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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도깨비 6회-도깨비 신부는 왜 도깨비의 검을 뽑지 못하는 것일까?

by 자이미 2016.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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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의 검을 뽑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 도깨비 신부가 검을 못 뽑는다. 은탁은 그럼 도깨비 신부가 아닌가? 검은 보이지만 뽑을 수 없다는 사실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검을 뽑기보다는 첫눈이 흩날리는 메밀 밭에서 도깨비에게 키스를 건네는 은탁은 여전히 그 비밀을 알지 못했다. 


검 대신 첫 키스;

도깨비에게 생과 사가 되어버린 도깨비 신부, 뽑히지 않는 검의 의미는?



천 년 가까이 자신의 가슴에 꽂혀 있었던 검. 그 검을 뽑는 순간 도깨비는 신이 내린 저주에서 풀려난다.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운명을 살아가는 도깨비 신이 된 김신은 그렇게 도깨비 신부를 만났다. 도깨비 신부만이 검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은탁은 분명 도깨비 신부다. 


도깨비 신부를 만나면 영원한 삶이 끝난다고 생각했다. 미련 없이 그렇게 불멸의 삶을 마감하고 싶었다. 누군가에게는 신의 혜택으로 다가올 수도 있었겠지만 김신에게는 지독한 저주였다. 죽고 싶어도 죽을 수도 없는 도깨비는 그렇게 신부를 만나 죽고 싶었다.


차마 그 검을 뽑으면 자신이 죽는단 말을 하지 못한 도깨비는 은탁에게 "예뻐진다"고 했다. 저주가 풀려 왕자가 되는 동화처럼 도깨비는 빗자루로 변하는 것은 아니냐는 은탁은 몰랐다. 자신이 도깨비의 죽음을 쥐고 있는 특별한 존재라는 사실을 말이다. 


다른 사람의 희로애락과 미래를 볼 수도 있는 도깨비는 유독 자신의 신부인 은탁의 미래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사랑이 자신에게 들어온 순간 은탁의 미래가 보였다. 10년 후 29살이 된 은탁의 미래가 도깨비에게 다가왔다. 여전히 매력적인 은탁의 미래가 자신의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환하게 웃으며 "대표님 여기요"를 외치는 은탁을 바라보는 도깨비는 묘한 감정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죽음을 선택하게 할 존재로 필요했던 도깨비 신부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품게 되어버린 도깨비는 혼란스럽다. 그토록 원했던 불멸을 끝낼 수 있는 순간 너무나 간절하게 그 삶을 잡고 싶었다. 결코 놓치고 싶지 않은 그 삶에 대한 집착은 결국 사랑에 대한 마음이었다. 


9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껴보지 못한 채 살았던 도깨비. 자신을 죽음으로 인도할 신부가 나타나자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 알 수 없는 감정으로 인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검을 뽑아달라는 도깨비에게 좀 더 조사가 필요하다는 은탁은 여전히 심각하지는 않다. 


은탁은 자신의 능력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그 검의 진실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도깨비의 요구를 들어준다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조금씩 도깨비를 알아가려는 은탁과 그런 어린 신부에게 누구에게도 하지 않았던 진실들을 밝히는 도깨비는 김신이 되어 있었다. 


종잡을 수 없는 19살 은탁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도깨비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치에 밝은 은탁은 도깨비가 된 김신의 삶에 동의를 하지만 "불쌍할 때는 동정보다는 좀 더 확실한 것이 중요하거든요"라고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은탁의 모습에 당황하는 것은 당연했다. 


언행불일치로 이어지는 은탁의 발언에 도깨비는 도무지 적응할 수가 없다. 질투는 점점 극대화 되고 삶에 대한 애착 역시 격렬해지고 있었다. 삶에 대한 애착이 강해질 수록 그의 죽음은 더욱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 혼란스러운 도깨비와 도깨비 신부와 달리, 김우빈이 된 저승사자와 써니의 관계는 달콤 살벌하다. 


써니에게 건넨 반지는 왕비의 반지였다. 이 반지가 전하는 의미가 무엇인지는 흥미롭게 다가온다. 만약 왕비가 환생해 써니가 되었다면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저승사자는 어린 왕이 될 가능성도 많아 보인다. 뭐하나 결정된 것은 없지만 그 수많은 업들이 쌓이고 쌓여 다시 그렇게 만나게 된 것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은탁을 기다리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도깨비 신부를 보며 "생과 사가 나에게 걸어온다"고 말하는 도깨비. 거리에서 은탁의 머리를 쓰다듬고, 신부는 그 마저 서툰 도깨비에게 '쓰담 쓰담'의 방법을 알려준다. 훅 하고 들어오는 은탁의 행동에 지독할 정도로 강렬하게 다가오는 울림은 사랑이었다. 


죽일 수 있는 아이가 날 살린다며 더는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한 도깨비는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정리는 그렇게 마지막을 위함이었다. 남겨질 어린 신부를 위한 배려는 도깨비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은탁은 도깨비의 일기를 해독하기 위해 노력했다. 


일기라는 것도 모른 채 도깨비의 과거가 궁금했던 은탁은 비밀 문자 해독하듯 힘겹기만 하다. 죽음과 삶 사이에서 혼란스럽고 힘겹기만 하던 도깨비는 마침내 결심을 한다. 더는 미룰 수 없는 필연적인 그 상황에 더는 물러설 수는 없었다. 자신이 없어도 행복할 은탁을 위해 도깨비는 스스로 삶의 마지막을 선택했다. 


자신이 검에 찔린 채 내던져 졌던 메밀 밭. 그곳에서 김신은 도깨비 신이 되었다. 영원한 삶을 얻었던 김신은 그 곳에서 마지막을 정리하고 싶었다. 푸른 메밀 밭에서 첫 눈이 오는 순간 도깨비는 김신이 되고자 했다. 그 결심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도 못한 채 마지막까지 계약서를 내민 은탁은 그렇게 도깨비가 예뻐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검을 빼기 시작했다. 


문제는 검은 보이는데 빼려면 사라진다는 것이다. 마치 장난이라도 치듯 빼려고 하면 사라지는 검으로 인해 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는 없었다. 첫 눈이 오는 날 '연인'이라는 꽃말을 가진 메밀이 가득한 그 밭에서 은탁은 도깨비에게 첫 키스를 했다. 그 따갑고 강렬했던 첫 입맞춤의 기억이 과연 도깨비의 저주를 행복한 운명으로 바꿔 놓을지 궁금해진다. 결국 그 검을 뽑을 수 있는 힘은 '사랑'이 완성되는 순간이 된다는 점에서 서글픈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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