 대한 공격이 과연 무슨 이유인지 궁금했던 이들에게는 이보희의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 섬뜩함을 느꼈을 듯합니다. 정체와 함께 이유까지 적나라하게 들어나며 긴장감을 극대화시켰던 무열 공격 사건은 의외로 쉽게 정리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이보희의 커밍아웃은 무열과 은재의 사랑의 시작이다




다시는 보지 말자던 무열이 아침 일찍 자신을 찾아오자 전날 일도 잊은 채 급하게 꾸미는 은재는 여전히 무열에 대한 사랑이 지극합니다. 눈이 한없이 쏟아지는 날 자신을 찾아와서 기껏 한다는 이야기가 종희를 지켜달라는 말을 건네는 이 남자 참 나쁜 남자입니다.

말도 안 되는 부탁을 하는 무열의 청을 거절하지만 은재가 아니면 자신이 남아서 그녀를 지키겠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수그러들 수밖에는 없습니다. 인성교육을 받아야만 하는 그가 종희때문에 이 모든 것을 포기한다는 사실을 은재가 받아들일 수 없었으니 말이지요.

사랑이 죄라고 좀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관계에서 언제나 약자는 은재인가 봅니다. 종희를 찾은 은재는 반복되는 일들로 인해 병원에서도 치료를 해주지 못한다는 말을 수영에게 듣습니다. 그림 실력이 타고난 종희에 대한 시기심을 가지고 있던 종희에게는 항상 이렇게 절망 속으로 들어서면 뛰어난 예술성을 보이는 그녀의 모습이 두렵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대학시절 무열과 종희가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힘들게 다시 한 지금 찾아왔다는 사실이 두렵기까지 합니다. 당시 종희로 인해 무열이 야구를 그만둘 수도 있었던 상황임을 알고 있는 은재는 그렇기에 무열을 위해 자신의 감정까지 억누르며 종희 옆에 있는 이유입니다. 흥미롭게도 무열이나 동수 역시 과거의 상황과 정확하게 일치하지만 너무 다른 상황에 의아해합니다. 그 모든 변화의 중심에 은재가 있었음을 모두가 알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변화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충분히 예측 가능해집니다.

무열이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존재가 그동안은 동수가 전부였지만 이제는 은재가 추가되었다는 점에서 이는 큰 변화입니다. 거칠게 세상을 살아왔던 부모와도 멀어진 채 오직 야구만 하던 무열에게 동수는 부모보다 더욱 중요한 존재입니다. 자신이 사랑했던 유일한 여자였던 종희 역시 그런 점에서 무열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자리 잡은 존재들이지요.


이런 무열의 지분을 강하게 차지하며 들어선 존재는 자신을 무척이나 싫어했던 상대팀 골수팬인 은재였습니다. 우연한 사건으로 함께 하게 되며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며 이제는 떨어져 살 수가 없는 존재가 되었다는 점에서 그들의 관계가 급진전 될 수밖에 없음은 당연해 보입니다.

무한대로 반복되는 종희의 병은 의외로 간단하게 고쳐지게 됩니다. 그동안 종희를 알고 지내던 사람들은 그녀의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오직 따뜻함으로 감싸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모두 독차지하고 있는 종희가 즐거울 리 없는 은재는 달랐습니다. 온실 속에서 모두의 칭찬과 사랑만 받고 자란 종희의 행동들은 그저 어린양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은재의 평가는 정확했습니다. 우울증을 더욱 우울하게 만드는 주변 사람들의 너무 따뜻한 시선들이 그녀에게는 더 이상 치유의 방법은 될 수 없었습니다.

끝도 없이 침울해져 있는 종희를 끄집어내는 방법은 그녀를 자극해 스스로 그 우울함 속에서 빠져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은재의 방법은 너무나 명확했고 이 일로 인해 깊은 수렁 같았던 우을증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자신을 보면서 종희 역시 특별함을 가질 수밖에는 없었을 듯합니다.

종희를 위해 고등학생들과 집단 난투극을 벌이고 이런 상황들은 종희와 은재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됩니다. 물론 이후 종희가 바라본 무열의 행복에 자신이 아닌 은재가 있는 것이 더욱 어울린다는 판단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밖에 없기에 종희의 우울증과 은재의 보호는 큰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종희의 고양이를 잔인하게 눈을 찔러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 알 길이 없는 이들은 범인 찾기에 골몰합니다. 종희가 입국한 사실과 무열의 집 근처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손에 꼽을 정도인데 과연 누가 범인인지 알 수가 없는 태한과 고기자는 나름의 논리를 세우며 범인을 추측해 봅니다.

