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속 허구와 현실을 오가는 이야기도 이제는 마지막 한 회를 남겨두고 있다. 마지막 이야기를 어떻게 정리할지 모르지만 강철과 오성무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딜레마를 던져 놨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마지막까지 반전을 주겠다는 작가의 의지가 잘 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연주를 솔로몬으로 내모는 결말;
연주는 강철과 오성주 중 누굴 고를까?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매락 있는 엔딩은 존재할 수 없다
연주를 시작으로 중요한 존재들인 강철과 오성무의 앞에 '마지막 회'라는 자막이 크게 언급된다. 이들 셋이 만화 속 'W'에서 핵심인물이라는 의미이다. 만화를 시작했던 작가 오성무와 강철을 살려내고 러브 라인을 만들었던 딸 오연주, 그리고 스스로 신이 된 사나이 강철까지 결국 그들이 어떤 마무리를 하느냐가 관건이 되었다.
마지막은 이미 정해져 있다. 누군가는 죽을 수밖에 없고, 누군가는 행복한 결말을 맺는다. 기본적으로 정의의 편에 선 자가 악의 무리를 일망타진하는 것이 일상적인 결말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더블유W>라고 크게 다를 수 없어 보인다. 권선징악이라는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안정적인 결말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진범은 강철과의 대결에서 패하며 숨졌다. 하지만 이미 오성무의 정신세계를 장악한 그는 만화 속 신체는 사라졌지만 영혼은 강렬하게 동기화되며 영혼까지 집어삼켰다. 스스로 제어가 되지 않는 오성무는 이미 진범의 기억을 공유하며 다시 한 번 집어 삼켜버리고 말았다.
진범 뒤에 숨겨두었던 마지막 악당인 한철호는 마지막 순간까지 강철을 괴롭히는 절대악으로 극을 이끌고 있다. 한철호에 대항하는 강철과 연주의 연대 속에서 과연 그를 물리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되었다. 마법의 상자처럼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 있는 태블릿PC의 능력을 알아버린 한철호.
한철호는 자신이 사는 세계만이 아니라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게 아니라면 현재 일어나고 있는 그 모든 일이 설명이 불가하니 말이다. 다양한 차원이 존재하고 그 차원을 이동해 다른 세계로 이동한다는 설정은 SF에서는 오래된 형식 중 하나다. 그만큼 같은 공간의 다른 차원에 대해 많은 이들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강철은 한철호에게 희생양을 자처해서 겨우 태블릿PC를 빼올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으로 죽은 연주를 살려내기는 했지만 너무 맞은 강철은 더는 자기 의지대로 차원을 옮겨 다닐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그렇게 주요 인물이 원하면 차원 이동을 하듯, 한철호 앞에 등장한 강철은 살인범이 되어 구치소에 갇힌 신세가 되었다.
부활한 연수는 뒤늦게 강철의 세계로 들어가지만 이미 1년이 지난 그 시간 속에서 강철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그리 많지 않았다. 물론 만화라는 설정이 주는 자유도는 다시 한 번 강철이 구치소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맥락 없이 도와준다. 죽은 사람도 살려내는 마법과 같은 공간에서 이 정도는 어려운 일도 아니니 말이다.
모든 것이 손쉽게 정리될 수 있는 상황에서 변수는 오성무가 되어버렸다. 진범이 지배한 정신세계는 그를 광인으로 만들어 버렸고, 만화 속에서 정신병원에 입원되는 존재가 되었다. 그렇게 다시 세상 속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간호사를 죽이고 그곳에서 탈출했기 때문이다.
존재감이 떨어지는 오성무의 손이 사라지려는 신호가 왔었다. 하지만 오성무는 살인을 하면서 다시 존재감을 찾았다. 그렇게 그는 두 개의 인성 속에서 깊은 고뇌를 할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되었다. 갑작스럽게 진범이 지배하는 순간이 되면 완벽한 살인마의 본능이 그대로 드러나기도 하니 말이다.
강철과 오성무가 함께 공존할 수 없는 세상에서 그 결정은 이제 연주의 몫이 되었다. 어떤 선택을 하든 받아들이겠다는 강철 앞에서 연주가 할 수 있는 것은 모두를 살리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뿐이다. 다시 부활을 통해 행복한 결말을 맺을지도 모를 일이다.
맥락이 없는데 맥락을 이야기하는 흐름 속에서 결말에 대한 힌트는 연주가 다니는 병원의 박민수가 잘 보여준 듯도 하다. 병원에 출근하던 그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동료에게 만화 'W' 마지막 회가 공개되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깜짝 놀랄 반전이 있다는 말까지 했다.
이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동료 의사가 'W'의 광팬인 민수에게 충격적인 반전은 무엇이냐는 것이다. 박민수는 연주가 등장하기 전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어져왔던 흐름이 정상이라고 보는 존재다. 그런 그에게 충격은 결국 연주의 행복한 결말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연주에게 행복한 결말은 결국 강철과의 결혼이나 그에 준하는 결론이 아닐까? 연주가 아닌 윤소희와 행복한 결말을 맺어야 한다던 민수에게는 소희가 아닌 연주와의 행복은 충격적인 반전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어떤 방식을 등장시켜도 이젠 당황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주인공들이 다들 부활을 한 상황에서 무슨 이야기를 해도 그보다 충격적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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