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살인범을 찾기 위해 정신이 없던 소윤은 마을에서 아가씨라고 불리는 강필성에게 폭행을 당하며 쓰러지고 말았다. 지하실에 약물을 제조하는 곳까지 만든 강필성이 연쇄살인범이라는 사실을 더는 부정할 수 없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박우재 순경은 언제나 옳았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진짜 괴물은 지숙이다;
대광목재 남씨와 아가씨 강필성 악마들의 두 얼굴, 남겨진 진짜 괴물이 흥미롭다
그동안 숨겨져 있던 모든 것들이 봇물 터지듯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작은 마을 아치아라에서 벌어졌던 잔인한 진실들은 조금씩 껍질을 벗어내고 스스로 세상에 나왔고, 그 괴물들은 잔인함을 더는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그렇게 아치아라의 괴물들과 맞서는 사람들의 대결 구도는 소윤이 아가씨의 집에서 쓰러지면서 절정에 이르기 시작했다.
지숙을 찾아간 소윤은 더는 망설이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혜진의 죽음과 관련해 궁금증을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지숙의 악마성은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다. 피붙이라고 하지만 평생 한 번도 본 적 없는 혜진에게 내 장기를 내어줄 이유가 없었다고 말하는 그녀에게는 그 어떤 망설임도 없었다.
소윤의 범인 찾기는 강필성이 자신에게 전해준 동영상 파일을 본 후 혜진이 향한 대광목재로 향한다. 그곳에서 2년 전 추석에 대광목재에 누가 있었느냐는 질문을 하지만 그 어떤 답도 얻을 수 없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이 소윤이 돌아가고 도착한 남 씨가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병이 파브리 병이라는 사실이 부인과 딸을 통해 드러나며 가영의 친부가 누구인지가 명확해졌다.
안개 속에 가려져 있던 괴물의 실체는 언니를 찾으러 아치아라까지 온 소윤에 의해 거의 밝혀져 간다. 정체를 숨긴 괴물은 눈앞에 드러났고 그 괴물을 잡으려는 순간 모든 것이 뒤틀릴 수 있는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상대를 안심하게 하고 결정적인 순간 자기애에 집착한 강필성의 행동은 모두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타인을 안심하게 한 후 자연스럽게 접근해 자신의 실험도구로 사용하는 강필성의 행동 패턴은 연쇄살인이 벌어지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아가씨로 변장을 하고 밤거리를 배회한 것 역시 어쩌면 상대를 찾기 위함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렇게 마주한 인물이 바로 혜진이기도 했다.
모두가 놀라서 도망가는 상황에서도 혜진은 슬픈 눈으로 아가씨에게 말을 건네기도 했다. 어쩌면 살해당한 모든 여성들이 혜진과 비슷한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 슬픈 이들에게 마지막으로 행복을 맛보게 하겠다는 강필성의 아집과 집착이 결과적으로 연쇄살인으로 이어지는 이유가 되었을 것으로 보이니 말이다.
강필성이라는 인물은 여성의 죽음을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가 원하는 것은 자신의 만족 외에는 없다. 궁금증은 많고 그런 궁금증을 채우기 위해서라면 누구라도 자신의 소유물로 만들 수도 있음을 그는 보여주었다. 그가 보이는 악마성도 두렵게 다가오지만 아치아라에는 더 잔인한 악마들도 가득했다.
자신을 뒤에서 조종하려는 노정탁이 항상 걸리던 서창권은 모든 준비를 마쳤다. 사냥을 떠난 날 노정탁은 서창권에게 다시 중요한 이야기를 건넸다. 혜진을 죽이지 않았다는 진술이다. 혜진이 자신을 먼저 찾아와 서창권을 제압할 수 있는 비밀을 알려줄 테니 캐나다에 있는 자신의 동생을 찾아달라고 제안을 했다고 한다.
소윤을 아치아라로 부른 것은 약사인 강주희가 아닌 혜진이라는 사실이 드러났고, 마지막으로 보고 싶었던 존재가 어린 시절 헤어진 소윤이라는 사실은 마음이 아프기까지 하다. 문제는 과연 혜진이 살아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과 만약 죽였다면 범인이 누구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다.
