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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도 달력특집-소통과 추억을 끄집어낸 무도를 위한 특집 이었다

by 자이미 2011.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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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가 되면 찾아오는 특집. 달력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판매와 수익금 전액을 소외받은 이들에 나누는 무도와 시청자들이 함께 하는 특별한 행사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다른 해와 달리, 올 해는 시청자들과 무도인들이 직접 찍은 사진을 가지고 달력을 만든다는 점에서 분명한 차별성을 부여했습니다.

이웃돕기도 유쾌하고 경쾌하게 진행하는 무도




작년 분기별 달력 특집으로 화제를 만들어냈던 무도가 이번에는 그런 화려함을 버린 대신 시청자들이 직접적으로 제작에 참여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동안 무도가 달력을 만들어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는 방식으로 함께 해왔다면 이번에는 시청자들이 직접 참여해 제작까지 함께 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것은 큰 변화입니다.

달력을 만들기 위해 그들은 지역을 선택하고 멤버 7명이 각자 선택한 지역의 도시를 직접 찾아가 달력을 만드는데 사용할 사진을 찍는 여행을 떠났습니다. 강원도 소재 횡성, 영월, 춘천, 속초 등으로 떠난 그들의 여행은 가을이 깊어 겨울로 넘어서는 요즘 가장 떠나고 싶은 여행이기도 했습니다. 낯선 공간 속에서 낯선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서로가 좀 더 가까워지는 과정은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 있고 행복한 여행일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파격적인 스타일을 즐기는 노홍철이 이번 달력 사진을 위해 자신이 엄선한 옷들을 가져오고 그의 코디에 따라 의상을 갖춰 입은 멤버들의 재등장은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도전이었습니다. 평소에는 절대 입기 힘든 노홍철만의 패션을 완벽하게 소화한 채 자신들에게 주어진 장소에서 '행복'이라는 단어에 걸 맞는 사진을 찍는 그들의 모습들은 시청자와 함께 떠나는 가을 여행이었습니다.

유재석-박명수-정준하, 하하-노홍철, 정형돈-길로 짜여진 세 팀은 각자가 선택한 지역으로 그들만의 여행을 떠났습니다. 경기도로 향하는 그들의 버스 안에서 시작된 10년 뒤 각자 멤버들의 이야기는 결과적으로 하와 수의 콩트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다시 탄력을 받기 시작한 하와 수의 활약을 보고 유재석은 즉석에서 '정준하는 000이 크다'는 식의 즉석 퀴즈를 내며 분위기를 만들어 갔습니다. 주목받는 유재석을 시기한 박명수는 오히려 유재석을 찬양하는 것으로 역공을 펼치는 재기를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의상부터 배달까지 모두 무도인들이 하는 이번 특집은 스타일은 노홍철, 디자인은 정준하가 맡으며 기대를 하게 했습니다. 지난 '무도 상사 특집'에서 핸드메이드 실력을 선보인 정준하가 디자인한 달력은 과연 어떤 모습이 될지 기대를 하게 합니다.


각 자에게 주어진 사진기와 다이어리를 통해 각자 파파라치가 되어 '행복'이라는 주제로 사진과 일기를 작성하는 이번 도전은 깊어가는 가을을 그대로 담아내며 보는 이들마저 행복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단풍은 짙어가고 녹음은 깊어가는 계절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친구사이여서 티격태격하는 하하와 노홍철은 초등학교를 찾아 아이들과 함께 과거 추억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 다른 친구인 길과 정형돈의 행보는 요즘 대세 정형돈마저 재미없는 존재로 만들어버리는 특별한 능력을 보인 길로 인해 무참히 요즘 대세는 요즘 무관심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횡령을 찾아 촬영을 빌미로 마음껏 한우 시식에 집중하는 그들은 고칼로리를 다시 불러야 할지도 모를 상황만 만들었습니다.