가장 먼저 떠오른 동수는 대학 시절과는 180도 달라진 처지로 인해 가장 유력한 범인일 수밖에 없다고 추측합니다. 대학시절 동수는 가장 뛰어난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프로로 오면서 동수와 무열의 처지는 완전히 뒤바뀌어 무열은 최고 스타가 되었지만 동수는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강제 은퇴를 당한 처지가 되었다는 점이 범인 일 수밖에 없는 근거로 제시됩니다.

합리적인 의심이지만 타인이 쉽게 판단할 수 없었던 것은 동수의 본심이었습니다. 마음 한 부분에는 무열에 대한 질투도 존재할 수는 있겠지만 그 모든 것을 앞서는 것은 무열에 대한 애정이었습니다. 인성교육을 받으러간 곳에서 눈길에 흔들리는 차가 무열로 향하자 자신이 다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몸을 날려 구하는 동수의 모습에서 범인이라는 의심을 하기에는 너무 미안할 뿐이었습니다.

서윤이가 범인과 잘 알고 있거나 그 주변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심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서윤이라는 존재는 어린 시절부터 열등감이 가득한 존재였습니다. 달동네에 사는 자신이 아랫동네에 사는 부잣집의 불빛을 바라보며 적개심을 키워왔다는 점에서 그가 무열을 공격하는 것은 자연스러웠습니다. 서윤이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었던 양선(이보희)는 치밀하게 작전을 짜며 이 모든 사건을 이끌었습니다. 서윤이 할머니를 통해 그가 어린 시절부터 많은 열등감을 가지고 살아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그녀로서는 그를 부추겨서 공격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온통 의심과 불만으로 둘러싸인 서윤이는 자신을 감시하는 동아를 공격하는 과격함을 보이기까지 하며 불안정한 존재임을 명확하게 해주었습니다. 의심이 많은 그가 자신의 집을 찾은 양선에 대해서도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모든 사건의 주범인 양선을 위협하고 공격하는 존재가 서윤이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사건 해결은 의외의 지점에서 전개되고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급격한 상황에서 동아와 태한의 사랑 역시 흥미롭기만 했습니다. 자시의 위험한 상황들을 무용담 늘어놓듯 하는 동아의 모습에 화를 내는 로봇 태한의 행동은 동아에게 진정한 사랑임을 깨닫게 됩니다. 책으로만 세상을 배웠던 동아는 태한과 함께 하며 진정한 사랑을 배워간다는 점에서 드라마의 주제와 일맥상통합니다.
 
종희만 없다면 무열은 내 차지가 될 수 있다는 망상에 빠져있던 양선으로서는 자신을 흘낏 쳐다보던 서윤이의 날카로운 눈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국에 다리에 상처를 입은 그녀를 집으로 데려다 준 무열과 그런 상황에 즐거움을 느끼는 종희의 모습은 소름이 끼쳐왔습니다. 

무열이 자신의 집에 오자 화장까지 고치며 무열을 이성으로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은 영화 '올가미'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아들에 대한 집착이 부른 화를 다룬 이 영화처럼 무열에 대한 집착과 애정으로 만들어진 소유욕이 극단적으로 이어지며 이런 사건들이 진행되었다는 사실은 경악스럽지요. 무열을 위해 마련한 듯한 슬리퍼 세트와 은밀하게 마련된 무열만을 위한 방에서 종희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그녀의 모습은 두렵기까지 했습니다. 
 

종희의 정체와 이유가 밝혀지며 이 모든 사건의 핵심이 어긋난 사랑이 만들어낸 증오 범죄였다는 점에서 사건은 자연스럽게 종결이 일찍 다가올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시인이 되고 싶었던 양선은 '시는 외로울 때 써지는 것'이라던 그녀가 무열을 보며 흐뭇하게 웃는 모습과 '종희'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 일그러지는 얼굴 속에서 그녀의 분노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양선이 범인으로 밝혀지고 사건이 종결되면 자연스럽게 종희와 은재의 관계 정리가 이어질 수밖에는 없겠지요. 그 과정에서 보여 지는 러브라인은 또 다른 재미로 다가올 것입니다.

김이 나는 짜장면이 주는 리얼함과 종희가 친한 사람에게는 누구를 막론하고 반말을 한다는 설명을 적용하는 과정들에서 '난로'가 주는 세밀함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대단하지만 이런 연기를 더욱 흥미롭게 재미있게 만드는 이야기의 힘은 역시 최고입니다. 감각적이며 매력적인 영상과 함께 이어지는 그들의 이야기가 벌써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는 점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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