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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광희 쫄쫄이 의상에 담은 가치, 한 눈으로 보는 무도 10년

by 자이미 2015.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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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여섯 번째 멤버가 된 광희가 첫 녹화를 마쳤다. 무도를 처음 하게 된 광희를 위해 제작진은 친절하게도 지난 10년의 무도를 숙성코스로 준비했다. 스타킹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쫄쫄이를 입고 개구기하고 음식 주문을 하는 광희 모습에서 아이돌은 존재하지 않았다. 

 

성형돌 망가짐을 선택하다;

초심으로 돌아간 무도 쫄쫄이 대결, 속성으로 돌아본 무한도전 10년

 

 

 

 

큰 화제를 모았던 무한도전 식스맨은 광희로 결정이 났다. 이미 찍어 놨던 방송분도 있어 결정이 난 후에도 2주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광희는 내심 논란으로 인해 첫 방송 녹화도 하지 못하고 그렇게 끝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했다고 한다. 

 

 

장동민 논란은 무한도전 식스맨에 도전하며 과거의 행동들이 논란이 되었다. 패륜 발언들이 다시 화제가 되었고, 그렇게 불거진 논란은 큰 사회적 문제로 비하되기까지 했다. 이 상황에서 광희는 식스맨 후보였다는 이유로 유탄을 맞기도 했다. 욕설 논란으로 문제가 있었던 예원과 같은 소속사이기 때문에 광희 역시 인성은 볼 것도 없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하차 서명 운동까지 일어나기도 했다.

 

수많은 고민들이 교차하던 상황에서도 광희는 무한도전의 멤버가 되었다는 사실이 그 무엇보다 행복했었나 보다. 소속사 역시 '제국의 아이들'이 생각만큼 성장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소속 아이돌이 무도 멤버가 되었다는 사실은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는 희소식이었다.

 

'제국의 아이들'이 뜨지 못하는 상황에서 초반 그들의 인지도를 책임졌던 이는 광희였다. 예능돌로 방송을 누비며 인지도를 높여나갔지만 그 역시 분명한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었다. 그 자리는 같은 멤버인 임시완과 박형식이 대체하기 시작했다. 성형돌이 아닌 훈남들이 연기와 예능에서 발군의 능력을 보이며 크게 성공하는 사이 야망돌이었던 광희는 시샘하기에 여념 없는 시기돌로 변해 있었다.

 

같은 시간대 타 방송에서 패널로 참여하고 있었던 광희는 출연 제의를 듣고 말도 안 된다며 시도도 하지 않으려 했다고 한다. 이런 광희를 매니저가 이 좋은 기회에 도전조차 하지 않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다독였고, 결과적으로 광희는 많은 이들이 탐냈던 무도 식스맨이 되었다. 그의 소속사로서도 가장 인지도가 높은 무한도전에 소속 연예인이 함께 한다는 사실이 특별하게 다가온 듯하다.

 

 

임시완과 박형식에게 주어진 개인차량을 즉시 광희에게 지급하는 등 소속사의 대우 자체가 달라졌다고 하니 말이다. 철저하게 능력제로 움직이는 연예 기획사의 흐름 역시 광희의 가벼운 고발정신으로 확인하게 되는 자리였다. 무겁지 않은 그러면서도 할 말은 또 하는 광희라는 캐릭터는 그래서 흥미롭다. 시기돌은 다시 야망돌에서 성취돌로 진화하고 있었고, 독이 든 성배의 독은 다른 이가 흠뻑 마신 상태에서 성배를 쥔 광희는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부터 시작했다.

 

성형돌로 예능에 입문하고 큰 성공을 거뒀던 광희에게 얼굴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였다. 그런 그가 얼굴을 망가트린다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광희라는 모든 이미지를 포기한다는 점에서 대단한 도전일 수밖에 없다. 스타킹을 뒤집어쓰는 것은 행위가 예능인들에게 특별할 게 없다고 하지만 성형돌에게 이는 쉬운게 아니었다.

 

스타킹을 뒤집어쓰는 순간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이미지를 망가트리게 한다는 점에서 이 행위는 웬만한 용기가 없으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솔선수범을 하듯 유재석부터 시작된 스타킹 쓰기는 마지막으로 광희에게 이어졌다. 그리고 데뷔와 함께 그 순간까지 오직 성형돌이라는 이미지로 살아왔던 광희는 자신의 모든 것을 완벽하게 내려놓았다.