하와 수, 그리고 재석으로 만들어진 이들은 한계령으로 향해 많은 여행객들과 함께 즐거운 포토타임을 가졌습니다. 어디를 가든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는 모습은 그 자체로 '행복'한 모습들이었습니다. 형들과 함께 여행하는 동생의 힘겨움도 가을의 정취와 많은 시민들과 함께 하는 흥겨움으로 충분히 만회 할 수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초등학생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가장 행복해 보이던 하하와 노홍철은 정말 초등학생으로 돌아간 듯 흥겨워보였습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혹은 아이들이 그들의 눈높이를 맞춰준 듯 정겨운 그들의 모습은 시청자들마저 추억으로 돌아가게 해주었습니다. 화려하게 장식된 단풍과 호수, 그 모든 것이 하나로 어우러진 강원도 홍천 '수타사'의 정경은 그 자체로 하나의 완벽한 풍경이었습니다. 재석 일행이 찾은 '낙산사'는 산과 바다가 접해 있어 절경이 무엇인지를 그대로 보여주며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속초 시장을 찾은 재석 팀들의 모습에서 즉석에서 박명수가 만든 국회의원 놀이는 그 자체가 풍자였습니다. 전직 방송사 사장이 여당에 합류해 자신의 가치를 모두 내던지고 선거에 나서는 모습을 풍자라도 하듯(물론 박명수는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풍자는 아니었지만 말입니다) "무조건 고향이라고 그래"라며 무의미한 발언들을 쏟아내는 그의 모습은 그 자체로 흥겨운 조롱이었습니다. 선거철만 되면 고향을 내세워 평생 찾지도 않는 시장 방문이 일상인 정치인들의 행태를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명수옹의 센스가 돋보였습니다. 누구처럼 정치인을 비하했다고 '집단 모욕죄'로 고소당하는 일은 없겠지요. 노가리나로 만든 그들만의 연주는 상황극의 달인인 명수옹이 있기에 가능한 모습이었습니다.

길과 정형돈도 환영받는 곳은 있었습니다. 유재석이 가장 못생겼다며 환영해주는 아이들로 인해 행복한 형돈과 길은 영화 '라디오 스타'에 등장했던 다방에 들려 그 장면을 재현하는 어설픈 상황극은 명수옹이 얼마나 위대한지만 확인시켜주었습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포토타임을 마치고 함께 모여 사진들을 품평하는 상황에서 두드러진 머리 크기가 돋보였던 노홍철로 인해 깨알 웃음이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비율과 원근법까지 무시한 홍철의 대두는 불가사의할 정도의 크기였습니다. 마치 합성 사진을 보는 듯한 사진들은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모든 촬영을 끝내고 돌아 온 그들은 시민들이 찍은 사진들과 함께 제작회의를 가진 이들은 지난 사진들을 보며 한 해 동안 자신들이 걸어왔던 길을 회고합니다.

오오츠크 해에서 시작된 길의 금강불괴와 홍철의 긍정 마인드 전파, 평창 특집에서 보여준 재석과 길의 감동적인 상황은 포기하지 않는 무도의 열정이 그대로 담겨있었습니다. '무한상사'의 흥겨움과 조정이 전한 진한 감동은 그들의 모습만 봐도 다시 한 번 그 감동이 밀려오는 듯 짜릿했습니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음에도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도전한 그들의 모습은 다시 봐도 행복했습니다.

짝꿍 순위를 만들어준 '미남 특집'과 불장난 댄스로 불사른 '동거동락 특집'과 남자들의 민망한 뽀뽀 장면들을 양산해낸 '무한상사 야유회 특집' 등 1년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그들의 모습들은 그들도 뿌듯했듯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도 행복 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달력 특집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 전부를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사용한다는 보고서는 그 자체로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가장 무도다운 모습을 보여줄 '명수는 12살'은 상황극의 달인 박명수와 초라해서 가장 화려하게 빛나는 무도인들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최고의 특집이 될 듯합니다. 어린 시절 공병을 주어야 했던 어린 명수가 친구도 없이 보내야 했던 슬픈 과거를 성인이 된 그들이 직접 나서 추억을 만들어주는 형식은 흥미롭습니다. 초창기 무도를 상징하게 하는 이 상황극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올 해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 가장 적절한 특집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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