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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무한도전 김태호 피디의 붉어진 눈시울이 모든 것을 말한다

by 자이미 2012.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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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페스티벌에 참석한 김태호 피디에 많은 이들이 주목한 것은 무한도전이 16주 연속 결방을 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는 곧 무한도전에 대한 관심이 애정이 그만큼 깊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지요. 모든 문제의 근원인 김재철 사장이 물러나면 끝이 나는 상황에서 자신의 아집으로 MBC 자체를 무기력한 존재로 만드는 모습은 그저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김태호 피디, 무도 생각에 답답하지만 파업은 당당하다

 

 

 

 

김태호 피디가 파업에 참여하자 사측에서는 김태호 피디가 회사도 싫고 파업도 싫다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이런 사실은 본인인 김태호 피디가 황당해 하며 비슷한 말 조차 한 적이 없다는 말로 사측의 거짓말을 비난하기는 했지만 그만큼 김태호 피디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를 잘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MBC 노조의 총파업은 100일을 훌쩍 넘어서며 최장기 파업의 기록을 오늘도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총선도 치러지고 식물인간이 된 방송으로 인해 누군가는 큰 이득을 봤고 그런 단맛에 취해 방송 파업은 불법이라고 강변하는 상황은 황당하기만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건강해야만 하는 언론이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는 식물인간 정도로 연명하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이렇게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언론으로 인해 특정 세력들은 온갖 악행들을 자행하고도 당당해질 수 있으니 말입니다.  

 

정상적인 언론의 역할을 하는 곳이 한정된 상황에서 거수기 언론들이 쏟아내는 정보란 오직 권력자들의 눈치를 보며 그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쏟아내는 앵무새 로봇과도 다름없을 뿐입니다. 공중파의 종편 화를 꾀하고 이런 계획이 정점에 오른 순간 MBC의 파업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스스로 부끄러운 언론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자각이 그들을 거리로 내몰았고 그런 단단함은 곧 건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그들의 굳은 의지로 다가왔습니다. 위기는 곧 기회이고 진동하는 부패는 곧 새 살을 만들기 위한 시작이라는 점에서 그들의 파업은 승리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모든 원인을 제공하고 MBC를 식물 방송으로 만들어버린 원흉인 김재철의 악행은 단순히 언론의 파괴에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개인적인 비리는 연일 터지는 내용들로 인해 최악으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당혹스러울 정도입니다. 무용가 J씨에 대한 김재철의 끊임없는 지원은 황당할 정도입니다.

 

2년 동안 법인 카드를 7억이나 사용하고 이 정도는 시작에 불과했고 무용가 J씨에 대한 지원은 과거 지역 사 사장으로 역임하는 동안부터 이어져 본사 사장으로 임명된 후 정점을 찍었다는 점에서 그에게 이 정권은 달콤한 권력을 안겨준 행복한 존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완장을 쥐어주고 언론을 파괴하는 것 정도는 자신이 누리는 행복에 비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상황은 점점 최악으로 치닫고 이런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권재홍을 내세워 노조가 폭행을 했다며 뉴스데스크 톱기사로 내보내던 이 황당한 상황은 곧 이어진 노조 측의 사실보도에 의해 정신적 피해로 상황을 바꾸는 거짓말의 기민함까지 보여주었습니다. 

 

이젠 식물권력으로 전락한 상황에서도 경찰은 사측이 요구한 노조 집행부에 대한 무차별적인 구속 영장을 남발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행하고 있습니다. 김재철의 문제가 다양한 증빙 자료들로 모두 드러난 상황에서 김재철에 대한 조사와 구속 영장 신청은 하지 않은 채 '언론 자유'를 외치는 이들에게 구속 영장을 남발하는 것은 철저하게 언론의 식물화가 지속되기를 바라는 권력의 요구와 일맥상통하다는 점에서 씁쓸하기만 합니다.  

 

16주 연속 결방이 된 무한도전. 김태호 피디는 그 시간 청춘 페스티벌에 참석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모두 털어 놓았습니다. 그가 왜 파업에 동참해야 했고 자신들이 하는 파업이 왜 정당한지에 대한 그의 발언들은 무도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나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도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다가왔을 듯합니다.

 

"결방하는 것 정말 괴롭다. 괴로운데 파업에 대해 이해를 많이 못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언론의 5대 기능이 있다. 과연 현재 그 5개 중에 몇 가지가 제대로 수행이 됐는지 자성하는 의미로 파업을 시작했다"

"파업하면 월급 올려달라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우리가 우리의 뉴스, 시사고발 프로그램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파업을 하니까 그것에 대해서 생경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쉽게 설명하자면 라디오를 만드는 공장에 원래 AM, FM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AM만 판매를 했고 소비자들은 그게 오래 지속되다보니까 익숙해진 것 같다. FM도 있어야 된다고 하고 있는데 그 싸움이 쉽지 않다"

"사실 '하하 홍철대결'도 보여드리고 싶고, 열심히 도와주신 이나영씨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 현재 시간을 내서 작가들을 만나서 '이거 못하게 됐다'라며 아쉽게 놓치는 특집을 이야기하곤 한다. 16주간 방송을 못했는데 그 16주 동안 빚졌다고 생각한다. 보답하는 의미로 정상화하도록 노력하겠다"

 

"끝까지 믿어준다면 좋은 모습으로 돌아가겠다"

 

16주 연속 결방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김태호 피디는 붉어지는 눈시울을 보면 알 수 있지 않느냐는 말로 대신했습니다. 방송이 직업인 이들이 방송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은 누가 봐도 답답하고 힘든 시간의 연속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방송을 만드는 것이 본업이고 모든 것인 그들이 방송을 떠나 방송의 정상화를 위해 뛰어야 하는 것은 아이러니하기만 합니다. 김태호 피디가 밝힌 언론의 5대 기능은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언론의 5대 기능을 생각해보면 김태호 피디가 왜 언론의 5대 기능을 언급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합니다.

 

'정보 제공의 기능, 연론 형성의 기능, 의제설정의 기능, 환경감시의 기능, 오락제공의 기능'를 언론의 5대 기능이라고 부르는데 이 정권 들어 MBC가 과연 몇 가지나 충실하게 하고 있는지는 고민해봐야만 할 것입니다. 과연 그들은 스스로 그 언론으로서 임무를 다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여전히 일부에서는 무한도전 흔들기에 여념이 없고 김태호 피디를 공격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김태호 피디가 단단하고 든든하게 다가오는 것은 그가 보이고 있는 선명성일 것입니다. 그가 왜 파업을 해야만 했고 해야만 하고 이겨야 하는지는 그의 행동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으니 말입니다. 무도 멤버들은 녹화가 있던 목요일에는 자신들의 내실을 다지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합니다. 그리고 파업을 지속하면서도 그들은 언제나 목요일에 만나 앞으로 만들어질 무도에 대해 서로의 의견들을 나누고 있다는 점에서 김재철이 물러나는 그 순간 무한도전이 보여주었던 매력은 다시 한 번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의 마음을 흔들어 줄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김태호 피디가 마지막으로 건넨 "끝까지 믿어준다면 좋은 모습으로 돌아가겠습니다"에 그와 파업 중인 언론인들의 건강함과 단단함이 느껴집니다. 언론의 자유는 곧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초석이라는 점에서 그들의 파업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과정임은 분명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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