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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김태호 피디가 남긴 중요한 메시지

by 자이미 2011.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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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은 단순한 예능 수준을 넘어섰다는 점에 대해서는 안티들도 인정하는 부분일 듯합니다. 그 단순함이란 웃기기만 하면 된다는 만족감을 넘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과 유기적인 소통을 하며 다양한 담론들을 함께 공유한다는 점에서 그들은 예능 이상의 예능을 보여주고는 합니다.

무한도전 장승민 피디 이야기는 경고다




이번 무도는 '정총무가 쏜다'와 '미남이시네요'라는 두 꼭지로 진행되었습니다. 과거 '정총무가 쏜다'라는 아이템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구매했던 책을 2달 안에 읽고 독후감을 쓰기로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방송이었습니다. 무도를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들은 방송 중에 나온 이야기들을 철저하게 수행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허튼 소리가 아닌 자신이 했던 발언들에는 꼭 책임을 진다는 원칙들은 일반 예능에서는 보기 힘든 무도만이 만들어 놓은 규칙이자 원칙이기도 합니다. 독서에 대한 취미가 없어서 일 수도 있겠지만 일주일 내내 녹화에 바쁜 그들이 두 달 전 구매했던 책을 읽었을 가능성은 적지요.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것처럼 그들 중 누구도 자신들이 구매했던 책을 읽지를 않았어요. 이런 상황에서 독후감이란 터무니없는 일이고 이는 철저하게 예능으로 흐를 수밖에는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철저한 예능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끌어가고 이 안에서 재미를 뽑아낼 수 있느냐는 무도의 몫이고 그들은 최소한 자신들이 해야 하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는 모습을 다시 보여주었습니다.

말도 안 되게 무식해 보이는 그들은 여전히 무식함을 밑천까지 드러내며 웃음으로 승화시켜 나갔습니다. 어차피 자신들이 구매했던 책들을 태안에 지었던 도서관에 기부하기로 한 만큼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어떤 식으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전해줄 수 있을까에 집중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바보 준하 이후 가장 잘 어울리는 캐릭터이고 분장인 '정총무'는 명수가 선사한 정말 값진 선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어눌하고 바보 같은 캐릭터에 남들이 깨닫지 못했던 탁월한 계산 능력을 숨기고 있었던 정준하의 은근한 매력은 이번에도 여실히 드러났지요.

말도 안 되는 독후감과 퀴즈 대결에서 보여준 정준하만의 개그는 모노드라마를 찍으면서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무식함과 유식함(?) 사이를 극단적으로 오고가는 그의 모습은 인생의 페이소스를 볼 수 있도록 만드는 듯도 합니다. 유재석은 작년 말부터 준하형이 제일 웃겨 라며 그를 이야기하는 횟수가 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셈이지요.

익숙한 성우의 목소리는 아니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게 했던 오프닝 등의 멘트를 했던 이가 바로 무도 장승민 피디였다는 사실은 흥미로웠어요. 매력적인 목소리 색깔을 지닌 그와 관련된 문제를 제시하며 들었던 생각은 피디수첩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우연이든 필연이든 혹은 그저 일상의 이야기를 전했든 그 이상의 상징적인 문제를 언급하려 했든 받아들이는 사람의 몫일뿐일 것입니다. 피디수첩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현 정권의 시녀가 되기로 작정한 MBC가 가장 날카롭게 권력의 잘못을 비판하던 피디수첩을 무력화하는데 모든 것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MB의 국가조찬기도회 무릎 기도'는 조중동에서 마저 비판을 했던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윤길용 국장은 피디수첩에 제작 중단을 요구하고 담당 피디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하는 만행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피디수첩을 연성 화시키기 위해 대표 피디와 다름없는 최승호 피디와 진행을 맡고 있는 홍상훈 피디 등 11명 중 6명을 교체하는 상황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이는 기존 '후 플러스'와 'W'를 폐지하며 피디수첩에 압력을 가하며 MBC의 비판 기능을 무력화하는데 집중했던 것처럼 핵심 피디들을 교체함으로서 피디수첩의 연성 화를 통해 MB 정권에 충성을 다짐하는 것과 다름없었습니다.  
 
장승민 피디는 편집과 성우가 가능한 멀티플레이였습니다. 그런 그가 방송되었던 '정총무가 쏜다' 촬영을 마치고 무도에서 빠질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저 자연스러운 인사이동으로만 보기는 모호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이미 무도 피디가 음중으로 떠나야 했고 많은 이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이동을 요구받으며 이제 무도를 만드는 피디가 김태호 피디를 포함한 둘 이라는 사실은 무도가 예전의 날카로움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방송을 보면서 뜬금없는 피디의 등장과 그의 인사이동을 오지랖 넓은 사내 방송 같은 치기라고 보시는 이들도 많겠지만 이는 분명하게 현재 MBC에서 일고 있는 비민주적이고 언론탄압에 가까운 보복성 인사이동에 대한 비판이 짙게 깔려 있었습니다.

MBC는 막장으로 치닫는 김재철 사장을 비롯한 중간 간부들이 무한 충성에 비판을 가하며 파업을 준비 중입니다. 시사교양국 피디들이 나서 윤길용 국장의 사퇴와 피디수첩 피디들이 제자리도 복귀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권력의 시녀를 자처하며 강직했던 MBC를 조중동을 능가하는 권력 지향적인 방송으로 만들어 버린 이들은 언론인으로서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물러나야만 할 것입니다. 시사교양국이 파업을 주도하고 이에 동조하는 이들이 늘게 되면 방송 제작은 차질을 불러올 수밖에는 없을 겁니다. 김재철 사장 연임을 반대하는 파업으로 확산되어 MBC의 정체성을 다시 찾을 수 있기를 바라게 되는 요즘입니다.

여기저기 터져 나오는 웃음 속에 김태호 피디가 장승민 피디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는 무도를 떠나 놀러와로 떠났다"는 자막은 현재 MBC를 이야기하는 것 같아 씁쓸하게만 보였습니다. 예능이 급격하게 늘어나며 웃는 방송들은 늘었지만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필수인 비판을 무력화하는 상황은 안타깝기만 하지요. 

무도이기에 가능했던 이야기. 무도이기에 할 수 있었던 이야기. 둘이 남아 무도를 여전히 날카로운 무도로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정도입니다. 낙하산 사장이 공헌했던 폐지하고 싶은 3가지 프로그램 중 마지막 남은 '무한도전'. 이를 지켜내는 것은 그저 단순히 비판 의식을 없애는 게 능사가 아닌 시청자의 힘과 흔들림 없는 피디의 뚝심일 것입니다. 여전히 사회적 이슈에 눈 돌리지 않고 잘못된 일들을 그저 바라보는 방관자가 아닌, 참여자이기를 바라는 무도는 역시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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