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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드라마가 사회를 직접 말하다 - 일지매, 스포트라이트, 최강칠우

by 자이미 2008.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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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라마들은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에 대한 반응이 무척이나 빠른 듯 합니다.

이미 종영되어버린 <스포트라이트>는 직접 사회부 기자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현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 사고들 속에서 극을 이끌며 마니아들에게는 좋은 평가를 받은 드라마였습니다.

더불어 퓨전사극이라 이야기되는 <일지매>와 <최강칠우>역시 과거의 시대상을 지니고 있지만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사건의 시간적 재해석(?)에 지나지 않은게 사실이기도 하지요.


왜 드라마들은 사회 문제들에 집착하게 되었을까요?


이는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서 알면 쉬워지는 것이겠지요. 0.1%의 모든 것을 누리고 있는 이들을 제외하고는 너무 힘든 생활을 해야만 하는 우리에게 현재의 삶이 즐거울리는 없지요. 신귀족을 탄생시킨 부의 불균등은 점점 심화되고 물가는 상승하고, 유가의 연일 최고치 경신, 미국 쇠고기 문제, 불경기, 새정부에 대한 불신 등등 산재해있는 많은 고민들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이런 드라마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대리 만족을 주고 있다고 봅니다. 그럼으로서 비록 현실과는 다르지만 드라마를 보는 동안만이라도 통쾌함을 얻을 수 있기에 이들 드라마들이 사랑을 받았고,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


우선 종영된 스포트라이트를 살펴보면
이 드라마는 다른 두가지 드라마와는 달리 현재의 우리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는 것이 가장 다른 차이일 것입니다. 앞서서도 이야기했듯 사회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들이 우리 사회의 부패한 곳을 파해치는 과정들이 그대로 드라마화되어 많은 호응을 얻었지요.

이 드라마의 핵심은 역시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진리를 그대로 재현했다고 해도 좋을 듯 합니다.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당당하려는, 굳은 신념을 가진 기자들의 활약상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어내었지요. 물론 드라마적인 재미들을 놓쳐 많은 시청자들과 만날 수 없었다는 것은 아직까지도 무척이나 아쉬운 부분으로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드라마의 가장 재미있는 부분들은 우리가 근간에 겪었었던 사회적 이슈들을 재구성해 시청자들과 함께 호흡하려 했다는 것일 듯 합니다. 언론, 공권력, 경제력등 사회를 통제하는 모든 수단들을 손아귀에 넣고 국가를 쥐고 흔드는, 부패한 재벌의 비리를 파헤치는 모습들은 우리에게는 현실에서 맛보지 못했던 카타르시스를 전해주었지요. 그리고 그들의 비리가 만천하에 까발려질 수있도록 만들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채 막을 내린 이 드라마의 사회 고발은 주제였기에 더더욱 중요하고도 즐거웠던 부분이었습니다.


웃음은 진지함을 이긴다!


퓨전 사극들인 <일지매>와 <최강칠우>(정통 사극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는 과거의 시대를 빌어 현재를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선 <스포트라이트>와 동시간대에 방송되면서 최고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일지매>의 경우 우리 국민들에게는 너무 익숙한 의적의 등장이라는 측면이 우호적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일지매가 나쁜 탐관오리를 혼내준다는 내용은 특별할게 없지요. 하지만 화려한 스타 캐스팅과 현재의 상황들을 발빠르게 취합해 섞어내는 방식이 많은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던 듯 합니다. 일예로 촛불집회와 미군 장갑차에 치어 아깝게 숨져야만 했었던 효순, 미선이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에피소드를 집어넣어 극을 이끌어나가는 장면들이, 너무 직접적이고 뻔해서 개인적으론 민망해보이기까지한 직설적 연출기법이었지만 많은 호응을 얻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흥미롭게 보지는 않았지만 드라마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들은 앞선 <스포트라이트>나 별반 다른 것이 없었지요. 다만 방식의 차이일 뿐이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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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인 <최강칠우>의 경우도 비록 일본것을 한국화하느라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더불어 초반 스토리 전개의 미진한 부분들과 특수효과에 대한 문제점들이 대두되기는 했지만)이 드라마의 핵심도 사회의 부조리를 타파하려는 민초들의 활약상이라는 측면에선 앞선 두 드라마와 같은 맥락의 작품이라고 이야기해도 좋을 듯 합니다.

현재 방영하고 있는 두 드라마 <일지매>와 <최강칠우>를 좀 더 살펴보자면 이 들 두 주인공들은 비슷한 과거를 지니고 있습니다. 부모들이 모두 강직한 성품을 가진 선비들이었지만 부폐한 권력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숨어 살아야만 하는 상황이란 점. 그리고 그런 개인적인 복수심이 그들을 사회의 영웅으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 그들의 복수는 개인적일 수있으나 복수의 대상이 공공의 적이기에 그들의 복수는 곧 공공의 복수가 될 수 있다는 것등 비슷한 형태의 형식을 가지고 있는 드라마들입니다.

더불어 이들 퓨전 드라마들은 과거 사극들이 성공했었던 강력한 웃음을 바닥에 깔고 진행을 합니다. 그리고 다들 젊은 스타들을 기용함으로서 다양한 팬층을 공략할 수 있는 기반을 가지고 시작했지요. <일지매>와 <최강칠우>라기 보다는 이준기와 문정혁이라는 걸출한 청춘 스타들을 등장시켜 여성팬들을 공략하고 있기도 하구요. 웃음을 던져주는 역할을 하는 조연들의 활약은 이 두드라마를 보는 가장 중요한 핵심 키워드이기도 합니다.

 
이들 드라마들은 앞서서 이야기 했듯 비슷한 측면도 있고 전혀 다른 괘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들 드라마에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이 드라마속에는 부폐한 권력, 부당한 상황들에 대한 울분과 통쾌한 철퇴가 내려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실제로 그렇게 될까?라는 의문부호를 달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는 국민들의 생각들이 이 드라마에는 담겨져 있기에 이 모두가 재미와 취향을 떠나 의미있는 드라마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이런 정의를 실천하는 주체들이 언론이 되든, 개인 혹은 무리이든 많은 이들은 이 드라마들을 바라보며 호응을 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이들 드라마중 어떤 드라마가 좋고, 어떤 드라마는 나쁘다고 이분법적으로 결론 지을 수는 없을 듯 합니다. 다만 개개인의 기호의 차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지요. 개인적으로는 건조했지만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다루었던 <스포트라이트>가 좋았지만 대중적으로는 웃음과 액션이 함께 하는 <일지매>나 <최강칠우>를 많은 시청자들이 선택했지요. 그렇다고 시청률에 의해 1, 2, 3등이라는 등수를 메길 수는 없을 듯 합니다.  


이런 드라마가 제작되어지고 소비되어지는 사회가 되었다는 것은 분명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가 건전하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풀어낼 수없는 수많은 일들이 산재해 있는 상황들을 고려해 보면 이들 드라마들이 그저 숨어들어가고 싶은 공간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더불어 드라마는 그저 드라마일뿐이다는 자조섞인 이야기로 끝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드라마가 우리가 사는 사회를 이야기하려한다는 것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그렇게 우린 드라마와 소통하며 살아가는 것일테니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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