 

성형 전 광희의 모습을 되찾은 듯한 모습으로 "시완아 보고 있냐"를 외치는 광희의 모습은 그의 진가였다. 야망돌이라는 캐릭터와 함께 스스로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겠다는 선언과 같은 스타킹 뒤집어쓰기는 그래서 특별했다. 이후 유재석이 시도했던 얼굴에 빨래집게 붙이는 과정도 얼굴에 다양한 성형과 시술을 한 광희에게는 대단하고 무모한 도전이었다. 광희는 무도 신고식으로 벌써부터 개인적인 무모한 도전을 시작한 셈이다.

 

 

새로운 신입을 위한 무도의 신고식은 쫄쫄이로 시작했다. 무인도에서 '초심 찾기'에 나섰던 제작진과 무도 멤버들은 광희의 참여로 과거 10년의 무도를 다시 재현했다. 이 과정은 단순히 광희에게 속성코스로 무도를 알려주는 의미 그 이상을 담고 있었다.

 

무도의 현재 위상을 생각해보면 대단하다. 대한민국 최고의 예능이라는 가치 이외에도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지켜낸 예능이라는 자부심만으로도 특별하기 때문이다. 무도에 출연했다는 것만으로도 자랑이 된다는 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가 얼마나 큰지를 확인하게 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조금은 나태해지고 우쭐해졌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그들은 광희 신고식을 핑개로 다시 '무모한 도전' 시절로 회귀했다. 쫄쫄이를 입고 과거 도전했던 과제들을 재현하는 과정에서 그들은 완벽하게 '초심'으로 돌아가기에 여념이 없었다. 쫄쫄이를 입는 순간 현재의 자신을 완전히 놔버리는 신기한 힘은 곧 시청자들에게는 큰 웃음으로 다가왔다.

 

황소와 줄다리기를 하던 그들은 기계와도 대결을 벌이는 등 정말 무모한 도전을 통해 웃음을 만들어왔었다. 비록 황소와 대결을 하지는 않았지만 세탁기와 기계 세차기와 대결을 벌이는 그들은 완벽하게 과거로 돌아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다시 한 번 광희는 얼굴에 대한 그의 이미지를 세탁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위장크림을 얼굴에 바르고 씻어내는 단순한 행위를 담은 대결이지만 그 자체로 성형돌 광희라는 이미지는 완벽하게 세탁되었다.

 

 

제작진들이 영특하다는 이유는 이 과정에서 확실하게 드러났다. 스타킹과 빨래집게, 그리고 개구기와 위장크림과 쫄쫄이 의상은 말 그대로 사회 속 자신을 완벽하게 던져버리고 무한도전을 위한 가치로 거듭나는 과정이었다. 아이돌이 되기 위해 성형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던 야망돌인 광희가 이렇게 망가지는 것은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광희에게는 이 모든 과정이 무모한 도전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세차 대결을 하며 완전히 망가진 무도 멤버들은 목욕탕으로 향했고 그곳에는 과거를 다시 회상하게 하는 깜짝쇼가 준비되었다. 무도 멤버들은 알면서 속았고, 신입인 광희는 신세계를 직접 경험하며 놀라움을 체험하기도 했다. 그리고 목욕탕 안에서 벌어진 자연배수와 인간배수의 대결은 다시 시작되었고, 그런 대결은 결국 다시 한 번 패배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여전히 끝나지 않은 광희 신고식은 다음 주에도 이어진다. 그리고 그 도전 과제는 무한도전의 지난 10년을 되돌아보게 하는 '초심 여행'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반갑다. 광희에게는 속성으로 무도의 흐름을 확인하고 체험하는 중요한 과정은 시청자들에게는 지난 무도 10년의 무모한 도전을 되돌아보게 하는 중요한 시간이었다.

 

쫄쫄이 의상을 입고 한심한 다툼을 하며 자신을 놔버리고 무모한 도전을 하던 무한도전. 그들은 그렇게 지난 10년의 시간을 시청자들과 함께 해왔습니다. 성형돌로 현재의 자신을 만든 광희는 전혀 다른 의미인 망가짐으로 새롭게 태어나기 시작했다. 철저하게 망가짐으로 새로운 탄생을 알린 광희는 충분히 의미 있는 신고식을 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무도의 10년을 속성으로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는 것 역시 무도 팬들에게는 반가운 시간들이기도 했다. 다섯 명에서 여섯 명이 된 무한도전. 광희를 통해 지난 십년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웠다. 광희를 통해 초심을 찾기에 여념이 없는 그들의 도전이 반갑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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