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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을 목전에 두고 연합군에게 떨어진 이슈는 영웅이 누가 될 것이냐 였습니다. 평양을 가장 먼저 접수하는 이가 전쟁 영웅이 된다는 소식에 전쟁은 하나의 거대한 쇼 장으로 변해갔습니다. 꾸며진 영웅과 영웅을 위한 영웅. 가려진 진실 속에서 전쟁은 그렇게 하나의 쇼가 될 뿐이었습니다.
거짓된 진실, 위정자들의 전쟁놀이
서울 수복도 미군에게 빼앗기고 평양만은 국군에서 이루기를 바라는 상황에서 2중대는 모든 이들의 기대를 받습니다. 경쟁을 통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평양을 빼앗으려는 상황은 이 전쟁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모호하게 할 뿐입니다. 전쟁을 위한 전쟁, 몇몇 위정자들의 권력 탈환과 탐욕을 위한 전쟁 놀이가 되어가는 상황은 전쟁 속에 내던져진 이들만을 죽음 속으로 몰아넣을 뿐이었습니다.
전쟁 영웅이 선착순이라는 말은 많은 이들을 들뜨게 합니다. 철저한 실적주의에 전쟁 영웅을 통해 전쟁을 정당화하고 전쟁을 이슈화하기 위한 권력을 가진 위정자들이 만들어낸 전쟁놀이는 그들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희생자일 뿐이었습니다.
수없이 많은 이들이 왜 전쟁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사이에 쫓겨 다니고 죽어야만 했던 그들에게 전쟁은 참혹할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지옥도일 뿐이었습니다. 게임기 앞에서 게임을 하듯 전장에 나선 전사들을 하나의 장기판의 졸로만 본 채 죽음도 불사하라는 그들에게 전쟁은 그저 자신에게만 즐거운 게임일 뿐입니다.
경쟁을 부추기는 상황은 어쩔 수 없는 문제를 만들어냅니다. 항상 비겁한 행동을 일삼던 한영민 소위는 일반 사병에서 자신보다 높은 지위를 얻은 장우를 시기하던 그는 이번이 자신에게 주어진 최고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욕은 부대원들을 위험에 빠트릴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유엔에 등록된 깃발이 아닌 낯선 깃발에 정확한 파악도 없이 공격을 감행한 한 소위로 인해 미군과 감정싸움을 하게 됩니다. 군인의 기본인 좌표 설정도 엉망으로 했던 한 소위의 무식함 때문에 미군의 피해 없이 마무리 될 수 있었지만 부대원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그의 모습은 추한 권력자의 모습을 보는 듯했습니다.
평양 입성을 앞에 두고 바라본 평양의 모습은 미군의 집중 폭격으로 인해 남아 있는 것이 별로 없을 정도로 처참한 모습이었습니다. 장우에게는 강만 건너면 자신이 그토록 찾았던 수연을 만날 수 있음에 행복할 따름입니다. 태호 역시 너무 사랑하기에 증오할 수밖에 없는 수연을 볼 수 있다는 것만도 흥분될 뿐입니다.
대동강을 건너 평양 시내로 입성한 2중대는 혹시나 모를 적군의 공격을 생각해 대로가 아닌 후방에서 접근하는 방법을 택합니다. 하지만 오로지 공과를 통해 전쟁 영웅이 되고자 했던 한 소위는 부대원들이 위험에 노출되는 것과는 상관없이 고지를 자신이 먼저 점령하는 데만 신경 쓸 뿐입니다.
부대원의 희생을 뒤로 하고 가식만 남은 전쟁 영웅은 함께 동행 한 미국 측 종군기자에 의해 미화되기 시작합니다. 이런 급박한 전쟁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진실이 아니라 꾸며진 상황임을 이야기하는 그의 말 속에 전쟁이 과연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합니다.
대의를 위해, 혹은 정의를 위한 전쟁이라는 명분과는 상관없이 이미 하나의 쇼가 되어버린 전쟁에서 모든 것들은 누군가가 보고 싶어 하는 꾸며진 진실 만이 필요할 뿐입니다. 진짜가 아닌 가짜이더라도 보고 싶어 하는 것을 보고 싶게 만드는 것이 전쟁이라는 사실은 다시 한 번 전쟁의 무의미함을 고민하게 합니다.
