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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무한도전과 비교되는 KBS 연예대상이 낯설게 보이는 이유!

by 자이미 2008.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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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개최된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은 '1박 2일'의 강호동이 차지했다.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재석이 대상을 차지하지 못한게 못내 아쉽기도 했다. 이런 방식으로 한 해를 정리하는 시상식을 바라보는 시각들도 모두 다를 것이다. 특히나 씁쓸하게만 보였던 '2008 KBS 연예대상'에 대해 생각해 본다.

무한도전과 KBS 연예대상

MBC 노조 총파업으로 인해 '무한도전'은 완전한 형태가 아닌 모습으로 방송되었다. 이로인해 시청자들에게 많은 질타를 받기도 했다. 반대 급부로 그들의 파업을 옹호하는 시청자들에게는 그것마저도 찬사의 이유가 되었다. 개인적으로도 후자의 측면에서 대단한 '무한도전'에 경의를 표했다.

이런 측면에서 KBS 연예대상을 바라보니 무척이나 끔찍해 보이기까지 했다. 개인적으로 드라마, 영화, 음악, 쇼등 방송을 통해 보여지는 모든 것들을 '사랑'까지 하는 입장에서, 2008년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준 방송들을 정리하고 상을 주는 행사가 어찌 즐겁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즐겁지 않은 이유는 여러가지였던 듯 하다. 우선 진행을 맡았던 신동엽과 수상을 하러 나온 이덕화의 웃음이 간사함을 넘어 MB의 웃음과 오버랩되는 착각을 일으켜서 일지도 모르겠다. 다들 알고 계시듯 신동엽과 이덕화등은 MB 대통령만들기에 적극적으로 활약했던 연예인들중 중심 인물들이다. 뭐 이덕화야 국회의원 선거에도 나섰으니 더 말해 무엇하랴. 정치적 성향과 사상은 자유이다. 이를 통해 다른 생각을 가졌기때문에 나쁘다고 말하는 것 역시 말도 안되는 횡포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난 지금 횡포를 부리고 있기도 하다.

'언론7대악법'으로 상대 방송국들은 총파업으로 프로그램 제작마저 위태로운 상황이건만,  년초 방송노조 탈퇴와 파업 참여 거부로 눈쌀을 받고 있는 그들의 그들만의 잔치가 싫었다. 그리고 그런 잔치를 위해 등장하는 MB 추종자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끔찍하기까지 했다.

아마도 이런 반응을 읽으며 너무 과한 표현들이라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 듯 하다. KBS 연예대상을 보면서 즐겁게 웃고 그들의 수상에 환호하신 분들이 무척 많았을테니 말이다. 그리고 한해 최선을 다한 그들에게 상을 수여하는 자리만큼 즐거운 행사가 어디 있으랴! 그러나 그들의 잔치에는 가장 중요한 문제가 전혀 언급되지도, 언급하려고도 하지않았다. 그런 그들의 편협하고 이기적인 모습이 안타까웠다.(감성이 아닌 이성적으로 판단하면 이런 시상식에 개인적인 감정들을 표현하는 것이 더욱 이상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저 황현희가 나와 자신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인 '개그 콘서트'를 최악의 방송으로 폄하한 민언련에게 자신들이 얼마나 힘들게 고생해 만드는지 아느냐고 이야기하는 정도였다. 엄밀하게 따지면 '개그 콘서트' 전체에 대한 비판이 아닌 그안에 담겨져 있는 여성비하, 막말, 폭력들에 대한 문제재기였음을 그도 알고는 있었을까? 이에 적극 동조하던 신동엽의 이야기가 더욱 밉쌀스럽기까지 한걸 보니 MB나 그의 추종자들이 정말 싫기는 한 모양이다.

쇼오락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신봉선, 코미디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김병만, 최우수 아이디어상을 받은 달인등 개인적으로도 무척이나 좋아하는 이들과 프로그램이 수상했다는 것은 큰 즐거움이었다.

KBS연예대상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그들의 꾸준한 활약과 노력이 오늘의 영광을 가져왔음이 팬으로서도 무척이나 즐거웠다. 그러나 이번에도 무관의 제왕이 되어버린 유재석은 아쉽기만 했다. 그가 진행하고 있는 '해피투게더 시즌3'은 그 어떤 수상도 하지 못했다. 높은 시청률과 인기에 비해 그 어떤 상도 수상하지 못한 것(아! 신봉선이 샴페인과 함께 두개의 프로그램에 올라 우수상 수상)은 의외로 보인다. 유재석이 아니라면 박미선은 꼭 수상할 것이라 예측했지만 여지없이 어긋나고 말았다.