혜진이 죽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가득한 상황에서는 그녀가 어딘가에서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한다. 하지만 강필성의 마약 제조 현장에 붙어있던 혜진의 사진을 보면 그 사체는 그녀의 것일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하지만 연쇄 살인과 달리 사체를 묻었다는 점은 의외성으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이 역시 정답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대광목재 남씨가 파브리 병 환자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리고 그가 혜진과 가영의 친부라는 사실 역시 확실해진다. 남씨의 아들인 건우가 주희에게 가영이 자신의 동생이라고 밝히는 부분에서 더욱 명확해진다. 강필성이 남씨를 찾아와 2년 전 추석 즈음에 벌초를 위해 그곳에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그것만으로도 혜진이 만나고 싶었던 친부가 남씨라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추측해 본다면 남씨는 분명 성폭행범이다. 하지만 그는 현재의 부인을 만나고 딸을 낳은 후 변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기억을 씻고 마지막으로 가족들과 함께 행복해지기 위해서 마을을 찾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런 그를 혜진에 이어 필성까지 찾아와 과거를 들쑤시며 불안을 야기한다는 점에서 남씨의 행동 역시 예측하기 어려운 뭔가를 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한다.
얼마 남지 않은 생을 조용하게 마감하기 위해 마을을 찾은 남씨가 쓰러진 소윤을 구해주는 인물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지속적인 협박 아닌 협박에 시달린 그가 극단적인 행동을 하기 위해 필성을 찾으며 그곳에서 쓰러진 소윤을 발견할 수도 있어 보인다. 비 오는 날 길에 쓰러진 가영을 자신의 작업실에서 보호하던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뱅이 아지매를 찾아간 소윤은 그녀에게서 '유나'라는 단어를 듣는다. 왜 그녀는 '유나'라는 말을 했을까? 그게 중요한 것은 혜진의 친모는 뱅이 아지매가 아닌 지숙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혜진이 지숙과 분노하듯 싸우며 증거를 얻은 이유는 단순히 자매 관계를 증명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혜진이 유나와 친하게 지낸 것은 동생이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가장 적합하게 다가온다.
자신의 딸마저 아무렇지도 않게 정신병원에 넣어버리는 지숙은 자신의 어머니에게 모든 것을 뒤집어 씌웠을 가능성이 높다. 소윤이 그렇게 찾았던 임신 거부증은 지숙이 앓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여동생 주희가 목격했던 것이 전부인 상황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그림을 그리던 지숙의 모습과 갓난아이를 보고 놀라고 있는 뱅이 아지매의 모습에서 어린 주희는 착각을 했을 것이다. 언니가 아이를 낳았을 것이라 상상도 못했을 테니 말이다.
지숙과 창권은 비슷한 괴물이다. 자신의 앞길을 막는 자들은 누구라도 그대로 두지 않는다. 노정탁마저 고려장을 시켜버릴 정도로 잔인하다. 거칠 것이 없는 창권에게 약한 고리는 지숙이다. 너무 비슷한 둘이라는 점에서 부창부수는 맞다. 오직 서로의 이익을 위해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은 이제 괴물로서 정체마저 숨기지 않고 있다.
혜진은 정말 죽었을까? 아니면 살아있을까? 만약 죽었다면 그 범인은 남씨 혹은 필성일까? 아니면 스스로 자살을 선택하고 아치아라의 모든 비밀이 폭로되도록 준비를 했던 것일까? 바우가 유나에게 궁금해 하는 진짜 타임캡슐은 어디에 있을까? 그리고 혜진이 그 안에 담았다는 진짜 괴물의 정체는 과연 누구일까?
흥미로운 것은 박 순경의 추리가 모두 맞다는 사실이다. 확실한 물증은 없지만 추리만은 모두 옳았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소윤은 위기에 처했고 박 순경은 언제나 옳았다는 사실이 재미있게 다가온다. 바우가 지속적으로 궁금해 하는 혜진의 소원이 담긴 타임캡슐이 열리면 모든 비밀도 밝혀질 것이다. 궁금해 했던 모든 범인들은 정체를 드러냈고 남은 3회 동안 남겨진 것은 진짜 괴물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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