자신으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은 아이를 위해 약품을 구하기 위한 수연의 행동은 그녀와 장우의 관계를 더욱 힘들게 만들기만 합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약을 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남로당원으로 자신을 등록해야만 했고 평양이 국군에게 함락된 상황에서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만들어진 허울로 숨어 지내야 하는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항생제를 쓰지 않으면 죽을 지도 모르는 아이를 위해 위험을 무릎 쓰고 약을 타러 갔던 수연은 멀리서 동생을 보고 그대로 도주를 합니다. 잠도 먹는 것도 턱없이 모자랐던 그녀가 유산을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고 이 유산은 그들의 운명의 추를 다시 움직이게 만들 것으로 보여 집니다.
종군 기자가 찍은 수연의 사진을 들고 그녀를 찾아 나선 태호와 약품 장부를 통해 수연의 존재를 확인한 장우 역시 그녀를 찾는 것에 모든 것을 바칩니다. 그렇게 그들은 다시 한 번 양보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미 종군기자가 이야기를 하듯,
라는 그의 말 속에 전쟁의 본질이 숨겨져 있습니다. 전쟁을 직접 경험하지 않은 전후 세대에게 전쟁은 그저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진실과 허상의 그 미묘한 지점에 있는 팩트를 받아들이는 것이 전부입니다. 과거의 고립되고 한정된 정보에서 벗어난 지금 세대에게 전쟁은 그 뒤에 숨겨진 지독한 악취를 맡아낼 수 있을 정도로 똑똑해졌습니다.
이념을 위한 자유를 위한 전쟁이라는 권력자들의 말 뒤에 숨겨진 탐욕스럽고 잔혹한 현실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고 미래 지향적입니다. 꾸며진 영웅이 거짓으로 점철되고 사욕에 가득한 인물이 전쟁 영웅이 되어가는 세상. 그런 존재가 나라를 움직이는 대단한 인물로 살아갔던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로드 넘버원>은 멋지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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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방송연예드라마스토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거짓된 진실, 위정자들의 전쟁놀이
서울 수복도 미군에게 빼앗기고 평양만은 국군에서 이루기를 바라는 상황에서 2중대는 모든 이들의 기대를 받습니다. 경쟁을 통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평양을 빼앗으려는 상황은 이 전쟁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모호하게 할 뿐입니다. 전쟁을 위한 전쟁, 몇몇 위정자들의 권력 탈환과 탐욕을 위한 전쟁 놀이가 되어가는 상황은 전쟁 속에 내던져진 이들만을 죽음 속으로 몰아넣을 뿐이었습니다.
전쟁 영웅이 선착순이라는 말은 많은 이들을 들뜨게 합니다. 철저한 실적주의에 전쟁 영웅을 통해 전쟁을 정당화하고 전쟁을 이슈화하기 위한 권력을 가진 위정자들이 만들어낸 전쟁놀이는 그들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희생자일 뿐이었습니다.
수없이 많은 이들이 왜 전쟁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사이에 쫓겨 다니고 죽어야만 했던 그들에게 전쟁은 참혹할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지옥도일 뿐이었습니다. 게임기 앞에서 게임을 하듯 전장에 나선 전사들을 하나의 장기판의 졸로만 본 채 죽음도 불사하라는 그들에게 전쟁은 그저 자신에게만 즐거운 게임일 뿐입니다.
경쟁을 부추기는 상황은 어쩔 수 없는 문제를 만들어냅니다. 항상 비겁한 행동을 일삼던 한영민 소위는 일반 사병에서 자신보다 높은 지위를 얻은 장우를 시기하던 그는 이번이 자신에게 주어진 최고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욕은 부대원들을 위험에 빠트릴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유엔에 등록된 깃발이 아닌 낯선 깃발에 정확한 파악도 없이 공격을 감행한 한 소위로 인해 미군과 감정싸움을 하게 됩니다. 군인의 기본인 좌표 설정도 엉망으로 했던 한 소위의 무식함 때문에 미군의 피해 없이 마무리 될 수 있었지만 부대원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그의 모습은 추한 권력자의 모습을 보는 듯했습니다.