박미선이 아닌 정은아의 선택은 꾸준함에 대한 보상이라 봐도 좋을 것 같다. 오랜시간동안 안정적인 진행을 해왔었기에, 그녀에게 그런 상을 준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해도 좋을 듯 하다. 아쉬운건 수상 소감을 이야기하며 '강병규'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것이다. 물론 오랜시간동안 함께 진행을 해왔었고,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했을 수도 있었을 듯 하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를 해서는 안되었다. 정은아의 그런 멘트가 의리나 깊은 속정으로 생각하기에는 '강병규'의 죄질은 무겁기만 하다. 왜 그런 용기로 '언론7대악법'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이야기하지 않았을까? 아마도 언론통제에 대해선 아무런 생각이 없었나 보다.  

그럴일은 없겠지만 아니 가능성이 -100%였겠지만 대상을 수상한 강호동이 MB맨인 이병순 사장의 수상을 거절하고 "방송의 공공성을 파괴하는 언론7대악법철폐에 동참하며,  KBS의 불참에 아쉬움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수상을 거절합니다."라고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강호동은 그저 유명한 연예인이 아닌 대한민국 연예사에 길이 남을 역사의 인물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꿈만 야무졌다. 절대 그럴 수는 없는데 말이다.
그렇다고 이런 이야기가 황당하게 지어낸 것만은 아니다. 과거에 이 정도의 규모는 아니었지만 삼성에서 주최하던 영화제(다큐멘터리 영화제 였을 것이다)가 있었다. 오래되어 정확하게 기억마저도 가물가물 하지만, 대한민국이 처음으로 중국과 관계 개선을 이뤄냈던 시기였다. 삼성으로서는 거대한 중국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하던 시기에 벌어진 사건이었다. 당시 중국에서는 천안문 사태등 민주화의 바람으로 중국내에서 만들어지는 천안문 관련 다큐멘터리들의 상영을 철저하게 규제하던 시기이기도 했다. 이 영화제에도 이 작품들이 출품되기로(여기서 출품인지 기념 상영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기억의 한계로 인해 중국과 삼성, 그리고 삼성이 지원하는 영화제, 더불어 중국관련 영상물 상영이라는 명확함만 남아있다) 했었으니 거대한 중국시장에 진출하려는 삼성의 압력으로 중단되고 말았다. 

역사적인 사건은 시상식때 이뤄졌다. 영화제를 지원했던 삼성 관계자가 수상자에게 상을 수여하기 위해 단상에 올라섰다. 그리고 호명에 의해 수상자가 상을 받고는 바닥에 내려놓고 삼성의 부당함을 널리 알려버린 사건이 벌어졌던 것이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결과적으로 삼성이 지원하던 이 영화제는 그 사건 이후로 사라져 버렸다. 그런 여파때문인지 영화 관련한 삼성의 사업(삼성영상사업단 등)들은 이후 몇년안에 모두 사라지기까지 했다. 

뜬금없이 KBS연예대상에 대해 이런 고추가루 뿌리는 이야기를 하는지 의아해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들만의 그들을 위한 축제는 더이상의 축제로서의 가치를 가지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때문이었다. 어찌보면 오늘 개최된 KBS 연예대상이 방송이기주의의 전형을 보여준것은 아니었을까? MBC, SBS, EBS, YTN, CBS등 보도 가능한 방송사들이 모두 동참한 이번 언론 총파업에 홀로 참여하지 않은 그들이 너무 이기적이지 않았을까?

케이블을 통해 이미 조중동, 대기업들의 방송은 이뤄져왔다. 그리고 CJ 그룹의 케이블 장악력은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이다. 그런 그들이 MB 정부와 야합해 주요 방송을 접수하려는 이유는 단 하나이다. 보도 통제를 하기 위함이다. 보도 전문 방송들을 가지지 못하는 그들이 보도가 가능한 방송을 가짐으로서 자신들의 이익에 반하는 정보들로 대한민국을 통제하려는 것이다.

이런 말도안되는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은 단순하다. 옳지 못함을 옳지 못하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있는 용기를 내는 것일 것이다. 언론 보도의 정당성과 자율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더이상 자유민주주의 국가라고 부를 수없는 것 아닌가! 아마도 이 악법이 통과된다면 전세계적으로 가장 폐쇄적이고 편협한 국가가 될지도 모르는 것이다. 국가로서의 대한민국인 아닌 하나의 기업으로서의 주식회사 대한민국만이 남을 것이다.


2008년 KBS라는 방송에서 국민들에게 즐거움과 웃음을 선사했던 그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그들로 인해 힘들고, 어렵고, 짜증났을때 마음껏 웃을 수있어 행복했다. 이런 행복이 2009년도에도 이어질 수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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