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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남자의 자격-할마에 음악으로 로망을 감싸다

by 자이미 2010.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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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남자의 자격>은 장기 프로젝트인 '직장인 밴드 대회 도전기'의 중간 점검이 방송되었습니다. 과거 '오빠 밴드' 많은 반항을 일으켰듯 많은 남자들의 로망 중 하나가 음악이기도 합니다. 너무 부족한 이들이 밴드를 구성해 직장인 배드 대회에 출전한다는 야무진 꿈이 이루어질 수는 있을까요?

남자의 자격 남자, 그리고 아마추어

1. 남자 밴드를 꿈꾸다

2009년 5월 '부활' 공연이 끝난 후 자리를 뜨지 못하고 주변을 서성거리던 '남격' 멤버들은 밴드 결성을 꿈꿨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그들의 행보는 구체적인 목표까지 잡히며 본격적인 도전 과제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희망사항과 현실에는 항상 괴리감이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부활 멤버들 앞에서 약식 오디션을 보는 그들의 모습에는 밴드에 대한 환상이 낳은 허세가 지배했습니다. 모든 걸 다 하겠다는 김석민을 시작으로 각자 관심 있는 파트에 자리를 잡은 그들은 그렇게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항상 빌빌거리던 할머니 김태원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건 그때 부터였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그룹 '부활'을 만든 장본인이자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낸 살아있는 전설. 비록 예능에 나오며 많이 망가졌지만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프로 정신은 대단했습니다.

실력으로 승부할 수 없는 멤버들에게 비주얼을 강조하는 할마에는 밴드 파트 구성부터 시작합니다. 보컬 김성민, 베이스 이정진, 리드 기타 김국진, 드럼 이윤석, 키보드 윤형빈, 퍼커션 이경규로 편성한 이 밴드의 핵심은 앞줄과 뒷줄로 경계가 주어진 비주얼이었습니다. 연주 시간 4분에 준비만 5분이면 잘생긴 김성민과 이정진이 먼저 나와 관객들을 압도해야 한다는 철저한 실전용 구성이었습니다. 

그러나 각자에게 연습 시간이 주어지고 그렇게 연습 후 모인 그들의 첫 합주를 듣고 할마에는 밴드의 명확한 정의를 내려주기 시작합니다. 템포가 생명인 드럼과 한 몸이 되어야 하는 베이스가 모이며 기본 사운드가 만들어지고 전체적인 조화가 만들어지며 '비처럼 음악처럼'을 잼 형식으로 연주하는 그들에게서 조금의 희망을 봅니다. 

2. 할마에와 미레도레의 전설

작곡을 하는 일이 쉽지 않음은 창작을 하는 이들이라면 다들 아실 듯합니다. 단순한 글 한 줄 쓰는데도 힘겨워 하는 이들이 많은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만족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요. 그런 쉽지 않은 일을 할마에는 단 8분만에 완벽하게 해내는 신기를 보여줍니다. 

고민하던 그는 기타로 코드를 잡으며 녹음기에 녹음을 하더니 작사 작곡을 모두 완료했다고 발표합니다. 한 달 후 멤버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 그가 보여준 악보는 코드 세개짜리 한 줄이었습니다. 다들 웃었지만 그때부터 그의 진가는 발휘되기 시작합니다.  

'미레도레' 3가지 코드로 완성된 그의 악보를 보고 멤버들은 과연 음악이 될까 했지만 그는 그의 말처럼 마법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간단하고 단순한 박자가 둘이 만나 화음이 되고, 셋이 만나니 음악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도 신기하게 각자에게 맡겨진 단순함들이 함께 하며 대단한 음악이 되어가는 모습을 현장에서 보게 된 멤버들의 놀라움은 대단했습니다.

8분 만에 완성한 김태원 작사 작곡의 '사랑해서 사랑해서'는 익숙한 부활의 느낌 속에 새로움이 담겨 있었습니다. 간단한 코드 3개만 가지고 그런 신기를 부릴 수 있다는 것이 대단했지만 그런게 음악임을 할마에는 담백하지만 깊이 있게 보여주었습니다.

할마에가 대단할 수밖에 없음은 참여하는 멤버들의 수준에 맞춰서 작곡을 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욕심이 아니라 전체를 읽고 그에 걸맞는 분량을 나눠 하나의 음악으로 끌어내는 할마에의 능력은 칭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완벽하지 않을 수록 자신의 어수룩함을 숨기기 위해 미사어구나 그럴 듯함으로 포장하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어느 정도 경지에 올라선 이들에게선 허세는 사라지고 너무 쉬워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하는 단순함 속에 깊은 성찰을 담아내는 것과 같이 그는 깊은 음악적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할마에 김태원은 쉬울 수 없는 일을 쉽게 처리하며 맞춤식 교육을 통해 하나의 완벽한 화음으로 이끌어 가는 모습을 통해 그가 대한민국 록이 전설이라고 불릴 수밖에 없음을 스스로 보여주었습니다.

맞춤식 교육을 하는 과정에서 익숙한 멜로디를 듣고 "이거 어디서 많이 듣던거 아니야?"라고 의구심을 표하는 김국진에게 "야! 코드는 주인이 없어"라는 말로 코드 사용에 따라 일반인들이 느낄 수 있는 표절의 상관 관계를 어렴풋하게 느낄게 해주었습니다.

음치보다 슬픈 박치 보컬 봉창이는 끝내 박자를 잡지 못하고 형빈과 교체가 됩니다. 너무 비교되게 잘하는 형빈으로 인해 파트가 바뀌는 상황이 찾아오지만 그들은 조금씩 변화하는 자신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할마에의 지휘 아래 생초보인 <남자의 자격> 멤버들은 말도 안되는 일을 저질렀습니다. 그리고 음표도 보기 힘들어 하던 그들은 조금씩 연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맞춤식 연주의 힘이겠지만 혼자 있으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합해 놓으니 그럴 듯한 음악이 되었듯, 그들 역시 혼자의 능력보다는 함께 함으로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을 '밴드'를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해주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멋진 연주가가 되고자 하는 꿈들을 꾸었을 듯합니다. 어린 시절 아빠가 혹은 삼촌, 형이 치던 기타에 반해 코드가 뭔지도 모르고 팅겨되던 추억과, 스쿨 밴드를 조성하자며 음악적인 완성도와는 상관 없이 가죽 바지에 겉멋 내기에 열중했던 철없던 시절을 추억하는 이들도 있었을 듯합니다.2010년 5월 그들의 무모했지만 대단한 도전은 시작됩니다. 1년 여를 준비해온 장기 프로젝트가 어떤 모습으로 보여질지 알 수 없지만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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