평양 입성을 앞에 두고 바라본 평양의 모습은 미군의 집중 폭격으로 인해 남아 있는 것이 별로 없을 정도로 처참한 모습이었습니다. 장우에게는 강만 건너면 자신이 그토록 찾았던 수연을 만날 수 있음에 행복할 따름입니다. 태호 역시 너무 사랑하기에 증오할 수밖에 없는 수연을 볼 수 있다는 것만도 흥분될 뿐입니다.
대동강을 건너 평양 시내로 입성한 2중대는 혹시나 모를 적군의 공격을 생각해 대로가 아닌 후방에서 접근하는 방법을 택합니다. 하지만 오로지 공과를 통해 전쟁 영웅이 되고자 했던 한 소위는 부대원들이 위험에 노출되는 것과는 상관없이 고지를 자신이 먼저 점령하는 데만 신경 쓸 뿐입니다.
부대원의 희생을 뒤로 하고 가식만 남은 전쟁 영웅은 함께 동행 한 미국 측 종군기자에 의해 미화되기 시작합니다. 이런 급박한 전쟁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진실이 아니라 꾸며진 상황임을 이야기하는 그의 말 속에 전쟁이 과연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합니다.
대의를 위해, 혹은 정의를 위한 전쟁이라는 명분과는 상관없이 이미 하나의 쇼가 되어버린 전쟁에서 모든 것들은 누군가가 보고 싶어 하는 꾸며진 진실 만이 필요할 뿐입니다. 진짜가 아닌 가짜이더라도 보고 싶어 하는 것을 보고 싶게 만드는 것이 전쟁이라는 사실은 다시 한 번 전쟁의 무의미함을 고민하게 합니다.
자신으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은 아이를 위해 약품을 구하기 위한 수연의 행동은 그녀와 장우의 관계를 더욱 힘들게 만들기만 합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약을 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남로당원으로 자신을 등록해야만 했고 평양이 국군에게 함락된 상황에서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만들어진 허울로 숨어 지내야 하는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항생제를 쓰지 않으면 죽을 지도 모르는 아이를 위해 위험을 무릎 쓰고 약을 타러 갔던 수연은 멀리서 동생을 보고 그대로 도주를 합니다. 잠도 먹는 것도 턱없이 모자랐던 그녀가 유산을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고 이 유산은 그들의 운명의 추를 다시 움직이게 만들 것으로 보여 집니다.
종군 기자가 찍은 수연의 사진을 들고 그녀를 찾아 나선 태호와 약품 장부를 통해 수연의 존재를 확인한 장우 역시 그녀를 찾는 것에 모든 것을 바칩니다. 그렇게 그들은 다시 한 번 양보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미 종군기자가 이야기를 하듯,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봅니다. 누구냐가 중요하지 진짠가 아닌가, 자격이 있나 없나가 중요한 게 아니라 구요"
"나 역시 전쟁을 그대로 찍지 않습니다. 때로는 보여주지 않는 것도 있지요. 다 보여줄 수도 없구요"
"나 역시 전쟁을 그대로 찍지 않습니다. 때로는 보여주지 않는 것도 있지요. 다 보여줄 수도 없구요"
라는 그의 말 속에 전쟁의 본질이 숨겨져 있습니다. 전쟁을 직접 경험하지 않은 전후 세대에게 전쟁은 그저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진실과 허상의 그 미묘한 지점에 있는 팩트를 받아들이는 것이 전부입니다. 과거의 고립되고 한정된 정보에서 벗어난 지금 세대에게 전쟁은 그 뒤에 숨겨진 지독한 악취를 맡아낼 수 있을 정도로 똑똑해졌습니다.
이념을 위한 자유를 위한 전쟁이라는 권력자들의 말 뒤에 숨겨진 탐욕스럽고 잔혹한 현실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고 미래 지향적입니다. 꾸며진 영웅이 거짓으로 점철되고 사욕에 가득한 인물이 전쟁 영웅이 되어가는 세상. 그런 존재가 나라를 움직이는 대단한 인물로 살아갔던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로드 넘버원>은 멋지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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